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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집에서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께서 요리를 하시고 집안 살림을 하십니다.
아버지의 연세는 74세시고 고향시골  외딴집에는 두분만이 살고 계세요.
어머니께서 아직  살아 계신데 왜 아버지께서 새삼스레
요리를 하시고 빗자루 들고
방청소를  하셔야만 하는지 그 사연을 좀 들어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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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따르릉~~아부지..저우다~~요즘..어떵 살맨마씀?
아버지:나사 잘 있져마는 는 잘 이시냐?
(해석===>아버지 접니다 요즘 어찌 지내십니까?  내는 잘 있다 너도 잘 있느냐)

나:애로사항 어서마씀? 어머니 대신 살림 살잰허난..ㅎㅎㅎ
김치는 이시난 반찬 좀 만드랑 보내카마씀?
(해석===> 어머니 대신 집안살림 하시려니 애로사항 없습니까? 집에 김치는 있고하니.
반찬을 만들어서 보낼까요? )


아버지: 어따..보내지 말라..나도 배워사주..누개가 먼저 갈지도 모르는디...
나:무사 그런말 햄수과? 눈물 찡허게....
(해석==> 아니다 보내지 말거라 누가 먼저 저 하늘로 갈지도 모르는데 이참에 배울란다.
어째서 그런말씀을 하십니까..눈물나게스리..)

아버지:현실이주..이참에 나도 잘 되었쪄 . 이것저것 배워보난 재미 이싱게..
경허난 보내지 말라
(해석==> 현실이 그렇다. 나한테는 기회이고 배워보니 괜찮다 . 그러니 보내지 말거라)

나: 개민 반찬을 어떵 만드람수과?
아버지: 느네 어멍이 고르민 맨드람쭈마..ㅎㅎ
(해석==> 그러면 어떻게 반찬을 만드십니까? 너희 엄마가 일러주는데로 나는 가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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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뼈를 다치신 어머니 대신 요리하고 집안 살림을 하는 아버지의 사연  

이상은 아버지와의 어제 통화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몇 달 전   고사리철이 한창일때, 아버지 혼자 고사리 캐러 가심이 걱정되셨는지
어머니께서도 따라나셨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지셨는데 그때는 다리만 이상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 진짜로 더 크게 다친 부분이 바로 어머니의 가슴뼈 부분이더랍니다.
(관련글 포스팅  ==>    http://vibary.tistory.com/1073  )


그렇게 다치시고도 그 아픔을 참으면서 지내시다가 결국에는 숨을 못쉴 정도로 많이 아파와서
제주시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가슴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으셨고
며칠 병원에 입원하시라는 최후통첩을 받으시와  그렇게 입원기간을 다 채우시고는
집으로 가셔야 하는데 당분간은 몸을 이리저리 구부렸다 폈다도 하지 말고
꼼짝말고 있으라는 의사선생님의 엄명을 받은겁니다.  연세도 계신데  조금이라도 무리하였다가는
아주 치명적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씀을 전해 듣고야 만겁니다.

현실을 바로 보시는 아버지의 마음 감동적!

통화를 마치고 나니 왠지 마음이 서글퍼졌다.
아버지께서는 스스로 현실을 바로 보시고 준비하고 계신것이었다.
평소때 같으면 보내라고 하셨을터인데 이번 기회에 이것저것 나도 배워둬야지 않겠냐고 하신다.
맞는 말씀이지만 나도 모르게 울컥 뭔가가 치솟았다.


고맙다..아버지께...
불평하지 않으시고 스스로 잘 대처해 나가시는 모습에서  역시 우리 아버지다는 생각이든다.
그러나..내 마음 밑바닥에서 자꾸 뭔가가 꿈틀거린다..아직도....


**아버지께서 가족카페에 남기신 글***

환갑 지나고 10년 귀밑에 서리발은 늘어만 가고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 같이 흘러갔건만
지워지지 않은 뼈아픈 상처들
인생역정이 이다지도 굽이굴곡 많은줄
그누가알아주리 노파의 푸념소리
남은 여생이나 아무탈없이 지탱되었으면~~~~~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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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피우스 2010.07.15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깊게 동감하는 글입니다... 먹고 살만한 것만 있다면 당장 제주로 내려가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사투리를 들으니... 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맙수아예....

  2. 라이너스™ 2010.07.15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교때 선배가 제주사람이었는데, 술에 취해서 말을하면
    정말 한마디도 못알아듣겠다는...^^
    오래간만에 들렀습니다. 그간 잘지내셨죠? 멋진 하루되세요^^

    • 비바리 2010.07.15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하하~~~
      라이너스님..바쁘시죠?

      제주도말..막상 적으려니
      영..어렵네요
      해석까지 달아야 하니 시간도 걸리공.
      ㅎㅎ
      자꾸 잊혀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말이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3. pennpenn 2010.07.15 13: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마나~
    사진이 안 나오고 배꼽만(x) 보여요, 나만 그런가요~

    비바리 아버님 홧팅~~

  4. 2010.07.15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씨트러스 2010.07.15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긴 제주향이 물씬 풍기는 블로그였네요.^^
    이 글을 읽으니 저도 부모님이 생각나서 가슴이 찡해 지네요.
    저희 부모님은 정정하신 편이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이 울컥하는게... 노부모에 대한 마음은 다 같지 않은가 싶습니다.

    • 비바리 2010.07.15 2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칠십고개 올라서시니
      자꾸..마음약한 소리를 하시네요

      냉정한 현실인가 봅니다.
      그래도 잘 대처 하시는 모습에 안도감이 드네요

  6. 펼쳐라 2010.07.15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물 다양성 사진전 수상 축하드립니다.

    저의 부모님과 연세가 비슷하신 두 분 참 정겨워요...

    어머님의 쾌유와 두 분의 건강을 기원햄수다, 예~

  7. 루비™ 2010.07.15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어머니 빨리 완쾌되시길 바랍니다..

    • 비바리 2010.07.15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러니..
      고사리 사다 드시라고 그리 일렀건만..
      왜그리..고집 부리시다가 저러누..싶었어요

      그치만 잃은것이 있음 얻는것이 있다고
      어머니 건강은 비록 그러셨지만.
      아버지께서 마음 성숙하시는데 도움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8. 멀티라이프 2010.07.15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찡한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께서 빠른시일에 회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그리고 뒤늦게 살림하시는라 고생하시는 아버님께는 화이팅을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9. 국제옥수수재단 2010.07.15 16: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드문 멋진 아버님이시네요^^
    어머니께서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시겠네요~
    저도 어머니가 빨리 완쾌되시길 바랄게요~^^

    • 비바리 2010.07.15 2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일 앞장서시는 옥수수재단님..
      어서 오세요...

      어머니.건강..차차 나아지고 계십니다
      워낙..시간이 걸리는 부분인지라
      아버지께서도 마음각오 단단히 하신모양이네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10. 보기다 2010.07.15 1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물나네요...가슴 한켠이 짠해집니다ㅠ.ㅠ
    어머님 쾌유하시고, 아버님 화이팅입니다!!!

  11. 해피아름드리 2010.07.15 1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한켠이 짠해 오네요^^
    저에겐 아직 이른 이야기지만...저도 먼저 가야 한다는 생각을...(지송~!!!)

    • 비바리 2010.07.15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순으로 가는것은 절대로 아니지요
      암요...
      하셔야 하고 배우셔야 합니다

      두분 내내 건강하시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람일은 모르거든요..정말...

  12. 『토토』 2010.07.16 0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쾌유를 빕니다.
    아버님의 변신이 어머니의 또 다른 여유가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 비바리 2010.07.16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소 어릴때부터 아버지께서 밥짓고 살림은 종종 하셨드랫어요 원래..제주도 남자들은 여자들이 밭일하고
      돌아올 무렵이면 밥을 지어 놓으셨답니다.

      저희들 국민학교때 걸레도 아버지께서 미싱질하여
      아주 단단하게 잘 박아 주셨드랬어요.

      해병대 출신이신지라.
      무엇이든 척척척 잘 하셨지요.

  13. tasha♡ 2010.07.16 1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어머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아버님 멋지시네요. ^^

    • 비바리 2010.07.16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울아부지..
      젊으셨을때만 해도 정말 잘 생겼다는
      말씀 많이 들으셨어요

      그리고 사고도 참 좋으시구요
      인품도 좋으시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