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서귀포시 호근동 김희창씨가 엮은 아기구덕
애기구덕이란 무엇인가요?

제주도에는 제주인들 생활속 깊숙히 자리잡았던 생활도구인  구덕문화가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하고 모든것이 현대화 되면서 손으로 직접 엮어 만들어 사용하였던

구덕은 점차 사라지고 가볍고 편리한 플라스틱이나 현대식 철제들이  속속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골농가에 가면 이런 구덕들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지요.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구덕은 애기를 눕혀서 잠재웠던 요람입니다.
대나무로 짠 구덕안에  짚을 깔고 그 짚 위에 담요나 포대기 하나 깔고

애기를 눕혀서 "웡이자랑~`웡이자랑~~우리애기 잘도 잔다 "노래를 하면서 흔들며  애기를 재웠습니다

심지어는 밭에 갈때도 저 애기대구덕을  등에 지고가서 애기를 재우곤 하였지요

제가 애기보기(남동생 둘) 담당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애기를 업고 키워주는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그런 아이를 "애기업개" 애기어깨" 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남동생들 애기업게 많이 하였습니다.

집에서 애기보던 애기업개는 밭으로 바다로  때가 되면 (젖먹일 시간이 되면)

어머니에게 애기젖을 물리기 위해  땀 뻘뻘 흘리면서 걸어다녔습니다.

애기가 포근하게 젖을 다 먹으면 다시 "애깃걸랭이"로 업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사진/ 옛날 대나무로 만든 애기구덕)


애기구덕에 얽힌 나의 경험담

애기구덕이라 함은 대나무로 만든 장방형 바구니 입니다
반쯤 높이에서 볏짚을 깔고 그 위에 포대기를 깔아 아기를 눕혀 흔들면서 재웠습니다.

이른새벽 5시도 되기전 어머니께서는 아침밥을 지으려고 일찍도 일어나셨습니다.

일어나 정재(정짓간)로 나가시면서 꼭 저 보고 애기를 보라십니다.

아침잠이 얼마나 달달한데 그럴때마다 죽겠드라구요.잠이 쏟아져 눈꺼플을 덮고 있는지라

일어나 앉아 애기구덕 흥글지는 못하겠고 눈은 감은채 누워서 발로 애기구덕을  설렁설렁 흔듭니다.

혹여 애기라도 깨서 우는 날에는 정말 그땐 와들랑 일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누워서 발로 흔드는것이 옳게나 되겠습니까요?

반은 졸면서 흔드는데 흔들다 말다 흔들다 말다를 하다가  "응애" 소리만 나면 화들짝
잠결에 놀래서 좀 세게 흔들어지게 됩니다

잘못하면 애기구덕 엎기도 일수이고 놀래서 더욱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애기소리에 놀래 부엌에서

어머니께서 고팡문으로 화다닥 방에 들어옵니다.그때 저는 어머니께 맞아  죽었죠뭐..ㅎㅎㅎ

작산것이(다컸다는 뜻) 애기호나 못본다고 야단야단입니다.(애기도 못본다도 야단)


제주도에도 여느 지방처럼  생활속에서 전해 내려오는 토속민요가 많은데 애기흥그는 소리는
부녀요에 속합니다.부녀요란 부녀자들이 집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부르던 노래로서, '시집살이 노래',
'애기 어 르는 소리', '신세 한탄가', '나물뜯기 노래', '바느질 노래', '빨래 노래', '방아 노래' 등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애기흥그는 소리의 그 가사를 살펴보면

웡이자랑 웡이자랑 우리애기 자랑자랑.

착한애기 우리애기 자랑 자랑 자랑 자랑

"어이 척허다 눈곰앙 얼른 자블라이" ---눈감고 어서 어서 자거라

자랑자랑 자랑 자랑. 우리애기 잘도 잔다

이런이런 이제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정해진 가사가 있는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냥 갖다
붙이면 됩니다. 부녀자들은 신세한탄하듯  남편에 대한 원망이라든지 시집살이에 대한 원망도 스스럼
없이  이 애기흥그는 소리에 갖다 붙이면서 애기 재우며 노래로 그 한을 달랬습니다.


(사진/ 현대식 애기구덕에 잠자고 있는 애기의 모습) - 퍼가지 마세요

애기구덕은 어떤모양으로 만들어 졌을까

애기구덕은 여느 구덕이나 차롱보다 그 대의 굵기가 두껍다. 아기를 눕혀 재우는 몇해 동안 아기구덕을
끊임없이 흔들어야 하는 탓입니다. 얇은 대오리를 쓰면 오래가지 못하고, 바닥과 입구의 중간쯤에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끈을 그물처럼 얽는 게 포인트다. 김희창씨가 제작한 아기구덕은 14㎝ 높이쯤에
그것을 장치했죠.
구덕 밑바닥에 아기를 곧바로 누이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아기구덕 중간쯤에
새끼끈을 서로 엮어 만들고  위에 보릿짚을 깔고 천을 덮어요. 갓난 아기가 그대로 소변을 보더라도
보릿짚이 빨아 들여 뽀송뽀송 합니다.  여름엔 보릿짚위에 시원하게 삼베를 깔았습니다.

구덕 가운데 부분을 엮는 재료는 질긴 칡덩굴 같은 것을 썼습니다.
 요즘 만들어지는 아기구덕엔 주변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노끈을 이용한다. 아기구덕의 빛깔과
부조화를 이루는 듯 해 아쉽기는 하지만 아기구덕은 다른 구덕이나 차롱보다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굵은 대를 엮는 게 힘겨운 데다 아기구덕은 가격을  깎지 않고 사간다는 속설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애기흥그는 소리

다음은 남제주군에서 내려오는 "애기흥그는 소리"의 가사를 옮겨봤습니다.
아기를 재우는 내용, 아기에게 복을 달라고 삼승할망에게 비는 내용, 병을 막아달라는 내용,
애기아버지(남편)에게 못다한 내용, 사악한  악귀(대개는 검둥개나 가마귀 등으로 상징됨)를 내쫓는
내용 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우리아긴 자는소리 놈의아긴 우는소리 로고나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웡이웡이 웡이자랑
일가방상 화목동이 어서자랑
부모에게 소신동이 어서자랑
동숭에게 우애동이 어서자랑 어서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어서점점 돈밥먹엉 돈잠자라 혼정저녁 허여사 할거아니냐
웡이웡이 웡이자랑 웡이자랑
해는다 지엄시녜 무사기영 저드람시니
웡이자랑 웡이자랑 자랑자랑
_ 중략-
느네아방 어치냑도 노름밭에간 처에영 먹언오란
어느때민 놀곡일허곡 가정허영 살아갈거니
웡이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우리아기 재워도라 놈의아긴 자는소리 웡이자랑
아니재와주당 질긴질긴 총배로 걸려다근
지픈지픈 천지소에 다리쳤닥 내쳤닥 허키여
앞밭으래 혼가달 뒷밭으래 혼가달 대껴불민
앞집강생이도 박박튿나 뒷집강생이도 박박튿나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자랑자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혼저커사 나아기 부모에 효자허컨 요아기야
-중략-
성운아기 잠시라 어멍이랑 물에랑 들엉 전복고동 잡앙오랑 너젖주마
웡이자랑 자랑 자랑 우리 아기 어서 자라
수덕 좋은 우리아기
어서 자고 잘 먹이건
컴만 커라 머리석도 너만 주마
저녁방에 기름통도 너만 주마
어리꼬배 지구꼬멍 요 애기랑 키와줍서
웡이자랑 웡이자랑
설룬아기 어서자랑
할마님 이서도 하다울엉 할마님 저둘럽지 마랑
웡이자랑 웡이자랑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발췌 >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쇠구덕을 고르고 있다. 제주형 요람인 아기구덕은 대나무에서
쇠파이프로 재료가 바뀌면서 또다른 문화유산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강희만기자

구덕은 왜 남자들이 엮었을까?

아기구덕을 흔들며 부르는 노래는 더없이 평온하지만 제주섬 여자들의 육체는 거친 파고를
넘나들었습니다.예전엔 여자들이 아이를 낳은 뒷날부터 밭으로 향했고 이때 아기구덕이 필요하였죠.
 갓난 아이를 구덕에 눕히면 함께 밭에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 키우기와 집안일, 밭일까지 도맡아야 했던 섬 여인들에게 아기 구덕은 필수품입니다.
밭일을 하더라도 아이는 여자가 돌봐야 했고. 아니면 아이의 언니 몫이 되었습니다.
구덕을 엮는 사람들이 대개 남자인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여자들은 집에서 구덕을 엮을 짬이
안났습니다.그러면 남자들은 놀고 먹었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남자들도 그들몫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은
있었습니다.
제주여성들은 특히 육체적 노동으로 밭갈이 뒤의 흙덩어리 부수기, 파종, 김매기,흙밟기, 제초, 탈곡,
맷돌, 절구, 양돈, 양계, 물긷기, 취사, 부역 등을 많이 하였고, 정신적 노동으로는 육아, 부조, 조상제와
집안제사 시행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섬의 남성들은 이 시기에 무슨일을 했을까요? . 우마목축, 우마를 이용한 농사, 바다에서의
고기잡이, 수확시 일부 작업, 숯굽기와 밭갈이 등  육체적 노동에 속하는 일들을 하였고 그외 집안의 큰
 대소사를 관장하거나  성장하는 남자 아이들의 교육 등도 남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맺음말

옛날 어르신들은 며느리나 딸이 애기를 낳으면 축하하는 의미와 애기의 무병장수를 뜻하는 마음으로

꼭 애기구덕을 선물하였습니다. 대물림도 하였고 특별히 손수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였죠.

지금은 현대식 요람들이 돈만 들고 나가면 쉽게  살 수 있지만. 부모님때와 같은 그런 갸륵한 정성과
마음까지 담겨 있는 애기구덕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Posted by 비바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08.05.26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강춘 2008.05.26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쇠줄로 만든 애기구덕 처음 봤습니다.
    요리의 달인은 글솜씨까지 못하시는게 없습니다.
    필요한 분들에겐 좋은 자료가 되겠네요^^

    • 비바리 2008.05.27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기구덕에 길들여진 애기를 데리고
      할머니댁에 가는날에는
      반드시 저 애기구덕을 동네집에서 빌려오거나
      차에 싣도 가야 했어요.
      저기다 눕혀 흔들어야 잠을 재울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ㅎㅎ

  3. 구골 2008.05.26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기구덕이라 처음 들어보네요^^;;

  4. 모피우스 2008.05.26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애기 구덕에서 자랐답니다...

    오랜만에 추억의 애기 구덕을 보게 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5. 도도빙 2008.05.26 0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 애기 구덕 구하려고 해봤는데 구할 수가 없더군요.

  6. 지로 2008.05.26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덕이란 말을 처음 알게 되었네요. ^^

    • 비바리 2008.05.27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덕에도 종류가 참 많습니다.
      애기구덕에서 부터 시작해서
      거름구덕, 밥구덕, 미깡구덕,떡차롱,
      괴기구덕,짐구덕.....등등요.

      지로님 반가워요

  7. 온누리 2008.05.26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네요^^
    이번 주에는 기쁜 소식이 잇을 듯 합니다
    미리 초치면 안된다는데..^^
    암튼 한 주간도 멋지게 사시길,,,

  8. 저녁노을 2008.05.26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하~
    ㅎㅎㅎㅎ
    구덕??
    경상도에선 통시를 보고 하는말인디......ㅋㅋㅋ

    좋은날!~~

  9. 맛짱 2008.05.26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에 갔을때 보았어요..ㅎ
    잘보고 갑니다..

    • 비바리 2008.05.27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그래요?
      ㅎㅎ
      애기구덕 없으면 잠을 못재우는 집이 많아서
      옆집에 빌러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어린아기 있는 할머니집도 그 집에는 반드시
      아기구덕이 있어야 했어요
      안그럼 차에 다 싣고 다니든가요]
      ㅎㅎ

  10. pennpenn 2008.05.26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기구덕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애보는데 전문이로군요.

  11. photokart 2008.05.26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잘 지네시죠..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숙제는 간단하게 가고 간답니다. ㅎ
    건강하세요.

  12. 이그림 2008.05.27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덕.. 이름이 이쁘다
    학교때 들어봤던거 같은데..

  13. 헤이즐 2008.05.27 1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에 갔을 때 구덕을 보긴 했었지만 철제 구덕까지 나오는 줄은 몰랐네요~.
    원래 구덕은 대나무로 만드는 거였군요?
    제주도에도 대나무가 많던가...^^;

  14. 여행스케치 2008.05.27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비바리님, 잘 지내고 계시죠?
    진짜 오랜만에 왔네요.
    반성 중입니다 ^^;;

    구덕..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는데, 게다가 이렇게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5. 2008.05.28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6. 예쁜미소 2008.05.2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우리아기도 지금 구덕안에서 자고있는데 ㅋㅋ

  17. 천사의미소 2008.05.28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떼 동생을 재우면서 많이 흔들었는데 이 곳에서 보니 반갑네요
    철오된거 말이예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고맛습니다

  18. 쉥양 2008.12.17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 창고에도 제가 자던 구덕 있어요 ㅎㅎㅎ
    저기 자랑자랑 저소리 돌아가신 할머니가 저 학교 들어가기전까지 불러 주셨었는데
    다리한쪽앞드레데끼고 뒷드레데낀다는 말에 항상 울었던 기억이..ㅡㅡ;
    하핫;

  19. 지나가던검둥개 2011.06.17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동생 재우던 기억이....거의 저런 가사로 동생을 재웠었는데....옛기억이 새롭습니다....

  20. 론강의별밤 2011.07.21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거네요!! 근데 요즘 같은 세상에 인터넷에 안팔다니..제주도까지 갈수도 없고..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