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자라면서  어릴적에 많이 먹었던 양하를 발견한건 지난주 휴가때였다.  
새벽바람 가르며 내달렸던 감포바다에서 해맞이를 한 다음 이견대를 거쳐 감포항구까지 갔었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일장이었다.
뭐가 나왔을까 궁금하여 이러저리 둘러보는에 낯익은 나물이 보인다.
"어머`~이거 양하다"
하면서 쪼르르 달려가  팔려고 내놓은 길가 난전 할머니 앞에 쪼그려 앉았다,
신기해서 이리저리 살피는 저를 보던 할머니께서는

"새댁이 양하를 어찌 다 아는교 여기사람들은 당췌 모르던데 ..."
"그래서 녹음기마냥 되풀이 해서 설명하려면 입술이 다 부르텨 !"
"양하를 아는 젊은사람 만나니 반갑니더." 
할머니께서는 집에거 캐 갖고 5일장이라서 나와 봤다면서 살테냐고 여쭤보신다.
두말하면 잔소리`(속으로 )

~할머니 저 이거 어릴적 많이 먹고 자랐어요. 얼른 다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무더기에 3천원이란다. 두 무더기 떠리미해서 5천원에 달라고 해보니 아니된다고 
몽땅 제값 주고 가져가래서 그냥 그렇게 사서 차 트렁크 뒤에 온종일 싣고 다녀야 했다.
일부러 작정하고 경주문화답사길에 오른터였다. 외박하려고 작정하고 먼길 떠난 길이었는데
그날은 양하때문에 기름값이 엄청 들었지만 
대구집으로 돌아와야만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양하에 드문드문 꽃이 폈길래 꽃을 쏙쏙 뽑아버리고  소금물에 데쳐서 무쳐 맛있게 먹으니
그 특유의 향이 온몸에 좌악 퍼진다. 조리법을 설명하기전에 양하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성읍민속마을에서 본 양하)

제주도 고향에서는 양하를 "양애, 양애끈, 양애간, 양애갓, "이라고 다양하게 부른다.
어머니께서는 곧절 양애 양애 하다가도 양애끈이라고 하셨다.

"끈" 이라는 말은 뿌리가 뻡어나가면서 자란다고 그렇게 부른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초가집 처마밑에 앞에만 제외하고 옆과 뒤에 모두 양애가 자라고 있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에도 끄떡없이 견디고 잘 자라주던 길쭉길쭉한 푸른 잎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리고 우연네(텃밭)돌담가에도 양애가 늘 자라고 있었다.
초가집 처마밑에 심었던 이유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제주에는 섬 특유의 기후탓에 비가 자주 내렸는데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수를 곧바로 받아치면 땅이
모두 패이고 초가집에도 물이 들어오고 그랬을 터인데 두둑하게 높이 땅을 돋워 거기다 뿌리가 얽혀
단단히 잘 자라는  양애를 심어  땅의 무너짐을 방지하였던건 아닐까?

 

                 (사진/ 꽃이 핀 모습의 양하 - 제주 야인님 작품)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요맘때면 밭일하고 돌아온 우리 식구들에게 (이웃들도 마찬가지) 양애(양하)는
마땅한 반찬이 없는 가족들에게   반찬거리 걱정을 덜어주었던 고마운 식물이었다.
어머니께서는 활짝 핀 잎사귀를 뜯어서 떡을 치는데 시루밑에 깔아서 떡을 쪄 주시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면 떡 전체에 향기가 향긋하다.
또 고기와 양애를 번갈아 꼬치에 꿰어서 적을 만들기도 하고, 주로 살짝 데쳐서 나물로 많이 먹었지만
양이 많을때는 장아찌를 만들어 두었다가  국도 없이 맹물과 보리밥에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았다.

땅에서 나오는 어린 봉우리를 톡톡 꺾어다가 양애전을 부치면 그 향긋함이 온몸을 감쌌다.
양애는 (양하)는 향이 진하여 고기와 채소, 나물류등 어떤 재료와 조리를 하여도 궁합이 좋다.
양애가 요리에 들어가면 음식의 맛과 풍미를 살려내고 없던 입맛도 땅기게 하는것이 양애끈의(양하) 특성이다
.

또하나의 기억으로는 어느정도 자란 여린순은 (마치 그 모양이 울릉도 명이나물과 같음)
칼로 슥슥 베어다가 소금물에 데쳐서 양념된장에 그냥 콕콕 찍어 먹어도 향긋향긋  맛있었다.
그랬던 추억속의 양하가 (양애) 새삼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난듯 후가 중 감포5일장에서 내게로 다가온 것이다.
지금 그 맛 그 향취를 아는이 얼마나 될까?

오래전의 추억을 떠올려보며 무쳐먹었던 양애!
이젠 도심의 시장에서는 구경하기 힘들고 시골 오일장 골목길 난전 할머니들 틈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귀하다.다시 양애가 먹고 싶어 근방에서 찾으니 안보인다. 마침 한약축제가 열리는 오늘
영천엘 가려고 하는데 또 마침 5일장이다. 그곳에 나와 있나 한번 살펴봐야겠다.
손바닥처럼 활짝 핀 양하잎은 푹 쪄서 쌈사 먹었던 기억도 이제 난다.

무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향이 진하므로 파, 마늘 같은 양념은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2~4등분으로 쪼개어  소금, 집간장, 참기름, 깨 등으로 조물조물 무치면 된다.
양하는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이고 심장병, 환혈작용, 진통, 건위, 진해, 결막염,거담등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입맛없을때 식욕을 돋워준다
.

          

Posted by 비바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오드리햅번 2008.10.02 07: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하는 처음 봐요..
    역시, 비바리님 요리는 일품입니다.

  2. 라이너스 2008.10.02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햅번님한테 일빠를 뺴았겼네요^^;
    맛있는 요리 눈으로 잘 먹고갑니다^^

  3. 온누리 2008.10.02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무지 맛있게 생겼는데
    나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라서 맛이 어떤지 모르겠구만이라
    암튼 맛이 무지 좋겠다는 생각 밖에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고요

  4. 한사의 문화마을 2008.10.02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인을 아신다?
    그럼 나무늘보, 야책 모두 아시겠군요.
    우구리나 지강, 그런 이들도요.세상 참 좁다. ^^

  5. 2008.10.02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왕비 2008.10.02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건 첨바요...ㅎ대단하신 비바리님..멋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7. cdmanii 2008.10.02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꿀꺽 양하라고 하는군요 . 제주도에만 있는건가요 ?
    얼핏보면 죽순같기도 하고 그 집뒤에 많이 있던 작은 대나무처럼 생긴 그거 줄기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ㅋ
    너무 맛나게 생겼어요 ~

  8. may 2008.10.02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우의 한 종류인줄 알았지요...
    효능도 많군요...^^

  9. 2008.10.02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poby 2008.10.03 1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식 초무침 밖에 모르고 있었는데,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11. 잉샨 2008.10.04 0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하???처음들어요~~^^
    꽃인줄알았는데...우와~~^^

  12. 강생이 2008.10.13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랫만에 양애끈을 만났네요.
    저도 부산으로 시집을 온 후에 마트에서 반갑게 사본적이 있는데...
    엄마가 따다 무쳐주시던 그맛이 나지 않더라구요,
    그때는 커다란 잎에 쌈을 싸서 입이 미어지게도 먹었는데..
    꼭 생강잎처럼 생긴 잎사귀가 가득했던 돌담밑은 울 엄마의 반찬창고였지요.
    세삼 그립습니다.

  13. 2010.09.10 2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4. parnaso 2014.09.19 0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동안 나는 양해로 잘못 알고 있었네요..
    검색어 양해로 아무리 찾아도 않나오길래 양혜 양헤를 거쳐 결국 양애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제주도 장모님이 양애를 싸주시면서 양애라고 했는데 저는 양해로 잘못 들었거든요.
    아무튼 처음 먹는 맛이었지만 그 독특한 향 때문에 대번에 좋아하게된 반찬입니다.
    양애, 참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