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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경주 다랑논, 2008,6,2 촬영)-  6월 첫째주  "I love korea" 이벤트 특종)



이 사진을 찍던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앞이 캄캄해서 생각조차 하기가 싫습니다.

저도 사진도 이 세상엔 없을뻔한 사고가 있었거든요 .

바로 저 사진속 마을로 내려가 보고 싶은 충동때문에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어차피 집으로 내려가야 하는 길인지라 저 마을로 가면 바로 경주가 나오는지라

그러면 고속도로 올려서 집으로 금방 갈 수 있을것 같았죠.

헌데 마을 아주머니의 말만 믿고 들어선 산중 소방도로가 갑자기 앞에서 끊겨버린 겁니다


산중에 난 소방도로에서 앞으로도 못가고 뒤로도 못가는 상황에 봉착

미끄러운 진흙길에 바퀴는 뱅뱅 돌기만 하고 앞에 갑자기 길이 사라져 버렸으니 그 내리막길로
 내려갔던 산길을 후진으로 다시 빠져나와야 할 상황. 아차 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일보직전...
그곳은 해발 600m의 고지대 . 이미 산 속 깊이 까지 들어간 상태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차에서는 연기가 펑펑

지그재그로 난 미끄러진 바퀴자국

차는 순식간에 흙탕물로 뒤범벅.

날은 저물고

핸드폰 배터리는 다 되어 이미 꺼져 있고

비는 쏟아질 것 같고


순간 손에 쥐어든것은 묵주

나도 모르게 살려달라고 기도 하고 있더군요.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그렇게 정신없이 앉아 있다가 장갑을 끼고 나뭇가지들을 죄다 꺾고 또 꺾어서

바퀴가 지나가야 할 자리에 차곡차곡 쌓기 시작하였습니다.

왠지 그 방법 밖에는 없을것 같더군요.

이럴때 빠져 나가는 방법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지만 어디서부터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릅니다.


오르막 후진 1미터 움직여서 차를 세우고 또 같은 작업을 시도..

이런 식으로 이미 깊이 들어간 비포장 내리막길을 후진으로 오르면서   빠져 나오는데
1시간이 족히 걸리더군요

말이 한시간이지 10시간도 넘게 느껴졌습니다.

마을이 보이고 도로가 보이니 온몸이 탈진상태

저는 그 자리에서 내려  땅바닥에 드러누워 얼마나 울고 울었는지.

마치 산귀신에 홀렸다 빠져나온 그런 기분.


차를 보니 가관이드라구요

작년에 바꾼 차인데 가시덤불과 나뭇가지들에  마음대로 직직 선이 그어졌고

소방도로가 오래되어 중간중간에 깊은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던지라

차 지붕위에까지  진흙으로 뒤집어 써서 이대로는 도저히  운전도 못할 상황.

계곡물에 수건 적셔가며 급한대로 앞에 유리중심으로 닦아서 겨우겨우 산내를 지나 건천까지
나왔어요. 집에까지는 어떻게 운전을 하고 왔는지 머릿속이 텅~~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죽음이라는것 사고라는것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질 수 있음을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죽을고비를  넘겼던 날에 촬영한 사진인지라  월요일 저녁에 날아든 특종소식은 정말 눈물이
다 나더군요 어제 곰곰 생각해 보니 이 상금은 정말 좋은데 써야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좋은곳에 이미 선불로 건넸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사건 이후 정말 많은 교훈을 얻었고 무엇이든 좀 더 신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하루 하루가 덤으로 살아가듯 그런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사진이 그저 좋아  혼자 여기저기 쫒아다니다 보니  촬영솜씨는 허접합니다.

블질도 특종도 님들의 댓글 속에서 즐거움과 용기를 얻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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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3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쿨러 2008.06.16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있나 모르겠지만
    언제나 안전이 최고입니다...
    저도 경치 좋은 곳이나 호기심이 생기는 곳에가면 골목 구석구석까지 들어갔다가
    차를 돌려나오기를 수십번도 더 해봤지만..
    이제는 뒷일을 생각해서 차에다가 자전거를 싣고 갈까 생각한답니다.. ㅋㅋㅋㅋ
    차는 도로에 두고 산에는 자전거를 타고서..... ㅋㅋㅋㅋ
    비바리님이 저를 보시기에 살짝 미친 사람처럼 보이죠?? ^^

    • 비바리 2008.06.17 0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시는 비포장 안간다고 맹세한날이기도 합니다
      사진찍는 분들 비슷한 경험들 많다고 하더군요
      혼이 다 나갔던 날입니다.
      쿨러님도 조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