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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못갔던터라 가을이 들어서야 뒤늦게 휴가를 낼 수가 있었다.
이번 휴가는 일부러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경주를 속속히 답사하고 싶어 계획을 세웠다.
주로 왕릉과 탑 중심으로 돌아볼 요량으로 4일간의 일정을 짜고서 출발했던 첫날

 졸리움을 참아가면 일출을 담아보고자 야간 운전을 몇시간을 걸려 찾아간 곳은 바로
문무대왕릉이 있는 봉길리 앞바다였다.

일출을 보기에는 한참이나 이른시각 새벽 3시에 도착하여.
그 시간에 어디 들어가기도 마땅찮고.평소 잘 다니던
횟집앞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한숨 자기로 하였다.
핸드폰 알람시각에 맞춰 눈 비비고 일어나 
우선 따뜻한 커피 한잔과 고구마로 아침을 해결하고 카메라를 챙기고 밖으로 나왔다.
앗~~너무 침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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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은 커녕 날씨가 엉망이다.벼르고 벼른 이 시각..
 대왕암 일출을 담아보기를 얼마나 소원하였던가.. 흑흑.. 주저 않아 울고만 싶었다.
그래도 달려온 시간이 너무 아까워 잠바를 걸쳐입고. 새벽바닷 바람 맞으며 일출포인트로 향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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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부지런한 진사 한분이 일출을 담고 계셨다.
어정쩡한 일출에 정자세를 취하지도 못하고 있는 진사님..
나의 마음과 같은듯 하다. 그런 모습을 뒷쪽에서 그냥 한번 담아봤다.
짙을 구름을 찟고 겨우 햇살이 기어나오고 있다.나름 멋진 일출을 잔뜩 기대를 하였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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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문무대왕릉이 있는 바로 정면에서는 이른새벽 소원비는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흔들어 대는 요령소리와 북소리..그리고 주문외우는 소리..
이상하게도 이날은 태극기를 양손에 들고 깊이 절을 하는 분도 눈에 띄었다.
사방향으로 모두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절을 한다음 좌정하고 기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동해바다의 용이 되어 적의 침입을 막겠다던
문무왕 즉 동해의 용왕님께 소원을 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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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기도하는 사람들 주변 )

몇팀이 앉아 치성을 드리고 있다.. 제물에 신이난건 바닷갈매기와 까마귀들이다.
이날따라 까마귀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들고 있었다. 제주나 제물도 다양한듯 하다.
떡, 돼지머리, 북어포, 건오징어. 과일은 기본인듯하다.
제가 끝나면 차려졌던 음식이나 과일을 말끔히 걷어가는것이
아니라 바닷가 여기저기에 마구 널부러져 나뒹글고 있었다. ..
 어두컴컴한 새벽바다를  거닐다가 흠찟 놀라 자세히 다가가보니
바로 다름아닌 커다란 돼지머리이다.
 며칠은 된듯 심한 냄새와 함께 벌써 부패되어가고 있었다.파리떼가 몰려들어 왱왱거린다.
윽~~코를 막고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몇발 물러서니
이번에는 밤새 먹다버린듯한 먹걸리와 소주병들 무더기와 또 마주쳤다.


 

                         나뒹구는 소주와 막걸리병 그리고 먹다버린 오징어들...



                                     제물로 사용 후 버려진 떡



 

컴컴한 새벽바다에서 밟을뻔한 공포의 그 돼지머리
 



 
또 다른 분들이 역시나 돼지머리를 비롯한 제주와 제물들을 꺼내놓고 있다.

돌아가신 언니하고의 마지막 이별여행을 하였던 곳인지라
 이곳 감포바다는 나에게는 아주 각별한 장소이다.
내 사는것 보고 싶다고 전화가 왔길래 수술 후 몸이 너무 안좋아서  걷기가 힘들지만 그러마고 오시라 하여
고향 제주에서 올라오셨었다. 경주와 고등학교때 다녀갔던 화랑교육원을 거쳐 토함산 구비구비 넘어 내려가서
도착하였던 곳이 바로 이 봉길리 앞바다였다.. 너무나 행복하다던 언니의 모습은 그 후 다신 볼 수가 없었다.
암이 머리로 전이가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우리자매의 이별여행이 된셈이다.
그 후 나는 언니 생각이 나서 그리울때면 이곳 바다를 곧잘 찾아가곤 했었다.
그리고 모처럼의 소중한 휴가..
.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차서 찾았던 봉길리 앞바다에서 만난건 이렇게 기도 후 버려지는
각종 음식 쓰레기들 뿐이었다.


흐린날씨 때문에 잔뜩 기대하였던 일출마저도 못보고 돌아서는가 싶었더니 마지막에
그래도 문무대왕릉위로 쏟아지는 햇살을 잠깐이나마 볼 수가 있었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나는 이어서 이견대로 향했다.
이견대는 신문왕이 만파식적을 얻었다는 설화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이견대에 올라가 문무대왕릉이 있는 쪽을 바라보니 수학여행단들이 도착하였는지
재잘거리는 여학생들 소리가  왁자왁자 하다.
학생들은 바다로 와와 소리지르며 뛰어가고 좋아라 하는데...
나는 왠지 아까 마주쳤던 그 돼지머리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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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0-;; 2008.10.24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문무대왕릉하니 군대있을때 생각나네요...3년전인데-0-;; 해병대가 이곳 해안선 해안방어를 맡고 있죠....
    새벽부터 인원편성을 2조로해서 열심히 쓰레기 줍고 청소하면서 흔적탐색을 합니다...그때 쓰레기는 정말-0-;
    말도안되게 많고 8~9시 이후에는 해안선에 아예 못들어오게 순찰돌면서 굿이나 무속인들을 다 내보냅니다..
    정말--말 더럽게 안듣고 해안가는 다 쓰레기장으로 만들면서 굿을 하더군요 ... 생각만해도 짜증나네요
    철책으로 막아놔야 안들어갈듯해요--;;

  3. 신문왕 2008.10.24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왕암 이견대 감은사, 이곳은 울민족의 정신적 성지다
    한데, 이동네 놈들이 여기에 핵폐기장을 유치하고, 이런 별쥐랄을 다 한다
    이 주변놈들 다 죽여야한다

  4. tlqwe 2008.10.24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포앞바다가 아니라 양북면 봉길리 앞바다임니다

  5. 김성민 2008.10.24 1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
    고향 근천대 너무들하네..
    저렇게 하고 가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6. dream 2008.10.24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네요 ㅠㅠㅠ

  7. 지난주 간사람 2008.10.24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길해수욕장... 저번 주말에 월성갔다가 경주가는 길에 잠시 들렸는데 ... 실제로 굿하는 거 처음 봤어요~ 사람들 군데군데 앉아서 절하고 있구요... 원래 자주 하는것 같더라구요~ 가까이서 보지않아서 저렇게 쓰레기가 많은 줄 몰랐는데.. 정말 대책이 있어야겠어요~

    • 비바리 2008.10.25 16: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평일날에도 많습니다
      특별한 날에는 더 많을지도 모르지요.

      무속신앙.. 좋죠,,
      모두 다 잘되길 바라잖아요

      그래도 쓰레기 버려가면서는 아니라고 봐요.

  8. 에휴~~ 2008.10.24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하자는 짓들인지...

  9. 김천령 2008.10.24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씁쓸하네요.
    그래도 빛내림 사진은 멋집니다.

  10. 앙탈고양이 2008.10.24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성을 드리는 것도 좋고 소원을 비는 것도 좋지만 바다가를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리면 그 치성들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요..
    노하시지나 않으면 다행이란 생각이드네요..이궁..

    그래도 사진만은 예쁘게 보고 갑니다..^^*

  11. 루비 2008.10.24 16: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개념없는 무속인들이군요..

  12. 레오 ™ 2008.10.24 1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레기 안쳐가면 기도한 거 죄다 무효 !

    뭐 이런 푯말 붙여야 되겠읍니다 -,.-"

  13. mami5 2008.10.24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도드린 돼지머리 저렇게 버리다니..
    보기도 참 흉하네요..

    하고 난 뒤 치닥거리는 누가하라고...??

  14. 핍박 2008.10.24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봤을 때 바나나 인줄..
    다시 보니 돼지머리네요. 참담합니다.

  15. 문화수준이... 2008.10.24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사람들 쓰레기 너무 개념없이 버리는것 같음...하교길 초등학교앞 가보세요....장관입니다....
    길가다 보면 무슨 남미인지 동남아인지 참 개탄을 금치 못할 동네들이 많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문제가 많습니다....
    더욱 가관인건 음식점 앞 쓰레기 입니다....지 가게앞도 하나 청소안하면서 무슨 손님이 오길 바라는지....
    길에 쓰레기보면 참 태어날때부터 유전자 조작하는 인간개조론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 비바리 2008.10.25 16: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는 분이 종종 외치시기를
      울나라 사람들은 씨앗개종부터 해야 되지
      안그럼 절대 안된다네요,
      헐~~

      언제쯤 달라질까요??

  16. 이그림 2008.10.24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진이 쥑인다
    점점 더 프로다운 모습입니다 바리아씨..

  17. skyblue 2008.10.24 2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봉길 해수욕장이네...
    고딩대 놀러갔던 기억이 그때도 저렇게 태극기 들고 계신분 본것 같은 기억이..ㅡㅡ;;설마 아직도..ㅎㄷㄷ
    그때 다녀와서 저곳이 문무대왕릉이었다는걸 알았는데...
    다시한번 꼭 가고 싶은데...ㅜ.ㅜ 문무대왕노하십니다...ㅡㅡ^쓰레기 챙겨가시길...;;

  18. TISTORY 운영 2008.10.27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티스토리 입니다^^
    회원님의 포스트가 현재 다음 첫화면 카페.블로그 영역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카페.블로그 영역은 다음 첫화면에서 스크롤을 조금만 내리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작성해 주신 유익하고 재미있는 포스트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다음 첫화면에 소개 하게 되었으니, 혹시 노출에 문제가 있으시다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티스토리와 함께 회원님의 소중한 이야기를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9. 쯧.. 2008.10.27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네요..;

  20. Nature 2008.10.27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물주가 만들어낸 작품 중에 최악의 실패작이 바로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 저도 그 최악의 실패작중 1인!!!

  21. 그래2 2009.02.11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타깝네요...마지막 가본게 10여년전 이었는데... 함 다시 가고픈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가서 실망할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