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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5월은 하얗게 피어난 감귤꽃 향기에 취합니다.
숭덩숭덩 구멍난 돌담위로 너울지는 하얀 감귤꽃속에서
5월의 신부같은  청순한 향기가 솟아오릅니다.
뽀얗게 피어난 감귤꽃잎에 코를 바싹 들이대 봅니다.
아~~~ 좋다..
그 어떠한 미사여구를 굳이 끌어 올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좋다" 라는 말이면 다 됩니다.
꼬불꼬불한 긴 올레를 지나는 동안 그렇게 코끝을 자극하는
5월의 신부같은 깨끗한 향기는 오랫동안 저를 취하게 만듭니다.
마당에 들어서면 반갑다 꼬리치는 보스녀석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과수원에서 돌아와 계시겠지? 라는 예감은
적중합니다. 조용한 시골집 그것도 마을에서 맨 끝에 자리한 아담한 우리집은
지금 감귤꽃향기에 잘박잘박  절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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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피기 직전의 감귤꽃 )

 감귤꽃이 필 때 쯤이면 한해의 모든 소망이  꽃에게 집중이 됩니다.
감귤꽃이 하얗게 소복소복 많이 피어 오르면
제주도의 농민들은 벌써 마음으로부터 부자가 됩니다.
그렇게 일년을 정성들여 가꾸고 또 가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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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5월의 신부 부케같은 감귤꽃)

마치 5월의 신부의 손에 들린 부케같은  감귤꽃 속에는
삶의 소리가 모두 들어있는 듯합니다.
사랑, 희망, 꿈, 그리고 낭만까지
몽올몽올 피어 농민들을 한순간에 신혼의 방으로 이끕니다.
뽀얗게 핀 감귤꽃잎에 코끝을 들이대면,
꽃잎은 부끄러워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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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집으로 들어가는 할머니 집이 있는 첫 과수원)

긴긴 올래 끝 돌담 사이사이마다  하얗게 피어오른 감귤꽃은
이따금 웃음도 줬다가 눈물도 줬다가 변덕도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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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냇쎄왓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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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올레 과수원의 감귤꽃)

그래도 꽃 피는 5월이 되면 제주 농민들의 마음은 온통 하이얀 꽃밭입니다.
꽃 속을 가만가만 들여다 보면  마치 자궁 속을 보는 듯합니다.
심오하면서 고요한 생명의 잉태.
꽃은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하나 되어 열매를 만드는 작업은  참으로 숭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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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집 앞 과수원)

훨훨 둥지 떠나듯  다 떠나버린 시골집엔 두 노인네 적적 할세라
뒤뜰 늙은 동백나뭇가지에서  동박새도  쪼록쪼록 노래를 부르고
키큰 측백낭은 바람결에 너울너울  신나게 춤을 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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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몽올몽올  하얗게 핀 감귤꽃)

해가 한라산 뒤로 지고  컴컴한 밤이 오면
감귤꽃향기는 더욱 진동을 합니다.
하물며 보름달이 훤한 밤에는
기어코 홀딱  그 밤을 지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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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옥상위에서 바라본 한라산)

삼나무 길길이 우거진 숲 속에 바람이 불고
나의 콧노래 웃음소리 낭랑했던  감귤나무로 둘러쌓인
고향집 옥상 위에 올라서니 여전히 잘 있다고 미소 보내는 한라산이
붉은 태양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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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드리햅번 2008.05.25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꽃은 뒤늦게 피는군요..
    멀리서 보면 하얀눈이 소복히 내린것 같겠어요.

  2. 피오나 2008.05.25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처음 봅니다.ㅎ
    이쁘네요~.

    즐겁게 하루 잘 보내셨습니까?..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낼 뵈요~.

  3. 2008.05.25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Sun'A 2008.05.25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은 많이 먹었는데도
    꽃은 첨보네요~ 이뿝니다~

    • 비바리 2008.05.27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향기는 더 좋아요.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맑고 순수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이 향기를 닮은 향수가 있다면 꼭 사서 쓰고 싶을정도입니다. 저는 향수란 향수는 죄다 못쓰거든요

  5. 두주불사미추불문 2008.05.25 2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이 한창 감귤꽃이 피는 시기인가 봅니다
    1월에 제주에 갔을 때 길에다 감귤을 작은 트럭에다 실고 버리더군요
    의아해 물어 보았더니 상품 가치가 없어 그런다는 군요
    먹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주워 먹어보니 맛이 기가막히던데요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는데요
    구경 잘하고 갑니다

  6. dream 2008.05.25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멋지다요 멋진 앵글 잘보고 갑니다

  7. 몽구 2008.05.25 23: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도 5월의 신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 사진 멋집니다!!

  8. 2008.05.25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9. 봄날 2008.05.25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상대로 흰꽃 이었네요
    올해는 풍년이어서 맛도좋고
    가격도 좋아서 제주감귤이 인기 짱 였으면 합니다 ^^

  10. 온누리 2008.05.26 0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겁나게 예쁘구만
    이제 자러갈라네
    내일 또 텃밭 맹글어야지...^^

  11. mami 2008.05.26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꽃이 하얀줄 몰랐네요..^^*
    이제 눈이 감겨 저두 자러들어가유~~^^*

  12. 몰운대 2008.05.26 05: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보는 감귤꽃...햐!
    꽃으로 수놓는 블로그라서 더 화려해 보입니다
    이런 지기분은 마음도 꽃겟죠^^*

  13. 김천령 2008.05.26 1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꽃은 처음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14. 저녁노을 2008.05.26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울 동숭만큼 이뿌누먼.ㅎㅎㅎ

  15. Yujin 2008.05.26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에 대한 글을 쓰려면 최소한 비바리님처럼..사진을 잘 찍어야죠.
    생생하게 현장에서...도로변에, 공원에 핀 그런꽃이 아닌...
    대자연에 펼쳐진..아름다운 감귤꽃의 향까지 전하시는 비바리님이 최고(추천~)

  16. 우와 2008.05.2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꽃이라는 건 처음 보는데 진짜 예쁘군요....ㅎㅎ
    감귤꽃에서는 귤향이 나는지 궁금합니다~

  17. kkommy 2008.05.26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번 제주도에 갔었어도.. 감귤꽃을 본건 처음이에요~ +_+
    우와~ 정말 부케마냥 너무 예뻐요~ ^^

  18. 버들 2008.06.22 0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름답군요.
    친정집 근처에 계시는 분 같아요.
    양마단지거든요.
    오랫만에 감귤꽃에 취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