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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거닐다가 감동적인 비둘기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들도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짝짓기를 하는 줄로만 알았다.
공원에 너무도 흔한 그냥 비둘기였다.
그런데 암컷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좀처럼 일어서지를 못하는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날아가지도 않고, 눈은 반쯤 풀려 있고 입에는
허옇게 거품이 나오고있었다. 왠일이지... 이상하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너무 열열하게 짝짓기를 하면 이렇게 되나?
하고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비실거리는 암컷 주위를 수컷 하나가 자꾸만 몸을 부풀려서 구구 소리를 내며
뱅뱅 돌고 있었다.


                           암컷은 왠일인지 도저히 일어서지를 못하고 수컷은 계속 그런 암컷 주위를  돈다.


수컷 비둘기는 다시 한번 암컷 위에 올라가 짝짓기를 한다.
암컷의 심각성을 모르는 나는 별일이다 싶었다.
저 녀석은 정력가인가 보다..라고만 생각하였다.
같은 장소에서 저런 모습은 처음이었기에 그리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암컷은 이제 아에 눈을 감아 버린다. 더욱 힘이 없어 곧 쓰러질것만 같았다.
암컷의 입을 자세히 보면 좀 전보다 거품이 더 많이 나와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죽어가는 비둘기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일어서지도  못하는 암컷 주변을 아직도 한마리의 수컷은 오랜 시간 저렇게  맴돈다.
계속 구구 거리면서 목을 있는 한껏 부풀리고서 ...


다시 한번 수컷은 온 힘을  다해  짝짓기를 한다.
아직도 나는 상황 판단이 안되었는지라 정말 그냥 동물들의 본능에 충실한(?)
그런 짝짓기 행위인 줄 알았다. 그런데....그런데...



암컷이 푹 쓰러지더니 꿈짝을 않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다가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다가가 건드려 보았다..허걱~~죽었어..비둘기가...아니..이럴수가..
난..비둘기가 이렇게 내 앞에서 죽는 현장은 처음이었다.
순간 어찌나 당황스러운지.. 어떡하지?
조류보호협회에 연락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미 죽어서 몸은 굳어 가고 있었다..
그런곳에 연락해봐야 소용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보아왔던 행동들이  
죽어가는 제 짝을 위해 온 몸으로 살려내려 애썼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장면을 차마 보지 못하고 자리를 잠시 떴다. 인근 포장마차에 가서 비닐이라도 가져와야
저 비둘기 시체를 어찌 처리를 할 수가 있을것 같았다..그러고 나서 한 2분이 지났을까?
비닐 봉투를 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죽어 있던 비둘기 주변이 시끄럽다..
왠일이지? 하면서 다가가 보았다.
동료들이 몰려와서 애도를 표하는 것인지  연신 그 주변을 구구 거리면서  몰려든다.
죽은 비들기 시체를 처리해 볼까 하다가 나는 또 다가가지도 못하고 이들의 단체 행동을
보아야만 하였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행동을 하는것을 발견하였다.



죽은 비둘기를 위해 모두 짝짓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죽은 비둘기를 살려보려는 비둘기들의 뜨거운 마지막 몸무림으로 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내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들을 처음부터 보았으니까
이런 행위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죽은 동료 비둘기는 꼼짝을 않는다.
죽어가는 동료를 살려보려는 비둘기들의 뜨거운 몸짓에도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아니면 마지막 작별인사를 저렇게 하는 것인지도..아니다..난 전자로 생각한다.
살려보려는 그들만의 행동이라는 것을....
새들의 세상에서도 저런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켜 본   나는 한동안 멍했다.
그런데 더 감동적인 것은 ..
.처음부터 짝궁이었던 이 한마리의 수컷 때문이었다.
몰려들었던 동료들은 하나 둘 떠나가고...



짝궁이었던 수컷은 계속 자리를 뜨지 않고 서성거리다가 또 다시 마지막으로
죽은 짝을 위해 사랑의 몸짓을 한다. 한 두번도 아니고 ....
한동안 지켜보던 나는 이런 비둘기의 감동적인 모습에 눈물이 다 나려 하였다.
어떻게 말못하는 짐승이 저런 행동을  다 할까
그들에게도 죽음을 불사한 뜨거운 사랑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오랜시간  죽은 동료 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거리던 수컷은 이제서야  단념을 하였나 보다.
죽은 동료를 살리기에는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소용 없음을....
흑~~
최선을 다해 살려보려고 애썼던 수컷 비둘기는 마지막까지 혼자 남아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죽은 친구를 놔두고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수컷 비둘기의 모습이 너무 짠하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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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YONG PAPA 2009.05.11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는 녀석 죽어가는데 뭘 하는거야...라고 생각을 했는데..
    밑으로 갈수록 그렇게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 미안해지는군요.
    순간을 잘 포착하신거 같아요.

  2. pennpenn 2009.05.11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도 언젠가는 저렇게 가리니
    살아있는 동안 서로 사랑하고 잘 지내야 한답니다.
    특종감입니다

    • 비바리 2009.05.11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ㄱㄱㄱ그러게요
      죽어서 호화 제삿상이 다 뭣이란 말입니꺼
      비둘기들도 저리 뜨겁게 사랑을 하더군요
      말못하는 미물이지만 감동적이었습니다.

  3. 빛이드는창 2009.05.11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어가는 비둘기를 살리려는 몸부림이
    안타깝네요.
    그옆을 지키는 비둘기 또한 사람과 비슷한
    감정....

  4. 레오 ™ 2009.05.11 11: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간은 인생, 그 시간위에 잠시 머물다 가는 삶

    좋은 짝을 만나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인간이 타고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5. mami5 2009.05.11 1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유~아타까운 비들기 사랑이네요..
    죽어가는 동료를 살려보려는 몸부림인가봅니다..
    바리님 한주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6. 광제 2009.05.11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
    애틋한 비둘기 이야기 잘보고갑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합니다...아니 무더운날시...ㅎ
    멋진 하루 되시구요^^

  7. 봄날 2009.05.11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들기 사랑....
    비오는 월요일 오후 입니다
    기분좋은 한주 보네세요
    봄날.

  8. 죽은 비둘기한테.. 2009.05.11 14: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짝짓기 행위를 하다니.. 그냥 동물은 동물이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갠적으로 그런면에서 제비였었나요.
    예전 인터넷을 떠들석하게 했던 그 모습이 더 아름다워보이네요.

  9. 털보작가 2009.05.11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현장을 생동감있게 취재한 비바리님이 대단하십니다.
    비둘기의 마음을 모두 읽고 있다니~~ 대단해요.

  10. ★바바라 2009.05.13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한편의..동물의 세계? 군요 ;ㅁ;
    대단한 걸 목격하셨네요.
    사진으로 또렷하게 찍으신 비둘기들의 표정까지 보이는 듯 합니다.

  11. 홍천댁이윤영 2009.05.14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은 참... 수컷비둘기가 암컷을 잃은 상처를 오래 간직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12. 하남이의 사랑방 2009.05.14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대단한 장면을 보셨네요.
    쌓으신 내공이 발휘된 것 같습니다. 가슴 찡한 사연입니다.
    좋은 사진 많이 찍으세요. by 하남댁

  13. 수수꽃다리 2009.05.15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나 감동적인 장면입니다...요즘 도심지의 공원을 오염시킨다고만 생각했던 비둘기의
    동료애,사랑애 정말 눈물겹네요 ...

  14. 검도쉐프 2009.05.16 09: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이란 뭘까요..
    생각이 많아집니다.

  15. Hyo™ 2009.05.17 0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
    가슴이 찡하네요...
    읽어 내려오면서 엄청난 집중을 ...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16. 우리나라만세 2009.08.27 2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글 사진 너무너무 감동적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17. ㅅ서리 2011.04.08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바리님의 해석이 정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의 의식이 감격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