지난주에 아버지 칠순이 있는지라 일년만에 고향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갈때부터 날씨라 모처럼 화창하여 비행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참 아름다웠어요
구름이 마치 하얀눈이 깔려 있는듯 폭신폭신 하얗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불과 일주 전 까지만 하여도 눈이 아주 많이 내렸었다는데 그새 많이 녹아버린듯 하여 아쉽지만,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이는 우직한 한라산이 모습은 사뭇 신기하기만 합니다.
총총히 바다위에 떠 있는 구름이 솜털 같습니다.
길게 뻗어 있는 한라산 줄기가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해안선 주변에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어촌들도 눈에 다 들어오는군요
제주의 한라산은 사계절 풍경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간혹 쉽게 등반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가벼운 차림으로 올랐다가는 큰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반드시 등산복 차림과 등산화를 꼭 착용하여 오르시기 바랍니다.
날씨의 변덕도 심하여 아랫동네에서는 쨍쨍 햇살이 나는날에도 한라산에 가보면
비가오고 바람이 심한날이 매우 많습니다.
그리고, 우스갯 소리로 육지분 중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가서 축구공을 차면 서귀포앞 바당에 퐁당 공이 떨어진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도 아직 계시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허허 참~~~
그러니 빼딱구두 차림으로 종종 오리다가 주저 앉는 분들을 만나게 되는것인지도 모릅니다.
해발 1950m 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똑딱이 카메라의 줌이 이만하면 좋은건가요?
비행기 유리창 너머로 찍힌 사진이라 뿌옇지만 나름대로 아주 선명합니다.
제일 난코스인 꼭대기의 깎아지르듯한 병풍바위도 보이는군요.
다시 아래로 내려다 보니 제주 부두가 보이네요
역시 따뜻한 기후덕에 보리밭과 유채바타 그리고 양배추 등 특작재배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보입니다.
육지 갈색톤의 겨울풍경속에 있다가 제주 상공에서 내려다 보는 푸릇 푸릇한 모습은 매우 생기롭습니다.
제주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모습처럼 밭의 모습들도 제각각인듯 하지만 나름대로 질서 있어 보이고 오밀조밀 정겹게 느껴집니다.
평화로운 어촌 풍경입니다
보리와 양배추 밭이 재밌어요
왼쪽편에 보면 묘지가 밭 가운데 있고 묘지는 돌담으로 네모지게 만들어져 있어요
제주의 묘지엔 대부분 돌담으로 네모로 꾸며진걸 보실 수 있습니다.
어릴적에는 그 산담에 올라가 (뵤지담을 산담이라고 하였슴) 모시고꾸멍 (마소= 말과 소를 방목해서 돌보는 일)
책을 펼쳐들고 앉아서 시험공부도 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와~~착륙지점에 거의 다 왔나 봐요.
위 사진은 작년 봄에 유채꽃이 막 피기시작할 때 비행기 속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노란 유채밭과 푸른 보리밭의 어울림은 예전만 훨씬 못합니다.
불과 15 년 전 까지만 해도 섬 전체가 노란물결로 장관이었는데 유채재배 농가가 없다보니 근래에는
일부러 관광지 주변에 유채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 사진찍을 때도 돈을 받고 있더군요.
조카와 함께 금요일에 일출봉 사진을 담고자 섭지코지 방면 신양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도 유채밭이 있어
노랗게 아름다웠는데 길 밖에서 조차 사진을 찍을 수 없게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순간 씁쓸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차를 길가에 세워놓고 차 안에서 몇 컷 찍고 왔어요.
거기에서 돈을 내고 사진 찍기에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지 뭐에요.
몇몇 관광객들이 유채밭에 들어가서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였는데도 어릴때부터 흔하게 늘 눈에 치이도록 보아왔던
그 유채밭에서 돈을 받고 촬영토록 하는 행정자체가 납득이 쉬 되지를 않았습니다.
제주풍경이 좋아 제주가 좋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유채밭 풍경으로 사진 찍을때마다 돈을 받는다는 건 너무 한다는 생각이 앞서더군요.
고향을 떠난지 1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뭔가 변하긴 하였는가 봅니다.
위 사진은 제주시 탑동 해안입니다.
작년 태풍 나리 때 탑동 금방에는 물난리가 매우 심해 지금 내려다 보이는 왼쪽 아래 호텔에 물이 들어 모든게 마비가 되었었다는
동생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제주시 탑동도 매립한 후에 그 후유증이 매번 되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자연은 자연 그대로 살려두는 것이
마땅하다는 소견입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물난리가 해마다 일어나고 있으니....
떠나올때는 날씨가 흐렸어요
뿌옇습니다.
제주 사람들은 늘 한라산을 보면서 나고 자라고 살아갑니다.
바다근처에 사는 사람이나
우뜨르에 사는 사람이나
섬에 사는 사람들이나
한라산 쿰(품)에서 그 정기를 마시면서 건강하게 살아들 갑니다.
한라산은 어미닭이 새끼를 품어 키우듯 그렇게 제주 사람들을 품어 키워 줍니다.
말없이 늘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 줍니다.
일주일간 머물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늘 돌아올 때 마다 가슴 한 구석엔 짜안한 감정이 한보따리 들어 있곤 하지요
언제 다시 그리운 부모 형제들 얼굴을 보게 되나 하는 마음과 함께요.
동영상은 비행기 소음이 심하고 화질이 흐릿하지만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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