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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고향에 내려갔을때 아주 신기한 떡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이 "돌래떡" 에 대해서 이름만으로 아는 정도였습니다.

혹여 사라져 버릴  아주 귀한 요리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여 소개를 해봅니다.
마침.이날은 정월 대보름이었던 겁니다.

어머니께서 담갔던 쌀을 건져 아버지와 함께 읍내에 가시어 쌀가루를 빻아 오시더니
 초저녁부터 돌래떡 만들기를 하는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래떡에 대한 유래까지 전해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돌래떡은 제주도에만 있는 원판형의  무속 제물용 떡입니다.

비바리의 친환경생활요리 오픈캐스트
--->
http://opencast.naver.com/VI952



**돌래떡의 유래***

제가 사는 마을에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고향 마을의 어르신께서 먼 길을 다녀오는 길에 마을 근처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만나셨다 합니다.
그 할아버지께서는 새하얀 옷을 입으셨고 눈같이 하얗게 빛나셨다 합니다.
그런데 배가 무척이나 고파 보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쭤 보시기를  " 어디 사는 누게꽈?"  우리집이라도 강
식은밥이라도 혼직 해영 갑써" 하고 하시자.

나는 이 마을을 지켜주는 사람인데 아무데서나 가서 먹을수는 없고
마을의 안녕과 집집마다 무병을 기원하려면 나를 위해 정월 대보름날 1년에 딱 한번
흰떡과 술, 달걀 이렇게만 주면 된다,  
다른건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요구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본향"을 짓고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집집마다 정성을 다해 보름달을 닮은 쌀로만 빚은 하얀떡과 삶은계란 3개, 소주1병씩을
"구덕"에 담아서 "본향"으로 가서 (당이라고도 부름)
 올리고 1년 동안의 무사안녕을 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후 이런 풍습은 우리 마을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마을마다 모두 행해진다고 합니다.

**돌래떡에 관한 속담**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다’는 제주 속담에서 떡은 돌래떡을 말한다.
‘돌래떡 안팟 엇다’(돌래떡은 안팎 없다)는 속담은 일을 처리할 때 두리뭉실하게 해버릴 때 쓰는 말로,
 둥글넓적한 돌래떡이 어느 쪽이 안쪽이고 어느 부분이 바깥쪽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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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래떡 만드는 과정***

지금부터는 어머니께서 돌래떡 만드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름값 많이 든다며 부엌엔 보일러도 틀어 놓지 않으시어  공기는 매우 차거웠습니다.
따뜻하게 지내다 시골집에 가니 저는 견딜 수 없이 추웠습니다.
하여 어머니 몸빼를 주십사 하여 바지위에다 껴 입고, 어머니 버선도 
달라고 해서  신었고 만만의 준비를 하고 돌래떡 만드는 앞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쌀가루에 아무것도 간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반죽하여  일정양 만큼씩  뜯어서
손바닥에서 뱅글뱅글 돌리다가 보름달처럼 모양을 만들어냅니다.
옆에 쪼그려 앉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대자 어머니께서는

"야이원 이거 무싱거 사진 찍을꺼 이시니?"
" 쏠코루 범벅에 다 늙엉 쭈그랑탱 손인디"..
---다 늙어빠진 손이고 쌀가루에 범벅인데 사진은 무슨 사진이냐

"어머니 이런 손이야 말로 예술손 마씀"
"언제 이런 귀한 떡 만드는 손 찍어 봅니까?"
"난 우리 어멍 손이 최고 예쁘우다"

라면서 계속 셔터를 눌러댔다
속으로는 그랬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면 이런 귀한 풍속이 있었다는 것도 모를텐데..라고.




어머니의 손은 마치 매일 떡을 만드는 전문가처럼  날렵하셨고
이내 그 손에서 보름달 같이 하얀 돌래떡을 탄생시켰다.

한번만 보여 달라고 조르자
"마~~~잘 보라" 라면서 손바닥 위에 올려 주셨다.

주름 투성이인 당신 손이 부끄럽다면서 떡가루가 잔뜩 묻은 손을
행주로 얼른 닦으시며 고운 손으로 찍어야 되지 않겠냐시던 울 엄마!!

어머니..그거 아세요? 
그 손으로  우리 6남매 이렇게 잘 키워주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랑스런 손이라는것을...




어머니 말씀으로는
"육지강 사는 사름이나 심지어 일본이나 해외에 나강 사는 사름들도
이날은 몬딱덜 온다. 경허곡 제주시에 강 있는 사름들도 정성으로
돌래떡을 만들엉 다 오느녜
" 라고 하셨다.

정말 귀한 연례행사라는 것이다
"돌래떡"도 가장 예쁘게 만들어야 한단다.
그러면서 은근 본향에 강 보민  당신  돌래떡이 가장 예쁘시단다.


정말 그랬다 . 평소 투박하고 거친 어머니의 손놀림은
돌래떡 만드실때는 정신없이 날래게 돌리시고 날렵하셨다.
그리고 빚어낸 "돌래떡"은 그야말로 보름달 보다 더 매끈하게 아름다웠다.





 

이렇게 하여 어머니의 손에서는 돌래떡이 한차롱이나  다 만들어졌다.
그럼 이렇게 만든 돌래떡은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끓는 물에 들이쳥 솖아내민 다 된거주" 라신다.
끓는물에 넣어서 삶아낸다는 것이다.

"쪄내는건 아니고 마씀?"라고 다시 되묻자
찌면 안되고 물에 삶아서 건져 낸다고 한다.
그러면서 달걀 3개를 주시면서 깨지지 않게 잘 삶으라고 한다.



(돌래떡 삶기)



 


 ( 삶아 건진 돌래떡)

어떻게 손으로 이렇게나 매끈한 모양으로 만들 수가 있는지 놀라웠습니다.
자칭 스스로 당신떡이 가장 예쁘다는 말씀을 인정해드리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식어서 어느정도 겉이  굳어져 서로 붙지 않을 정도가 되면
"대차롱 "에  하나 가득 차곡 차곡 넣는다.
떡은 원형이라 장거리 운반에도 용이하고 안정감이 있어 얼마든지 또 높이 쌓을수가 있다.



구덕에 담은 쌀,실꾸러미,돈 몇천원, 한라산 소주
그리고 다른 구덕에는 돌래떡으로 하나 가득 넣는다.

본향..즉 당에 모셔진 마을의 수호신격인 할아버지께서는
 
참으로 마음도 좋으시다 생각 들었다.
돈도 천원짜리 한두장, 쌀 한사발, 소주 한 병, 계란3개,돌래떡 한차롱..
이것으로 1년을 사신다는 이야긴데
  빠듯한 제주도의 농촌 현실을 너무도 잘 헤아린 처사였던것이다.

그리고 떡에도 아무런 치장을 요구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것은 욕심없이 맑고 순수하게 살라는 할아버지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헌데 왜 실타래를 넣어 가실꼬?
아마도 가족들의  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차롱에 담은  돌래떡..
(차롱은 떡이나 음식을 담아두는 대나무로 짠 생활용품)




달걀도 3개 삶아 넣고...

이렇게 하여 본향에 가실 준비를 다 하시곤 어머니께선 한 숨 붙이셨다.
밤중에 일어나서 다녀오실거라 하시면서....



***보름달 닮은 맑고 깨끗한 맛의 돌래떡***
욕심없이 맑고 순수하게 살라는 의미

어머니께선  하나만 줄테니 맛을 보라고 하셨다.
소금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말금한 맛이었다.
여기에 옥돔구이랑 먹으면 아주 기가 막히겠다라고 하자  그러라고 하신다.
돌래떡은 사람을 위한 떡이 아니라 즉 "신주"를 위한 떡이라는 것이다.

"이거 본향에 (당) 가기전까지는 입에 대면 안되는 것인데.." 라고 하시면서도
쪼그려 앉아 이것저것 물어보는 딸년에게 하나를 집어 주셨다.


본향(당) 에는  부정탄 사람은 못 간다고 한다.
즉 돼지고기를 먹었다거나 초상 난 집에 다녀왔거나 혹은
여자들은 달거리중일때도 못간다고 한다.

본향에는 심방이 온다고 한다.
심방이란 궂을 하는 "무당"을 이르는 제주도 말인데.
여자 심방은 아니고 대부분 남자 심방이 한다.

진귀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두고 싶은 욕심에 따라가겠다고 하자.
오밤중에 갈건데 어딜 따라오냐며 잠이라 자란다.
그것은 오지 말라는 뜻이셨다.





(본향에 다녀온 떡 )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머니께선 밤 12시에 "본향"엘 다녀오셨다고 하신다.
쌀가루 말고도  메밀가루로도  돌래떡을 만든다  한다.
그러나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 메밀이 귀해서 거의 쌀로된 떡을 해오는데 딱 한분이
저렇게 메밀가루로 떡을 해오셨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각 마을 사람들이 본향에 들고 와서 올렸던 돌래떡은 다시 이렇게 골고루 나눠
다시 각자의 집으로 와서 가족들끼리 나눠 먹는다고 한다.

돌래떡을 만들어 마을과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본향에 가는 모습은
정월대보름날 밤 1시를 깃점으로 있는 제주도의 풍속이었습니다.

저는 대보름날 먹는 잡곡밥과 나물 그리고 무슨 놀이가 있나 하고 찾아보려 하였는데
잡곡밥도 없었고, 보름나물도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제가 제주도에 살았을때도
특별히 시절음식이라고 따로 챙겨 먹어 본 기억은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바삐 살아가는 현실속에서 그렇게 한가하게 음식에 치장(?)하는 건 일 없는 
육지것들이나 그리 한다고 누누히 말씀하셨고 맑은 된장국에 있는 반찬 몇가지
후다닥 챙겨 먹고 밭으로  혹은 바당으로 (바다)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저는 제주도만의 시절 풍속인  사심없이 맑은 "돌래떡"에 대한 귀한 자료를 얻게 된 셈입니다.

"돌래떡" 다음 뷰 포토 베스트 / 감사합니다.

비바리의 친환경생활요리 오픈캐스트
--->
http://opencast.naver.com/VI952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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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ike kim 2011.03.17 2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과의 대화 참 정겹네요...소박한 돌래떡 이야기 잘 읽고 가요^^

  3. 안나푸르나516 2011.03.17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단해 보이면서 깊이가 있는 느낌의 떡인것 같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좋으네요~~

  4. 새라새 2011.03.17 2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정월대보름 보름달에 잘 어울릴만한 돌래떡이네요^^
    새로운 떡에 신기함과 그맛의 궁금함을 가져 보아요 ㅎㅎ

  5. 복돌이^^ 2011.03.17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양이 참 이쁘네요...쫄깃하고 고소하고 맛날것 같아요....^^
    경상도에서 먹는 찹살부치미(?^^)랑도 비슷하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6. 크리스탈 2011.03.18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래떡보다 비바리님과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포스팅이네요...
    두고두고 꺼내보실 듯 합니다~~~

  7. 왕비 2011.03.18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고 처음 들어보는데 맛도 좋을것 같아요^^
    두개 먹고 갑니다..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밥통 2011.03.18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시어머님도 그맘때가 되면 준비하시고 다녀 오십니다.
    저희는 메밀로 만들어요. 맛은 전혀 없지요 ㅎㅎㅎ
    아이들에게 한입씩 먹으라고 해도 맛없어서 못먹는다고 합니다.
    다 자기들을 위해 할머니가 그 수고를 하시는건데요 ㅠㅠ
    당신이 움직일수 있을 동안은 하신다고 합니다. 손주들을 위해서지요.
    이런 풍습을 직접 글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네요

  9. Happiness™ 2011.03.18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동그랗고 예쁘게 만드신 떡이 맛도 아주 좋아 보이네요.
    저도 떡귀신이거든요 ㅎㅎ

  10. 보기다 2011.03.18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손이십니다.
    비바리님 덕분에 보기도 힘든 귀한 제주 풍속을 알게 되네요.
    바닷사람들에게 치장보다는 무사귀환을 바라는 안녕에 대한 풍속이 더 강해서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여수인데도 바닷가에 있는 저희 외갓집도 젯상은 단촐했다는 기억이 나요.

  11. 석스테파노 2011.03.18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주름이 아름답습니다..
    저 손으로 6남매를 키우시고도..
    저리 돌래떡을 이쁘게 빚으시니..
    아마도 비바리님의 예술성은 어머니를 닮으신듯..
    좋은 풍습은 계속되어야합니다..
    이걸 미신이라고 생각하면 삐딱한겁니다..마음이..
    1년 평온을 기원합니다..

  12. 귀여운걸 2011.03.18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해요~~ 정말 먹어보고 싶네요^^

  13. 주영이아빠 2011.03.18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떡도 떡이지만 이 포스트 자체가 정말 귀한 자료네요.
    어머님 손한번 잡아보고 싶습니다.
    너무 좋으네요 ^^

  14. yakida 2011.03.18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머님의 손맛...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그런맛일거 같습니다.
    새로운 내용은 귀한체험하고 갑니다..

  15. mami5 2011.03.18 2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손이 바리님 어머님 손이였네요..^^
    어머님의 손맛에 바리님은 그냥 푹 빠지지싶네요..
    맛나겠어요..^^

  16. mark 2011.03.21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에는 이만때 유채꽃 핀 제주도 가서 며칠 쉬고 왔는데 올해는 마눌님께서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외손자 보고 싶어 집을 나서려고 하지 않네요.

  17. 2011.03.22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와이군 2011.03.23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나 아름다운 손입니다.
    떡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핫 한라산 소주 ^^;
    회식때 먹으려고 저 한라산 소주 한병 사왔어요~

  19. 한화데이즈 2011.03.24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보내요.

    보름달처럼 예쁘고, 소원을 비는 마음처럼 군더더기가 없이 소박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어쩐지 오래된 전통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할머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맛보고 싶네요.

  20. 초록 2011.03.30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고 난 이제사 봐신디양 나도 중핵교 댕길때 동네 오라방이 서낭당 가겐 허연 고치 가난양 그디 큰 낭 안에 귀돋은 뱀 산뎅허멍 절허랭 허연야 십원짜리 맺개나 던지곡양 허

    연 절허연완 어멍헌티 골으난 우리어멍 나 비오는날 먼지나도록 팹디다게 .옛날 생각 남쑤당. 어느날 어멍이 서낭당 새벽이 갔단 돌아온 날 이신디양 드러보난 서낭당 가는

    디 느낌이 이상허연 돌아왔댄 마씸 겅헌디 보난 달거리허염새런 허여난 기억 남쑤다..벌써 삼십년도 훨씬 넘었수다예 .댓글은 바빠그네 잘 못 남겨도양 맨날 보멤마씨.

    살암시써

  21. 하나 2011.05.06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어디 분이신지....
    저도 제주도 사람이라 사투리가 너무 정겹고 좋네요..
    일본으로 시집을 와서 엄마랑 통화할때는 사투리로 얘기하곤하는데 이렇게 여기서 들으니 더 좋네요...
    자주 찾아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