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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3시경 나른한 오후를 달래기 위해 잠시 마을 뒷산에 올라갔습니다.뒷산이라고 해봐야 인근에 바로
집들이 있고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시민들의 체육공원 겸 산책코스가 있는  조그만 동산입니다.
낙엽 떨어진 산길을 걷고 싶기도 하였고 요즘은 무슨 새들이 있나 살펴 보고도 싶어 망원을 챙겨 들고
갔지요.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여 10분 정도 가면 테니스연습장이 있는데 가건물로 퍼렇게 지어진 집이고
그 뒷마당에 보면 수도가 하나 있고 아주 오래된 빨간고무통이 놓여 있지요.예전에도 여기서 직박구리들이
날아와 목욕하는 장면을 봤었던지라 사뭇 이번에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물이 2/3가량 채워져 있어서 물은 그나마 마르지 않고 있구나 안심하면서 잠시 주변을 서성이고 있자니
직박구리와 비둘기, 이름모를 처음보는 새, 등등 많이 날아와 물을 마시기도 하고 통 둘레에 앉아 쉬었다
가기도 하더군요. 나무 의자가 2개 있는지라 거기에다 카메라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다리가모두 다쳐  퉁퉁 부운 애기 비둘기가 포로롱 하고 날아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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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다리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아주 많이 다쳐있고 부어 있었어요
물을 마시고 싶어 날아온게 분명한데 애기비둘기가 마시기에는 물은 너무 깊게 담겨져 있었습니다.
한참을 아픈다리를 짚고 앉아 날개를 퍼득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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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질까봐  안간힘을 쓰는  애기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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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퍼득거리는 애기비둘기는 힘에 겨워 지쳐보였습니다.
그러는 중에 다른 비둘기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다친 애기 비둘기를 애처로이 쳐다봅니다. "아니 어쩌다가 두 다리를 모두 다쳤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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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비둘기야  내가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구나.."
조금 큰 비둘기는 한참 동안이나 자신도 물을 마시지 않고 그렇게 다친 비둘기를 바라보며
앉아 있더군요.
애기비둘기는 목이 마른지 연신 통 안을 들여다 보고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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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주는 다른 비둘기의 모습도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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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날개를 다시 퍼득여 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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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흑..제발 저에게 물 좀 주세요.." 애기 비둘기는 이제 힘이 없습니다.
다른 비둘기도 한동안 물도 마시지 않고 같이 걱정을 해주며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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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못해 저는 까이 다가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어보았으나 물은 나오지 않았고 옆에 노란대야가 보이길래 거기다 통안에 물을 담아
아래에 놓아보았습니다. 혹시나 이 물은 내려와서 마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어디선가 까치 한마리가 날아오더니 높다란 통 둘레에 앉아 있다가 얼른 얕은 대야의 물로 내려와
물을 마십니다. 애기 비둘기는 아직도 저 높은 통 위에 앉아 있습니다.
" 애기 비둘기야 너도 어서 내려와 마셔.."
" 까치가 다 마셔버리잖아" 저는 속으로 애가 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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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또다른 비둘기가 날아오더니 물 마시고 있는 까치와 함께 또 얕은 대야의 물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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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작은 애기 비둘기는 통위에서 이제 땅바닥으로 내려와 앉습니다.너무 지쳤을까요.
다가가니 잠시 가만 있더라구요. 발이 얼마나 다쳤을까.. 행여 붙들고 가서 치료하면 나을까 하고 더
다가가 보았습니다. 발이 엄청 많이 다쳐 있고 퉁퉁 부어 있네요
손을 내밀어 잡으려 하니 퍼드득 날아가 버리네요.." 아이~~어쩌누,,물도 못마시셨는데.."
저는 그렇게 날아가 버린 애기비둘기가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은 두어시간 흘러가 있더군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 갔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

잠시 후 왁자 왁자 하는 소리가 나더니 테니스연습하러 고정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사람 소리가 나면 안 올텐데.. 하고 속으로 걱정이 되었지만
그분들께 비둘기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 물 더 받을 수 없냐고 여쭤보았어요
그 중 한 아주머니께서 어제 분명 물을 다 채워 놓고 연습 마치고 돌아가셨다는 겁니다.그러면서
테니스연습장 안에서 물을 잠가놨다고  다시 채워주시겠다 하시네요. "아주머니 감사~~"
그렇게 물 통 가득 물을 채워 놓고 그분들은 연습하고 계셨고. 저는 밖에서 다시 20분을 더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아까 날아갔던 다친 비둘기가 다시 날아온겁니다.
속으로 많이 고맙드라구요. 다시 날아와서 물을 마시게 되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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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아온 애기 비둘기는 통 위에 앉더니 바로 고갤 숙이고 물을 쳐다 봅니다.
이번에는 마실 수 있을까?...하는 것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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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다리가 불편한지 심하게 날개짓을 해댑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물 마시기에 성공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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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두시간 넘게 지켜본 다친 비둘기가 물을 마시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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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여유롭게 앉아 물을 마시고 이쪽도 쳐다보고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더군요.
"애기 비둘기야 아픈 발 어서 다 나으렴"
날이 다 저물어 가매 그렇게 물 마시는 모습을  보면서 산에서 내려와야 하였지만 내심 걸리네요.
상처가 너무 심해 보여서요.조만간 다시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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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픈양 2008.10.10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토리가 있네요..
    저도 비둘기가 뒤뚱 지나갈땐 발을 가장 먼저 보게되어요..습관처럼.
    어쩌다가 그러는지는 잘은 몰라도 ..대부분 발들이 참 많이 안좋더랍니다.
    아기비둘기의 발~~ 치료될수 있겠죠??

    즐거운 금요일 오후 되세요^^

    • 비바리 2008.10.10 2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이상하게도 잘리거나 저렇게 다친 발을 절뚝거리는
      비둘기들이 참 많아요.
      도로가도 아니고 조금은 산속인데도..

  2. 2008.10.10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봄날 2008.10.10 15: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태가 안 좋네요
    진행중인 병 같아서요
    건강 상태도 않좋아 보이고....

  4. 2008.10.10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줌(Zoom) 2008.10.10 1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고.. 불쌍해라..

    비둘기가 건강하길 기도 드립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6. pennpenn 2008.10.10 16: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상한 비바리님,
    비둘기 어미노릇 톡톡히 하셨습니다.

    그 정성에 한표~~

  7. 테리우스원 2008.10.10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처러운 동정의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건강하시릭 기도드리면서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8. 광제 2008.10.10 1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구....구경만 마시고...생수라도 사다가 쫌 먹여 주시징...ㅎㅎㅎ
    농단이구요...재밋는 조류 관찰기 잘보고 갑니다..
    즐저녁 되세요^^*

    • 비바리 2008.10.10 2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생수사러 나갈 정도가 아니라 물이야 있었죠..
      얕은대야에 받아 줬는데도 못 마시더라는..
      저기 큰통의 물만 마시겠다는건데..
      ㅎㅎ
      나중에 물을 가득 채웠더니 다시 날아와서
      마시고 갔어요.

  9. 오드리햅번 2008.10.10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하셨어요.
    새도 너무 이쁘고 비바리님의 마음도 이쁩니다.

  10. mami5 2008.10.10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린 비둘기가 안스럽네요..
    요즘 길에 비들기들이 차가 가도 겁이 없어 탈이지요..
    어린 생명이니 잘 살아주길 바라네요..^^

  11. 온누리 2008.10.11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비바리여
    이나저나 요즈음은 내가 10시만 되면
    무조건 잠에 떨어지는고로
    그 이후에는 암것두 볼 수가 없으니 원
    잠이 무지 많아지는 것을 보니
    회춘이 되어가고 있나? ㅎㅎ

  12. 둘기들 2008.10.1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한테 아무것도 아닌 한낱 머리카락도 둘기들한테는 치명적이래요
    저는 저번에 둘기 발에 머리카락 얽힌걸 봤는데
    학교 선생님 한분이 그 둘기 발에 머리카락을 빼줬거든요
    그러면서 얘들은 이 머리카락 한올에도 발가락이 잘린다고 그러더라구요
    새 발이 보기에는 나뭇가지처럼 단단해 보여도 생각보다 약하대요

  13. Lostel 2008.10.11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발 다 없는 비둘기도 있는대... 잘먹고 잘삼;;
    걱정마세요

  14. 환유 2008.10.12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징그럽게만 보이던 비둘기도
    비바리님 사진으로 보니 예뻐보이네요.
    아픈 게 어서 나아야 할텐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