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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여차저차한 사연으로 고향에 못가는  저로서는
 여간 마음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담가 두었던 김치 몇가지와 장아찌류..멸치, 그리고 두 분 좋아하시는
떡을 아이스박스에 단디 포장하여 택배로 부치고 보니 그나마 안심입니다.

목소리라도 들어볼 요량으로 전화를 하였더니 남동생과 올케들이
 어제 미리 다  다녀갔다네요.

"무사 당일날 안가고? 낼은 주말인디..직장덜 쉴건디 마씀"
"응..내일은 도일주 가맨..경 해부난 미리덜 와서라.."
(주말이고 직장도 쉴터인데 ..당일날 안가고 왜 미리 갔느냐고 물으니
 당신들은 오늘 도일주 여행 떠나신다는 말씀이심)

어버이날이고 하여 객지에서 고저 마음이 생숭생숭 한데 
어버지께서 친필로 남기신 편지가 마음을 촉촉히 적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난하여 호의호식 못해주어 미안하다는 말씀과 건실하게 자라주어 고맙다는 아부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딸을 먼저 하늘로 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으셨던 심정을 표현하심)

아부지 어머니!!  저희들 6남매를 키우시느라   많은 고생 하셨지요..
짧은 아부지의 글이지만  저희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저희들 마음에도  콕콕 와 닿습니다
밥 떠  먹을 그릇 하나 없었고  숟가락마저도 없으셨다던 신혼생활에서 출발하여
결혼 하자마자 군입대 하시게 되었고..
군대 제대 하시고 집에 와보니 큰딸이 태어나 반겨주었다지요.
그 이야길 듣고 얼마나 가슴이 찡했는지 모릅니다.

아..나에게도 가족이 생겼구나.
내가 아버지가 되었구나..그러면서 이 악물고 맨손으로 악착같이 살았다던 말씀
기억하고 있고 또 눈으로 몸으로 배우면서 저희들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두 분은  스무살에 결혼 하셨고 바로 그 해에  군에 입대하셨다고 들었음 )

그 후  줄줄이 딸만 넷이다 보니 아들 있는 집이 그렇게 부럽고 부러워 눈물이 다 나드라구요.
도대체 아들자식은 어떤 사람들이 안아보는 것인고..하면서 많이도 기다려지드라 하셨지요.

얼마나 아들을 원하셨었는지 어머니 아부지 마음 십분 알지만..
남동생 둘  태어나고 우리딸들은 많이 섭섭했던거 아세요? ㅎㅎ

생일상도 딸들은 없고 아부지랑 남동생들것만 있었어요
한마디 하면 ..이담에 시집가서 서방 촐려주는 (남편이 챙겨주는) 생일상 받으라고
하셨잖아요. 그땐 서운한 마음들었지만 잠시였고, 큰 불평없이 집안일 도와가며
학교공부도  남못지 않게 잘 했던것에 대해 늘  대견해 하시던  아부지..
하고 싶은것  먹고 싶은것 맘껏 해주지 못함을  무척 아파하셨을거 다 압니다.


버스비 25원도 없어 못주겠다고 10리길  걸어 걸어 학교 다니던
그때는 왜그리 가난이 싫었든지요..
도글도글 굴러다니던  거칠은 그 보리밥 도시락이 그땐  왜그리 싫었든지요
책 귀퉁이를 발겋게 물들였던  김치반찬 달랑 한가지가 왜그리 챙피했던지요.
추운 겨울방학 내내  보리밭 , 유채밭의  김매기만 시켰던  그  시간들은 지옥이었답니다.
난 공부가 하고 싶은데...공부가 하고 싶어 미쳤는데....


그땐 그랬습니다  아부지  !!!
오로지 아끼고 절약하며  스스로 살아가도록 혹독한  훈련을 시켜주신거
지금 생각해 보니 참  감사합니다.  그렇게 자랐던 환경이  저희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자양분이  되어주었는지 모릅니다..안그랬다면
  힘든  고비고비 넘기고 일어선 객지생활  아마도  저는 버티지 못하였을 겁니다.

이젠 자식들 모두 장성하여  시집장개 보내서
고만고만 안정되게 잘 사는가 싶더니 둘째딸 앞세워 하늘나라로 보내고
 적적한 시골에서 매일밤  그리움의 눈물 훔치신다는것도 다 압니다..


허나 아부지!! 그리고 어머니!
살아있는 자들은 건강하게 잘 살아야지요..
부디 나머지 가족들은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발..다시는 그런 아픔과 슬픔이 우리 가족들에게는 없었으면 합니다.
올해로 두 분 일흔 하고도 셋...그새..

"우리 살 날 앞으로 얼마나 이시크니" 이런 말씀은 제발 하지 말아 주세요..
(우리들 살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으셨다는 뜻)


하지정맥 수술 후 걷기조차 힘드신 어머니 
토닥토닥 잘  다독여 주시고
저희들 잘 사는 모습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귀여운 손자손녀들과 많은 대화 나누기로 해요..
울 아부지 어머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대구에서 말젯년 올림---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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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광제 2010.05.08 08: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살아게셔서 그런가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비바리 2010.05.09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요..고향.가면 그래도 반겨 맞아 주시는
      부모님 계시니 참 좋습니다..
      자주 내려가 뵈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여 늘 죄송하지요.

  3. 초록누리 2010.05.08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아버지십니다.
    읽으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 생각하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늘 평화로운 시간되세요^^*

  4. mami5 2010.05.08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친필편지에 눈물흐리셨겠네요..
    대가족에 모두 고생을 했겠어요..
    멀리서 편지까지 주시고..
    따님 사랑이 대단한 것 같아요..^^
    바리님 오늘하루 즐거운 시간 되세요..^^

  5. Sun'A 2010.05.08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아침부터 눈물이..
    아버지의 편지에서 가족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네요..
    바리님 가족모두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6. yureka01 2010.05.08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방금 출근해서 시골처가집에 전화 넣었습니다......

  7. ,,., 2010.05.0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읽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네요
    아버님은 어릴때 어머님은 10여년전에 돌아가셨는데
    글잘읽었습니다.
    장모님에게라도
    지금부터 잘해드려야 겠어요

  8. 피아랑 2010.05.08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침에 나가서 카네이션이랑 사왔습니다...^^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9. 에이레네/김광모 2010.05.08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쟁이 아버님이시군요.
    가족 사랑의 마음이 진하게 울려 퍼집니다.

  10. 『토토』 2010.05.0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들수록 부모님 은혜가 더 새록해져
    더 진한 애잔함으로 사무치게 됩니다.

  11. 술푼 riger 2010.05.08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한 구석이 짠 합니다.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 뵐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살아계실 때 효도 많이 하세요~ ^*^

  12. 원 디 2010.05.08 1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표현을 많이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막상 하지는 못하는데...
    잘해야겠어요 ㅠ

  13. 뿌쌍 2010.05.08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효를 하는 자식이다 보니 아버님의 편지가 가슴에 맺히네요...
    오늘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14. 유림 2010.05.08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체가 아주 시원하고 힘이 있으십니다.
    아주 오래전 떠나신 아버지 생각에 괜시리 눈물바람입니다.

    찾아가볼 곳조차 없어져 버린 아버지...

  15. 2010.05.08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의식무장 2010.05.08 1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만에 왔네요^^ 밀린 포스팅을 다 봐야겠어요~~

  17. 보기다 2010.05.09 0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편지 한글자 한글자에 부정이 묻어나네요.
    어렸을때는 외국으로 일하러 나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어 참 그리워 했는데,
    커가면서 왜 이렇게 철이 덜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고향집에 내려가서 아버지 좋아하시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드리고 싶네요...

  18. 봉봉미소 2010.05.09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 혼났어요.
    훌륭하신 부모님과 화목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아버님의 필체만 보아도 화통하고 확실하신 분이시군요.

    젊어서 고생이 요즘처럼 부러운적이 없답니다.
    뒤늦어 인생의 어려움을 외국에서 겪어보니
    저는 지금껏 꿈속에서만 살았구나...후회가 되지만
    이제는 나이 때문에 어쩔수가 없네요.

    아버님의 사랑이 저토록 진하게 묻어나는 말씀들을
    친필로 대하니 가장 귀한 보물을 보는 감동이였습니다.

    예전 아버님께 받은 편지들을 보관하지 못한것도
    얼마나 부끄럽고 후회막심한지요.
    평소에는 시간에 쫒기며 정신 없다가
    이럴때만 부모생각을 하며 가슴속에 고인것이
    그냥 눈물이되어 지꾸 흐릅니다.

  19. HyunJun 2010.05.09 2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아버지 몸이 불편하신데..
    글을 읽으니 더 짠한네요..ㅠ_ ㅠ

  20. 슈가슈가 2010.05.10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르신분들 고생많으셨지요... 젊은 세대들이 알란가... 노인들도 욕하는 시대인데

  21. 밋첼™ 2010.05.18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깊이 젖어옵니다.
    첫째가 태어났을 때 결혼한 것을 실감했는데...
    이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고 부모가 된 것을 실감했답니다.
    결혼하고 난 후... 저만의 삶이 아닌.. 남편으로... 아빠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가족을 생각하며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 그게 행복합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비바리님 아버님께서 편지를 써 주셨듯...
    아이들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하루 하루를 더욱 노력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