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대구 동구 팔공산 가는 길 쪽에 있는 우리나라 고분군으로서는 가장 먼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 262호로 지정된 대단위 고분군이다. 불로동 일대 야산에서 세월에 묻혀 있는 211기의 고분을
만난다는 설레임이 무척이나 흥분 되었다. 이 고분군은 불로동과 입석동 그릉에 분포하고 있으며
1938년 11월 입석동 고분 2기를 조사해 "해안면고분"으로 불려졌고 그 뒤 1963년 두차례에 걸쳐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불로동고분 2기를 조사한뒤 입석동고분군을 포함해 "대구 불로동고분군"이라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도 발굴 조사가 진행중이며 이곳에서 출토된 말그림이 새겨진 뚜껑등의 토기류와 재갈, 마구류,
철촉, 생선뼈 등은 5~6세기경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이 지역 토착 지배 세력의 분묘로 추정된다.
고분이라 함은 역사적으로 오래된 무덤을 말하는데 일반적 의미로는 선사시대로 부터 근세까지의
무덤을 두루 포함하지만 고고학적으로는 지상에 흙이나 돌로 높은 봉문을 쌓은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큰 무덤을 주로 가리키는 말이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출입구를 찾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첫 방문이기도 한 기대감에 한껏 부푼 그 행복을 만끽하기도 전부터 볼성 사나운
쓰레기들과 마주치게 되었다.
들어가자 마자 마주치게 된 물웅덩이 안의 버려진 버팀목과 쓰레기 들이다.
콜라병과 요구르트병도 보인다. 빛이 바랜 정도로 보아 오랜세월 방치된게 틀림없다
중간 지점에 오르니 이번에는 봉분 허리 부분에 스폰지 매트가 덮여져 있다.
위 사진 왼쪽에 보면 희끗희끗하게 떠돌아 다니는 종이류가 또 보인다..
오르다 말고 왼편 아래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가까이 가보니 분명 앉아서 쉬었던 종이박스 뜯은 두꺼운 종이류 들이다.
이곳은 양지바른 곳이라 누군가가 함께 올라와서 앉았다 나간 흔적들이 보인다.
눈길을 오른쪽으로 돌렸더니 이번에는 오래된 막거리병이 보인다.
그러면 한동안 이곳에 관리는 안한다는 이야기인가?
막걸리병 상표가 색이 벗겨져 희미하다.
아름드리 나무에 이번에는 운동기구를 매달았던 굵은 고무줄과 끈들이 주렁주렁 늘어져 있다
일부는 잘라져 있고 낡아서 쓸수는 없어 보인다.
(대구 불로동고분군 전경 )
모처럼 찾은 귀한 문화재 현장에서의 하루를 눈에 보이는 쓰레기들로 허비하기엔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위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이 일대는 여름에는 노오란 금계국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시간을 거꾸로 돌린듯한 느낌을 주는 고분들이 나지막한 산등선에 누워 오랜 세월 이 지방을 호령하던
세력의 화려했던 그 시절을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지나 봄의 길목에서 나직한 고분들은 푸르름으로 다시 새단장 할 채비를 하고 있었고
하늘은 더할 나위없이 푸르고 맑다.
중턱에 세워진 고분군 안내표비
(주변환경이 마치 쓰레기수집장 같았다)
중간지점 너머까지 갔다가 주차장을 향해 내려오는데 또 다시 보기 안좋은 환경과 마주쳤다.
아니 이곳은 쓰레기 하치장?
사람이 분명 사는것 같았다. 자전거도 보이고 할머니 몇 분도 보인다. 아무리 거주하는 분들이라
하지만 주변을 깨끗하게 하여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행정적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역사적 가치가 귀한 문화재 바로 옆에 이런 환경을 그냥 방치하다니 이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주자장에 내려와서 차안에 카메라 가방을 넣어두고 관광안내부스로 갔다.
고분군 곳곳에 쓰레기와 빈병들이 많드라고 설명을 하고 여기는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여쭤 보았다.겨울엔 추워서 방문객도 적고 관리를 안했는데 날이 풀리는 4월부터는 공공근로자들이
와서 쓰레기도 줍고 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공공근로자들은 겨울에는 활동을 안하는지 그러면 다른 대안책은 없는지
눈도 안오는 대구에서 추우면 얼마나 추우랴 싶은 생각마저도 들었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 이라도 문화재관리 차원에서의 쓰레기 수거는 행해져야 하지 않을까 .
고분군으로서는 최초의 국가지정문화재라 하면서 행정적 차원에서의 관리방침이라든지 제정적
지원이 이토록 미약하다는 말인가.
공공근로자들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시청에 근무하는 동생에게 물어보니 예산이 없으면 공공근로
사업을 할 수 없기도 한다고 한다. 대신 날이 풀리면 꽃길조성 이라든지 행정지원 쪽에도
파견 된다는 설명이다. 눈에 보이는 꽃길 조성이 먼저란 말인지 이해가 안갔다.
문화재와 아주 근접한 곳에 마지막 사진처럼 쓰레기 집하장 같은 저런 환경을
방치하는건 어떻게 이해를 하여야 할까?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운점은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전시관이 이곳에 함께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그 유물을 보려면 경북대박물관으로 가야 한단다.이런점도 아쉽다고 했더니 안그래도 이곳에
유물전시관을 세운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이 점은 안심하고 나왔다.
이곳은 봄이 되면 유치원생들에서 초 중고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견학겸 소풍을 나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이곳을 찾는 일반 관광객들도 무척 많다.
방문객들 스스로 버리지 않는 것이 최우선일 테지만,
푸르름으로 뒤덮이고 온갖 야생화들이 지천에 피어나는 계절에 다시 찾으면 주변정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고 쓰레기가 없는 쾌적한 곳으로 거듭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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