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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밤 늦도록  방청소며 서랍장이며 죄다 꺼내어 정리를 좀 하였습니다.
바로 오늘 제주도에서 조카들이 온다고 하여
 겸사겸사  대대적인 정리를 좀 해보자는 심산이었습니다.

저는 그닥 깔끔이파가 아닌지라 대강 철저히 주의잡니다.
그래서 꺼내놓은 옷가지며 컴퓨터 주변도 어수선. .화장대 앞에도 어수선...
그리고 서랍장을 열어보니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다녀가고 반년만에 보는 얼굴들인데 깔끔하게 맞아야지요..?

그런데..한 서랍장안에서 누가 볼세라 고이 모셔둔 뭉터기 일기장을 발견하였는데
방안 가득 어질러 놓고 잠시 손을 멈춰 일기장을 꺼내들었습니다.
13년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일기장을 들춰보려는데
돌아가신 언니 이름이 쓰여진 하얀 편지봉투가 첫 일기장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박 이틀 걸려서 가족들에게 남긴  언니의  유서들

언니가 나에게 보냈던 편진가? 하면서 열어보니..그 봉투안에는  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병원에서
저와 함께 작성한 유서였습니다..그 유서는 바로 제가 받아 적었고꼬박 이틀이나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년간의 오랜 항암치료 때문에 언니의 팔다리는 모두 녹아버려 흐물거리는 문어인간처럼 되어 있었고
앉을수도 스스로 누울수도 없고 몸은 마르고 말라서 두 눈으로 쳐다볼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이틀간 걸려 작성된 유서입니다.

마음이 아파서 그때 이후  다시는 열어 보지 말자고 일기장 안에 깊숙히  넣어두었던
언니의 체취가 담긴.유서
이제...이 유서도 큰 조카에게는 보여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6남매,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언니의 자식 셋에게, 언니의 시어머니께 
그리고  형부, 손아랫올캐 둘, 이렇게  한분 한분 개별적으로 모두 적었습니다.
저는 이 유서를 받아적으면서도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 3년이란 세월동안 서울  병원으로 간병차 다니면서...
고향 제주도로  잠시 잠시 들여다 보러 내려가면서 ...버스안에서 비행기안에서
흘렸던 눈물은  바닷물만큼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때..원본을 모두 복사하여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고, 언니의 자식인 조카들에게는 아직
 너무 어리니 니가 보관하였다가  아이들이 나중에 대학가면 전해 주라고 하였던 것을
제가 일기장안에 끼워 넣고 보관하고 있었던 겁니다..그중에서도 6살짜리 막내가 눈에 밟혀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눈을 감지 못하였는데 막내에게 썼던..글을 다시 집어든 저는
읽다가 그만..눈물범벅 콧물범벅  엉엉 대성통곡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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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 3살때 암판정..6살때 돌아가심..


막둥이 낳고 3살때 암 판정을 받고 3년이란 긴 세월동안  제대로 한번 놀아주지도 못하고
안아주지도 못하고..한글도 못가르쳐 주었다고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미안해 했었는데..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자식들 셋을 남겨놓고 어찌 저 세상으로 떠났을꼬~~~흑~~

운명하고 나서도 언니는 눈을 감지 못하셨습니다.
감기우면 뜨고..감기우면 뜨고,..
."언니 제발 이제..눈 감고 가세요~~~" 라고 하면서
언니의 두 눈을 감겨 드렸던 그 생각을 하면..세상 욕심 모두  부질없음을 알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게 우리들 곁을 떠나가 버린지도 어언~~8년
조카들은 모두 잘 자라주었고 6살이었던 막내조카는 올해 의젓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조카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질듯 마음이 아파옵니다.

육지로 나와서  사는 저는 항상 조카들에게 마음뿐인 이모입니다.
그래도 끝까지..엄마 같은 이모로 남아주길 바랬던  언니와의 약속을 잊지 않으렵니다.
언니는  평소 조카들과 함께 늘 이 구호를 외치곤 하였지요.

'재미있게.신나게, 멋지게, 요망지게, 우리는 하나 하이파이브!


엄마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한몸 한마음 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를  했었습니다.

언니 잘 있지?  오늘 애들이 와요..내가 사는 대구로~~여름방학이래......
머무르는 동안 잊지 못할 고운 추억들 많이 많이 만들어 줄거야..
언니도 우리가 재미있게 지내는 모습
하늘에서 지켜봐줘...알았지?보고 싶습니다..많이..많이...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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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이더 2010.07.19 2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의 블로그 즐겨찾기에 놓고 보고있는데.. 무슨내용이 있나 들어왔다가..
    엄청 울었네요..ㅠ 그냥 제목보고 미리쓰는 유서 같은건줄알았는데..ㅠ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어린아이들.... 완전 힘냈으면좋겠네요!!! 진짜!!진짜 화이팅!!!

  3. 달빛사랑/한홍섭 2010.07.19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포항에서 호반새찍고 돌아와 우선 저장해두고 내일 제천에 개개비 둥지 찍어로 갑니다
    저녁에는 경산쪽에 소쩍새 소식이 있어 야간촬영까지 잡혀 있네요
    컴터 앝에 앉자마자 열어본 블로그 눈물의 사연을 읽어내려 가면서 나도 울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이모에게 왔다니 감정이 복받치네요
    씩씩하게 자란 아이들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며 흐뭇해 하실거 같습니다

  4. Last Man Standing 2010.07.20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행복하시고 힘 내세요

  5. 하베르 2010.07.20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에게 이런 아픈 사연이 있었네요
    혼자 떠나시기 힘들었던 그땐 비록 눈을 감지 못하였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 주시겠지요
    엄마 없이도 잘 자라기를 빕니다.

    • 비바리 2010.07.20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장님..회장님..우리 회장님.
      ㅎㅎㅎㅎ
      너무..반갑고..고맙습니다.

      그때..그..일들 이후
      저의 인생에도 참 많은 내적,외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지금 마음 비우고 살 수 있어요

  6. 요아킴 2010.07.20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엄마에게 전화 해야겠네요. 마음이 짠하네요.

    • 비바리 2010.07.20 1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이고..회장님에 이어..요아킴형제님까지 다녀가셨네요.
      꾸르실료 수료 축하드립니다..
      환영식에 참석 못해 .죄송요...

  7. 비바리 2010.07.20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녀가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답글 못달아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8. 이곳간 2010.07.20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뒤늦게 이제서야 보고 저도 펑펑 울다가요.. 비바리님...

  9. 영글음 2010.07.21 0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효... 안그래도 마음이 약한 저인데.. 이 글 제목을 보자마자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읽는 내내 주체할 수가 없네요..
    아마 아이를 낳아보지 않았다면 조금은 이해가 덜 되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저도 다섯살 난 딸내미를 두다 보니 얼마나 눈에 밟혔을까 싶어서 괜시리 슬퍼졌네요. 많이 컸다니 다행이고, 저 또한 건강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 비바리 2010.07.29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풍경소리님..
      이런 이야기..저도 들어만 보았지요
      제 가족에게 일어날 수 있는일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않았습니다
      헌데..헌데...
      남의집 일로만 여겼던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더란 말입니다....사람일..한치앞도 모르는것..맞아요...
      허니..드시는것 신경쓰시고..
      건강하세요..

  10. Naturis 2010.07.21 0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식들 남겨두고 떠나는 어머니 마음이 편지 속에 절절하네요...
    왜 항상 떠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인지....

    • 비바리 2010.07.29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각하면 참..기가..막힐뿐입니다.
      간 사람은 간것으로 끝나지만/
      살아있는 가족들은 정말 괴롭습니다.


      아프고..또..아파서..
      제정신이 아닐때가 많거든요..

  11. 이름이동기 2010.07.21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짠하네요 ㅠ 아 ...

    • 비바리 2010.07.29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기님..안녕하세요..
      오셨군요..
      올만에요..

      서로..잘 하세요..
      있을때...
      한사람 떠나고 나면..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답니다.

  12. 날씨맑음 2010.07.23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3 =3 오랜만에 눈시울 감동입니다...그렇군요....비바리님은 8년전부터 세아이의 엄마였군요~~^^

  13. 고구미 2010.07.31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우리 아들이 6살이어요....
    이 어린것을 두고 진짜 어찌 가셨을까....맘이 짠하네요....
    그래도 이제 중학생 너무 잘 자라주어서 고마운데요...^^
    저도 하이 파이브~~~재밌게 신나게 멋지게 자라는 조카들에게 감사해요...

  14. 그날엔그대와 2010.08.12 13: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저려옵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어린 자녀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엄마의 아픔은
    항암치료보다 어쩌면 더 큰 고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조카들에게는 비바리님이 제2의 엄마나 다름없겠습니다.

    • 비바리 2010.08.12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만 있습니다.
      그래서 더..아픕니다.

      그립고..
      보고싶고..

      말할 상대가 없을땐..더더욱 가슴이 저려옵니다.

      그날엔.그대와님..감사해요

  15. 필사자 2010.08.19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연을 읽는데, 그만 눈물이 흐르네요...
    구술하시는 분도 많이 힘드셨겠지만, 유언을 받아 적는 분의 심정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16. Houstoun 2010.09.10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하고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미처 끝내지도 못하고 울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제 4살이 되는 아이가 있어서 우리 아들을 생각하며 6살짜리 아이를 두고 어찌 눈을 감으셨을까 생각하니
    정말 저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조카들에게 꼭 엄마같은 이모가 되주세요.

  17. ecology 2010.11.05 2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 눈물이 남니다 어린조카들을 그나마 잘 돌봐
    주시니 다행이네요
    이런 슬픈일도 인생사에 밀려오는 아픔이지만
    더 굳건히 힘내시기 바랍니다.
    저의 집사람도 병원에 근무하지만 안타가운 사연을
    들을 때면 왜 이런 아픔을 주는가 다시한번 하늘을 보며 기도한답니다.

  18. forthesea 2010.11.15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끝찡하며 글을 읽다가 재미있게 신나게 멋지게 요망지게 ~ 를 읽고는 눈물이 나 버렸습니다.

  19. Rosemary 2010.12.19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무반 포스팅에 댓글 달고 나서 이글을 봤어요
    눈물이 자꾸 흐르는걸 주체 할 수가 없어서....
    막내가 여섯살이면 지금 우리 막내랑 같은 나이네요
    저 기막히게 이쁜 아이를 두고 어찌 눈이 감아 졌겠어요...
    좋은곳에 가셨을 거예요

  20. maejoji 2010.12.25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유서를 보면서 눈물이 주르룩 흐릅디다.
    5세, 8세의 남매를 두고 눈을 감은 미운 아내 생각이 났거든요.
    설상가상으로 엄마와 찍은 사진첩을 2005년 화마로 고스란히 잃었지요.
    엄마에 대한 기억을 희미하나마 사진으로 되살리던 것마저 못하게 된 것이 가슴 아픕니다.
    어떤 이별도 슬프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아이들에게 <엄마의 부재>는 커다란 상처인데, 꿋꿋하게 잘 자란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임의 조카들도 그렇겠지요. 고등학교 때도 하교 뒤에 집에 엄마가 안 계시면 괜히 허전했던
    느낌을 어려서부터 가져야 하는 아이들에게 늘 미안했습니다. 더구나 잠시의 부재가 아닌
    <영원히 없다.>라는 상실감은 어떻게 해 줄 수 없었지요.

  21. 푸른희망(이재현) 2011.01.21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남긴 유서 ~ 코 끝이 찡합니다.
    눈을 감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을 숨이 멈추어도 엄마의 지극한 사랑은
    끝이 없나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죽음앞에 무기력하지만~ 또한 거부할 수도 없지만
    삶을 끝까지 (적어도 남들 사는 수준만큼은) 살아 보지도 못하고 이승에 가족을 남기고 간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입니다.
    5년전이 생각납니다. 간이식을 1주일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날~ 아내와 네 명의 제 아이들~
    눈물이 앞을 가렸지요.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가며 꼬옥 안아 주었지요~
    아빠~~~~ 내 소중한 공주들~~~~~
    이렇게 살아 목숨을 이어가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냥 눈물이 나네요~~ 좋은 곳에서 자제분들의 훌륭한 성장을 보고 계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