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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 제주도에서는 고사리철이 되면 집집마다 고사리 꺾어다 팔아서 생계수단으로
이용하는 고소득 산나물이었습니다.그리고 제삿상이나 명절 상차림에 올리는 고사리는 반드시
집안 사람들이 손수 채취해온 것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편이지요.

이렇듯 조금은 과한 고사리 모셔오기(?) 때문에 어제 어머니와 조금 다투게 되었는데
그 사연이 너무나 속상한지라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제 생각이 과연 정말 잘못된 것일까요?

모처럼 어머니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숨찬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머니 나우다 어디꽈? 밭이간 일허멘..숨이 찬거 보난.."
(어머니 접니다 . 어디십니까 ? 밭에 나가 일하는 중인가요? 숨이 찬것을 보니..)


"엇따..느네 아방이여 고사리 꺾으래 와신디 종애 아판 원...."
(아니다  느그 아부지랑 고사리 꺾으러 왔는데 다리 아파서.....)


안봐도 훤하다  아부지 혼자 고사리 꺾으러 내보내기가 미안스러워서
어머니는 잘 걷지도 못하는 그 다리를 하여 따라나섰다는 것을..
하여 지금 다리가 아파 아무 소리도 못하고 참느라 끙끙하시고 계시는 상황인듯 하다

어머니께선  평소에도 몸이 부서져라 일만 하셨지
정말 심각하게 아프셔도 아프다는 표현을 안하시는 분이시다.
딸들이 봤을때는 왜? 저리도 바보 같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프면 아프다 소리 아부지에게 좀 하시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평생을 그렇게 시부모 모시고 살면서 눈칫밥에 이력이 붙으신 것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술직전 하지정맥이 심각했던 어머니의 다리)


하지정맥이 심하다 못해 그로 인해 심장병이 났는데도 70평생 죽어라 참으며'일만하셨고
급기야 몇년전에야 서울 올라가서 그 다리를 수술하셨다..

수술할때 어머니를 모시고 올라갔던 제주도 여동생이 부끄러워 혼났다며 할 정도였다.

난, 어머니의 고사리 꺾으러 나갔단 소리를 듣고 머리끝이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순간 입에서 버럭 소리가 나왔다.
어머니의 다리 아픔의 심각성을 아는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아니..못 꺾으민 돈 줭 사당 씁써게 무사 경 곧는 말도 안 들엄수과?"
(고사리를 다리 아파서 못 꺾으면 파는것 사다가 쓰지 왜 우리들 말을 안 들으십니까?)

"어느 조상이 느 손으로 꺾은 고사리 안줨시닌 고릅디가?"
(어느 조상이 어머니 손으로 손수 꺾은 고사리 나물을 제삿상에 안 올리느냐고 그러드냐고..)

"경 고찌 말라 경허므로 고사리 고장에 살멍 포는거 사당 쓰민 동네사름들 욕헌다."
(그렇게 말하지 마라 고사리지역에 살면서 파는것 사다 쓰면 동네사람들이 흉본다)


나원참..저는 여기서 할말을 딱 잃어버렸습니다.
어느 할일 없는 동넷분이 남의 집 제삿상에 올리는 고사리 조사하러 다니냐구요.
마음 같아선 며칠 휴가내어 내려가서 일년 동안 쓸 고사리를 꺾어다가 부모님께 드리고
 올라오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여차저차 올봄에는 고향도 못가고 마음만 타고 있었는데..말입니다.

(사진/@ 비바리 /제주 고사리-금방 따온것)

작년에는 이맘때 내려갔던지라 아부지랑 함께 내가  고사리를 꺾어놓고 올라왔다.

(사진/손 부벼 삶은것- 제삿상에 올리는 고사리나물은 이렇게 잎을 부벼서 삶아 사용한다.)


** 제주농가의 큰 소득원이었던 고사리 나물***

어머니께서는 당신 몸 아픈건 생각도 안하고 70년대 이야길 하고 계셨다
고사리 하면 그래도 제주도인데 고사리생산지에서 살면서 내손으로 손수 꺾어오지 않으면
동네사람들이 흉을 본다는 것이다..그랬다..그때는 ..
하지만 세상은 달라졌고 제주도 환경도 변하였는지라 고사리도 예전만 못하다고 한다.

그전에는 고사리를 정말 낫으로 가서 베어오곤 했었다.
딸넷 거느리고 어머니랑 함께 나가면 오후에 아버지께서 마차를 끌고 오시어 싣고 내려갈
정도로 많았고.또한 우리 집이나 ..제주 농가의 큰 소득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삿상에 올리는 고사리는 어떤일이 있어도 손수 꺾어온 것으로 정성을 다하였다.

나도..이럴때는 성질이 뭣 같은지라
안그래도 아파 질질 거리는 다리를 하고 아버지 따라 고사리 꺾으러 그 험산
산중에 가서 엎어졌다 일어섰다 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울화가 치밀어 따따따..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한바탕 쏟아 붓고 전화를 끊었는데
역시나 뒷맛이 개운치가 않았던게 사실이다.
오죽하면 따라 나섰을꼬..
아부지 역시 그렇게 꼬부장한 할아버지가 다 되셨는데..혼자 내보내기가 그래서였을 것이다.
작년에는 정말 한발자욱도 걷기 힘드신지라 아버지 혼자 고사리를 다 꺾어오셨다 한다.

어머닌 그런 아버지께 미안하셨던 것이다..

** 고사리 꺾다가 넘어져  다치셨다는 엄마**

어머니의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다.
 더 화가 났던것은 엊저녁 밤중에 여동생과 집들이 관계로 통화중에 동생은
어머니께 전화 넣어보라고...한다
어멍이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넘어져서 다쳤다는 것이다.

"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그렇게 하는 이야기 안듣고 나가시드니 .결국....."

어머니께서 다쳤다는 이야길 듣고는 더 화가 났다 .전화를 못드리겠다 도저히...
어머니...
이건..비단 우리어머니뿐만이 아니다..
이 세상 어머니들은 왜..바보 같은 행동들을 자꾸 되풀이 하시는 것일까요?
고사리가 뭐길래...파는 고사리로  제삿상에 올리면 안되는건가요?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그때 큰소리로 버럭 버럭 화를 냈던 것이 내심 걸린다.
연세 잡수신 분들은 한번 넘어지면 뼈가 심하게 다치고 혹은 부러질 수도 있는
치명타를 입게 되는지라 그런것이 염려되어 조심하시라는 말젯년 (세째딸)마음이었는데 ,,,,,

어머니..이젠 파는 고사리 사다가 쓰시면 안될까요? 제발...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웰빙생활요리 & 먹는이야기 ]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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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Chung 2010.05.20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어머님들이 특히 몸을 안아끼셔요.
    저만해도 엄니랑 틀리게 쪼금 어디 불편하면 엄살을 부리는데 어머니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아픈것도 병원가서 돈들까봐 참던 시대 분들이시고...
    걱정 많이 되는 바람에 큰소리까지... 어여 다시 또 전화 드리세요. ㅎㅎㅎ

  3. pennpenn 2010.05.20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구절절합니다
    참 착한 따님이네요~

  4. 2010.05.20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Naturis 2010.05.20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나 말임니다. 어머니들은 자식들 말을 잘 안 들어요..울 엄니도 몸이 불편하셔서 고생이신데..ㅠㅠ 그나저나 제주도 고사리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제주도에서 살고 싶네요 ㅎㅎ

  6. 뽀글 2010.05.20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엄마도 작년에 고사리 꺽으로 산에가셨다가 산에서 굴러서 다리에 잔뜩멍과 붓기가..
    그때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요..ㅠ

  7. 박씨아저씨 2010.05.20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마음 비바리님의 마음~안봐도 훤합니다.
    성질은 저랑 비슷하시네요~ 마음 아프시죠?
    하지만 그냥 어머니마음 이해해 주세요~
    놀멍쉬멍~하시라고 하시고 그냥 보아 주세요~

    • 비바리 2010.05.20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다니다가 다치면
      당신손해이고 자식들에게 짐이되잖아요
      그것까지는 좋은데..
      회복도..어렵구요..

      동네 버스 주차장 까지도 걷지 못하믄서
      왜..그리 험한 산엘 가느냐는 것이죠..
      막..화를 내놓고 미안해 하고 있었는데
      다치셨다니..참...그렇드라구요

  8. 악랄가츠 2010.05.20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할머니는 무릎이 안좋으셔요 ㅜㅜ
    안그래도 안 좋으신데, 어린 저를 보호하실려다가 또 한번 크게 다치시고...
    할머니 무릎만 보면,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ㅜㅜ

  9. 달려라꼴찌 2010.05.20 1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박씨아저씩 블로그에서 고사리 이야기 듣고왔는데 비바리님도?
    두분이서 찌찌뿡하셔야겠어요 ^^

  10. 쫑이^^ 2010.05.20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엄마께서도 고사리철이 되면 눈에 불을 키고 뜯으러 가십니다.
    잠자는 딸을 깨워서라도 데리고 가시죠~
    산에 오면 바람도 쇠고 운동도 되지 않으냐고 하시지만..
    고사리 밭도 험하잖아요~ 주로 가시밭이 많아 한번 갈때마다 가시에 찔려 오시면서 말이죠~
    그리고 힘들게 애써 뜯고 삶고 말린 것을 거의 육지 친척분들께로 보내시고..

    정말 고사리가 뭘까요?!

  11. 해피아름드리 2010.05.20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 사랑이 가득 담겨 있네요...
    역시 딸이 최고입니다...
    전 불효자식이죠 ㅠㅠ,,,

  12. 원 디 2010.05.20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힝....
    부모님의 자식사랑은 어찌 말릴수가 없는듯합니다 ㅠㅠㅠㅠ

  13. 그린레이크 2010.05.20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마라는 이름을 다신분들은 다들 그러신것 같아요..
    저희 엄니도 조개 캐는철이면 아무리 피곤하셔도 바닷가에서 하루 종일 사신답니다..
    고사리도 전 번주에 가셔서 일년 먹을걸 꺾어오셧으니..
    그게 다 자식들 한줌이라도 더 줄려고 그러시는 맘이니
    속상하시더라도 그저 감사한 맘 가져요,,,

  14. 저녁노을 2010.05.20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생 그렇게 살아오셨기에 일을 놓기는 어려운게 우리의 어머니인 듯...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5. 오븟한여인 2010.05.20 13: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내일하지정맥이야기할건데 ㅠㅠ마음이찡합니다.

  16. 이곳간 2010.05.20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비바리님 마음이 이해가 돼요.. 화내실만도 하구요.. 저도 그러거든요.. 그러고나면 딱 전화하기도 싫어진다니까요.. 며칠 지나서 다시 전화하게 되지만요..

  17. 멀티라이프 2010.05.20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의 자연산 고사리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아프신 몸을 이끌고 고사리를 캐는 모습.. 비바리님이 화가 날만한것 같네요..
    여간 걱정되시는 일이 아닌것 같아요.
    이제는 좀더 편하게 사셨으면 하는데, 어른들은 살아오던 방식 그대로 사실려고 하시고..
    그런것 같네요!!

  18. 산들강 2010.05.20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엔 고사리나 두릅을 꺽으로 산에 많이 다녔습니다.
    어머니께서 꼭 저하고 가잡니다. 저는 불평불만 없이 잘 버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더군요.

  19. 안개초 2010.05.20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의 마음
    어버이 마음..
    모두 같을 수는 없겠지만
    서로다 이해가 갑니다.

    이젠..편히들 사셔도 되는데...

  20. 사가아빠 2010.05.21 1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들은 자신들만의 밭이 있습니다.
    임자있는 땅이 아니라 산속에 아무도 모르는 고사리밭을 적어도 한곳정도는 알고 계시더군요.
    고사리야 지천으로 피는 것이라 꼭 그곳이 아니더라도 많이 딸수 있겠지만 그곳이 그리워서 가시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도 넘치는 것이 고사리겠지만 어디 어머니 마음이야 시장에 파는것에 눈이나 가시겠습니까?
    다만 조심 조심 하실것을 바랄뿐이죠.

    저 고사리 정말 입안가득 침이 고이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한 열흘후면 나도 한국의 그리운 맛을 볼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

  21. 보기다 2010.05.25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할머니 보는 듯 해서 눈물이 찔끔하네요...
    산이나 바다(갯벌)에 아픈 몸 이끌고 가시는 것 보면 사다 먹으면 된다고 하는데도,
    매번 자식들에게 좋은 것, 손수 캔 것 줘야한다면서 다니시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못 다니시는 걸 보니 그때가 더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