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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내고향 집엔
"돝통 "이라고 뒷간이 있었죠.  바로 돼지우리가 딸린  해우소 입니다.
첫번째  사진속의 까만  돼지 보이시죵? 초가로 된 것은 돼지집의 지붕입니다.
시골 집집마다 이런 화장실이 대부분 이었어요.  돌로 동그스름하게 담을 쌓고 정면 맞은편엔

돼지가 들어가서  잠 잘 수 있게 초가집 모양으로 지붕을 만들고
이쪽에선 앉아서 볼일 볼 수 있도록 큰 팡돌을 두개 놓고
돼지우리  앞쪽엔 먹이를 넣어주는 돌또고리..(돌로된 밥그릇)
가 놓여있고...
쪼그만 새끼돼지야 무섭지 않지만,  까만 흙돼지가 어느정도 자라면
엄청  크고 무서워요. 하기사 제가 쪼만하니 크고 무서울 수 밖에요.

볼일보러 들어가  팡돌위에 앉기가 무섭게  자기집에 배깔고 드러누워 있다가..
꿀꿀거리며 냅다 달려  나옵니다. 바로 우리가 누는 응가를   받아 먹으러요

"꿀꿀~~꿀~~ "

뾰족한 주둥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바로 내 앞에 와서는 고개를 쳐듭니다.
잘못하여 토실토실한 바나나 같은 응가가 아닌 물섞인 응가일 경우엔
옴팡 궁디에 범벅되기 쉽상이쥬. 돼지머리에 그것이 떨어지는 날에는
이눔이 고갤.."파다닥  부르르`~`" 떨거덩요 .아니 당연히 돼지머리에 떨어져 있게 되어 있구먼유

크으~~~
그럼 내궁디에 그게 순식간에 다 튀어오르지요
든든한 막대기 하나 들고 아무리 돼지등을 후려쳐도 이놈은 꼼짝도 안하는 천하장사 입니다.
아~~그때 도세기 때리던 몽둥스윙이 지금의 제 팔뚝을 만들었나 보옵니당.
흑흑흑
우리도세기 조금만 때릴껄~
그랬으면 제 팔뚝이 이다지 굵다랗지 않았을 것을 꺼이꺼이

이름하여 "도통" 돝통" " 밴소"라고 했는데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때는 밴소 가는것이
어찌나 무섭든지 참 난감했드랬습니다. 지금은  저런 재래식이 다 없어지고.민속촌에나 가면..몇군데 
보존하는 상태고
다른곳에선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는  그렇게도 맛나다고 소문난 똥돼지가 살고 있는 
재래식 돝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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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사진속의 앞쪽을 잘 보시게 되면

약간 넙적한 두 개의  돌이 두 발을 올려놓기 좋게 얹어져 있습니다.

요기서 바로 중요한 볼일을 보게 되는데요 저희집엔 저런 앞가리개용 돌담 마저도 없었지요

앞은 완전히 노출된  상태(오픈)에서 볼일을 보게 되는데

몽둥일 들고 간다해도 이넘의 돼지는 맛난 응가를   받아 먹을라고 죽어라 덤비죠.
등짝에 후려갈기는 매 따위에는 끔쩍도 안합지요

그것까진 좋으나  아주 어릴때는  발을 잘못디뎌 돝통속에 빠지기도 하였는데
이런날은  놀랜 넋을 달래야 한다시며  어머니께서 "똥떡" 이란걸 만들어 주셨는데
그게 밀가루로 만든건지  쌀가루로 만든건지는 가물가물 합니다. 어머니께 여쭤봐야겠어요.
손바닥만하게 동글넓적하게 빚어서  까만쇠솥에  엉금엉금한 대바지랭이 걸쳐놓고 물을 조금 붓고
그 위에 삼베천을 깔아서 빚은 떡을 넣어서 쪘던 기억이 납니다.

반드시 그 똥떡을 먹어야 뒷탈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 똥떡 덕분인지 저는  넋이 안나가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만
지금은 돝통이 사라져서 성읍민속촌에나 가야 볼 수 있지요 . 위 사진도 성읍민속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성읍리가  바로 제 고향 이웃마을이거든요.

그러니, 요즘은  우리들의 똥을 받아먹던 그진짜 똥돼지는 없답니당!
똥돼지라고 하는건 없고, 흑돼지라고 털이 까만 돼지만  사육되고 있습지요.
똥돼지가 어느정도 크면 돼지불을 베어 주는데 왜 그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마을 어르신들이 죄다 모여들어서 돼지를 눌러잡고 슥슥 갈아서 칼날이 허연 무쇠로 된 칼을
잡고 돼지의 그것을 빼내어 도마위에서 썰어놓고 한라산소주나 집에서 담근 오매기술 사발에 퍼다놓고
그 뻘건 돼지의 불을 왕소금에 폭폭  찍어 드셨던 생각이 납니다.
도세기가 거세당하는 날은 온마을이 돼지소리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러면 모르던 분들도 돼지울음소리 듣고 아무개집 돼지 오늘 일났나 부다
하면서 한분 두분 들어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한점 드시고 가기도 했지요.

아이들은 보면 안된다고 멀리 나가 있으라고 하면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셨드랬어요.
그렇게 기른 똥돼지는 잔칫날 어김없이 손님접대용으로 잡았는데   이날 도감할아버지의 파워는
실로 대단했었습니다. 돝괴기반을 받아주면 아주 아주 귀한 손님대접 받는 표시였으니까요.
말 그대로 정말 맛있는 똥돼지였습니다.

돼지우리속의 거름은 마당 돌담옆으로 끌어내 짚과 비닐을 덮어 씌였다가
쇠막(우사)에서 내온 거름과 합해서 유채나 보리 파종시에 거름으로 썼는데  거름으로 치자면
일등품이었죠.폭~썩혀서 손으로 부수면 마치 고운 흙처럼 부드러웠으니까요.
거기다 유채씨앗과 보리씨앗을 섞어서 거름구덕에 담아들고 아부지께서 소에 쟁기 채우고 밭을 갈면
그 뒤를 따라가면서 밭고랑에 씨를 뿌렸드랬습니다.물론 저도 그렇게 밭농사 거들면서 자랐구요
거름이 좋아서인지 그렇게 농사를 지으면 유채든 보리든 키가 제
키만큼이나 컸어요.

이제는  돝거름을 꺼내어 푹 썩혀서 그 거름으로  농사지었던 친환경적이던
돝통문화는 다 사라지고 똥떡이란걸 먹었던 추억도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지요

환경오염이 심각한 현실정에선 여러모로 지혜로움이 들어있는 돝통이 괜찮은데 말이죠..
근무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마을 골목길을 돌아  점심먹으러 가는데 여늬집 담장위로  
뾰족뾰족 고개를 내밀고 피어난 연노란감꽃을  보는 순간  옛날  제주도 집에서의
돝통 돌담가에 서 있던 감나무가 생각났고  똥돼지 기르고 똥떡을 먹었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랐답니다.
똥돼지 기르던 통시 이야기야 다들 아시겠지만, 이런 똥떡 이야기는 첨이시죠?
** 돼지를 제주도말로는 "도세기"라고 합니다.**
어머~~오늘밤은 모두들 도세기 꿈 꾸시겠네요?  ㅎㅎㅎ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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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ennpenn 2008.05.22 04: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재미 있네요!

    • 비바리 2008.05.23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이야 재밌죠.
      음~~
      그때는 회충도 많은시절이라
      학교에서 주는 회충약 먹고 눈 응가에는
      지렁이 같은 하얀 회충이 덩어리로 많았어요
      이상하게도 돼지들은 그걸 용케 안먹드라구요
      아겅~~

      이야기가 넘 이상하게 나간당.

  3. 2008.05.22 09: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네요....

    • 비바리 2008.05.23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도 마세요
      죽어도 화장실 못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화장실 옆에 흙위에 누고
      삽으로 떠서 돼지에게 응가를 던져줬었습니다.
      ㅎㅎ

  4. dodobing 2008.05.22 15: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똥떡 부분에서 세대 차이를 ㅎㅎ
    나머지는 다 알겠는데...

  5. zzip 2008.05.22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에 제주도에 가서 똥돼지를 본 기억이 나네요..
    맛도 있었던 것 같고요..

  6. jjoa 2008.05.22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똥돼지라 부르고 싶어요...어릴때는 우웩 했는데 크고성은 흑돼지라 알고난 후에도 왠지 똥돼지 그러면 아가들 응가처럼 더 고소할 것 같다는 느낌에....
    (뭔 소리 하는건지..에고고...)

  7. 쿨러 2008.05.22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있었네요^^
    그냥 똥뙈지.. 그런게 있나보다 했는데..ㅋㅋㅋㅋㅋ
    부루르 떨면서 사방으로 튀어버리는 그것을 상상하니....
    거참....ㅋㅋㅋ

  8. 온누리 2008.05.23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날을 기억해내는 것은
    비단 그것이 옛 추억이 아름다워서 만은 아닙니다
    그 때는 정이 있고, 이웃의 마음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것 조차 사라져 버린 현실이
    자꾸 지난 일을 기억해 내개 하는 것이죠..
    좋은 글 발보고 가네요..
    즐거운 금요일 되시구요

  9. 2008.05.23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오드리햅번 2008.05.23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제주도에 가서 봤어요.
    요즘 마트에 가면 제주도돼지고기는 비싸게 팔더군요.
    추억은 지나고 나면 그립고, 아름다운가 봅니다.

  11. 강춘 2008.05.23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용케 볼일은 다 봤는가봐요ㅎㅎㅎ
    용기 있는 어린아이입니다.
    이젠 정말 추억이군요^^

    서울 똥돼지고기한테 멋지게 속았군요.
    못쓸 사람들!!!
    진짜 똥돼지인줄 알았다니까요.

    • 비바리 2008.05.23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소가기 겁나서 꼭 그 옆에다 따로 누고
      삽질했던 친구들도 많았어요.

      초딩때는 수학여행 가자고 학교에서 똥돼지 길렀던
      추억도 있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바로 전근하시는 바람에
      그 돼지는 우리들 졸업식날 얌얌 했어요.
      그때 선생님 정말 뵙고 싶네요.
      아잉~~

  12. 구골 2008.05.23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읽고 갑니다.

    시간나시면 놀러 오세요...

    http://icalus001.tistory.com/guestbook

  13. como 2008.05.23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비바리님만의 특별한 추억 재밌게 봤어요.ㅋㅋ

    몸이 좀 가려워~``

  14. 멜로요우 2008.05.23 2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로 수학 여행 갔을 때 위의 사진과 같은 곳을 둘러본 기억이 나네요 ㅎㅎ
    비바리님의 돼지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시절의 저를 생각하면 잠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ㅋ
    ....학창시절이 제일 행복했던 시절 같아서요 ;;ㅋㅋ

  15. 알밥 2008.05.24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 시절 제일 가까운 친구 하나가 제주출신이어서 제주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죠.

    그건 그렇고, 돼지를 거세하는 이유는 종돈 말고는 거세를 해 줘야 고기에 냄새도 안나고 살도 빨리 찐찌기 때문에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고교때 농업을 배우는 학교나온 사람들은 다 아는데요.

    • 비바리 2008.05.24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항~~
      그렇군요
      초등학교 다닐때라 왜 그렇게 했는지
      잘 이해를 못하였습니다.

      다만 온 동네 시끄럽게 울어대던 돼지멱따는 소리가
      귀에 쟁쟁 했으니까요

  16. 아리랑 2008.05.24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적 돼지거세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칼도 아니고 사기그릇 깨진 사금파리로 도려내는걸
    많이 봤지요.그 돼지는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도 들구..........도려낸걸 숯불피워 석쇠에
    구우면 온 동네에 고기냄새 진동했지요 ㅋㅋ.근데 맛은 별로 였다는것이 생각 나네요.

    • 비바리 2008.05.24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사금파리요?
      아`~저도 그런기억 나는것도 같아요.
      혹 하얀 사기그릇 타진거 그걸루?

      우리동네 어르신들은 거세하는날 무조건 왕소금찍어
      날것으로 얌얌 하시든데..ㅎㅎ
      아리랑님은 용케 그 맛을 보셨네요

      저는 어릴때라 근처에도 못오게 하드라구요
      그나저나 고향이 제주도우꽈?
      반갑수다양.

  17. 안소강 2008.05.24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렇게 돼지를 길렀었군요.
    전설처럼 듣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바리님! 고맙습니다.

    • 비바리 2008.05.24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이야 재미있고 웃으면서 이야기들 합니다만
      돝거름 내는날은 거의 죽었죠뭐
      그리고 우기에는 또 얼마나 질퍽거렸는지요.
      그런날에는 아에 화장실 가기 싫어서
      밥을 굶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바닥이 질퍽하니 돼지꼴이 말이아니죠
      그런 몸으로 내 밑에 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수시로 부르르 떠는지라 응가세례 받기전에
      거름세례부터 받는다니까요
      ㅎㅎㅎ

  18. 줌 마 2008.05.24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잘 보고 갑니다~.

  19. 머쉬룸M 2008.05.24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처음 알고 갑니다^^;;

  20. 하하 2008.05.24 1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글이 참 이뻐요 ㅎ

  21. 샛길 2008.05.24 1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하하~ "파다닥 부르르 ..." 실감나네요. ^^
    전 돼지 등에 말처럼 올라타보려다 죽을뻔했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