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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8년전 11월 7일~~10일까지  난 서울 모병원에 있었다.
직장 쉬는날 아침 6시!

언니에게 가지고 갈 나물반찬이며 ,검정콩자반,
소고기장조림을 부산 떨며 만들어대고
,물렁한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하여 그것 챙기고, 귤과 물렁한 홍시
그리고 어렵사리 구한 송이5개..(그해에는 송이가 거이 없었다)

차곡차곡 박스 하나에 챙겨 넣고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내려 바로 택시로 대학병원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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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보니 2시~~한달만에 보는 언니의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생기라곤 전혀 없는 식물인간 같은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계셨다.

"언니 ~~자?"
"아니~~(힘없이 겨우겨우)
"왜 좀 자지 않구선"
"또 그  생각 때문에 그러는구나?"
"응~~"(눈가에 흐르는 눈물)

언닌 잠자다 아침에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봐
그게 두려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옥아`내가 내 얼굴을 유일하게 볼 수 있을 때가 언젠 줄 아니?"
"방사선실로 향할때 환자용 승강기 안의 천정이야~~"
"아`~저게 내 얼굴이구나 하면서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말야"

난 아무런 대답도 못했다..내 입이 마치 자물통으로 굳게 채워져버린 느낌
발바닥과 손과 어깨를 주물러 주고 때가 되면 밥 먹여 드리고..
내가 언닐 위해 해 줄 수 있는것이라곤...그게 다였다.

도라지 쑥갓 콩나물..장조림 콩자반..
살아보겠다고 밥을 받아 꾸역꾸역 삼키는 그 모습에서 콧등이 시큰해져와도
이를 악물고 내색하려 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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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직면한 사람들의 심리상태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은 얼마나 복잡할까? 무엇이 가장 절실할까..
언니는 온통 아이들 걱정이었다.너무어리기에...
그리고 연로하신 부모님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려하셨다.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등지는 일은 가장 큰 불효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태몽이야기..어릴적 초가집에서 자라던 이야기
 학교 8km를 걸어다녔던 이야기.
.나와 함께한 첫 중국여행..감포바다..경주 화랑교육원
제주 미천굴에서의 마지막 여행..그리고 탑돌이와 소원빌기...
나중에 꼬옥..함께 가자던 오설록박물관...

웃다가 울다가...언니~~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되었지?
이런 상황이 마치 꿈이었으면 하던 우리 둘의 마음을 하늘은 알까?
나는 이때 처음으로 내가 믿는 하느님을 원망하였다.

미안하다.. 그래도 아푼 후 난 참 행복했노라 한다..
우리식구들 ..주윗분들 모두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노라면서...

*어머니 아버지께 남긴 유서!

내앞에 이런 상황이 닥치면  과연 난 내 형제들에게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께
어떤 유서를 남길 수 있을까? 여러분은 혹시 유서라는 것을 써 본 일 있으신가요?
두분의 딸로 태어나서 참 행복하였노라고
나 죽어도 너무 많은 눈물 흘리지 마시라고.
그러면 내 마음도 슬퍼서 너무 속상할것 같애
라고 그렇게 못 적을것 같다.너무 젊어서 가기에 억울하고 원통함이 앞서서...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렇게 오래오래 살고 싶었노라고 하였던 언니는
서울에서의 마지막 방사선 치료를 끝으로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서  20일 후에 돌아가셨다
언니 기일 8주기를 앞두고 보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두 분의 요즘 심정은 어떠하실까..
식사는 잘 하시는지..잠은 잘 주무시는지 .....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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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입질의 추억★ 2010.10.07 1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그 심정 어땠을까요. 생각할 수록 맘이 메어져와요. 너무 슬프지만 먼저가신 언니분 지금은 하늘 저편에서 웃으며 편히 지냈음 좋겠어요

  3. 김천령 2010.10.07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세상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4. 달려라꼴찌 2010.10.07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저도 모르게 눈물이...ㅠㅜ

  5. 마사이 2010.10.07 14: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내 여동생 불의의 사고로 먼저 보내고 밤낮 한달간 울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이제는 잊을때도 됐으련만 케냐의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보다가도
    " 왠일인지 별하나 보이지않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답니다...
    비바리님 어쩌겠습니까.... 인생은 한번 태어나면 언젠가 때가 되면 가야하는것이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의 순리인것을......
    사는날동안 아름다운 흔적만 남기고 가는날 조용히 떠나가고 싶습니다....ㅠ........

  6. 어떤 그리움 2010.10.07 15: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궁...가을이 오니 마음이 울적해지는데
    편지에 눈물 고이네요 ㅜㅜ
    마음에 와닿습니다...

  7. 오뚜막 2010.10.07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가슴이 아픕니다...이렇게 아픈 사연이 계셨다니..
    가까운 가족을 잃는다는것 세상에서 가장 슬픈일..
    저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그 느낌..
    잊혀지지가 않네요..대신 어머니한테 못다한거 다 해드리려고 노력중..
    매년 기일이 다가올때마다 마음이 찹착하시겠지만..
    힘내시구요~~항상 행복하셔야죠..

  8. @hungreen 2010.10.07 17: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슬픈 사연이 있었군요..ㅜㅜ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실거에요.

  9. 실버스톤 2010.10.07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가슴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자식을 먼저 보내신 부모님의 심정...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요...
    언니분 몫까지 효도하시며 행복하게 사세요!!!

  10. 2010.10.0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spk 2010.10.07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년전의 일이 엊그제의 일인듯 한가 봅니다.
    허긴, 그렇게 쉽게 잊혀질 수가 있는 일은 아니죠.
    안타까운 일이지만, 좋은 일들만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12. mami5 2010.10.07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리님 마음이 또 미어지게생겼네요..
    언니의 편지에 눈물이 날려하네요..

  13. 디자인퀸 2010.10.07 2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마음이 아푸네요. ㅠㅠ
    언니 몫까지 부모님께 잘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항상 부모님께 잘해야지 하면서..도..

  14. 보기다 2010.10.08 0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씨 눈물 나요ㅠ.ㅠ
    소주 한잔 하고 들어와서 그럴거라고 애써 생각해봅니다.
    편안한 곳에서 잘 계실거에요...

  15. 무릉도원 2010.10.08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느새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고 있네요...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비도 내리고...
    술 한 잔 해야겠네요....*^*

  16. 산위의 풍경 2010.10.08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의 레시피가 제가 가는 방송국 메인 화면에 떴네요~ 꼬막찜...맛있겠따..하면서 댓글달라고 꼬리를 잡았더니 이런 슬픈 사연이 올라와 있네요.
    가신분들 생각하면 항상 맘이 너무 아픔니다. 저도 얼마전....아버님을 여의어서 더 간절합니다. 보고싶네요....비바리님도 그러시겠지요....가을날입니다. 맘 화창하게 가지시고 화이팅하셔요.

  17. 제갈선광 2010.10.09 06: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뭉클한 사연 비바리님의 가슴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었군요....

  18. Houstoun 2010.10.09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시는 언니의 그 때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지난 번 조카들에게 남기신 유서를 보면서도 엉엉 울었는데..
    이번에도 정말 눈시울이 뜨겁게 하네요.

  19. 2010.10.09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 박찬경 2010.11.12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의 사별보다 더 마음이 아픈게 형제와의 이별인거같아요
    부모님은 연로하시기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하지만
    노인이 아닌 형제가 병으로 가는건 정말 삶을 돌아보게 하는거같아요
    저도 오라버니가 3년전 세상을 떠났는데요
    정말 많이 생각나고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하면 눈물나요
    우리 조카들에게 더 잘해서 울타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어릴때 3남매가 똘똘뭉쳐 자랐거든요
    그래도 고통없는 나라로 갔다는 것만으로 위로를 삼고있어요
    힘내시고 고통이없다는 것만으로 ...........

  21. Deborah 2010.12.19 0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 가슴에 대 못이 밝혔네요. ㅜㅜ 부모 보다 앞서가는 자식은 불효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은 평생 그 자식을 생각하면 눈물을 많이 흘리실것 같군요. 지금도 마음이 여전히 아프실줄 믿어요. 부디 마음의 평안을 얻으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