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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하얗게 들뜹니다.
돌담길 따라 주욱 피어난 하이얀 5월의 꽃 감귤꽃
향긋향긋 그 긴 올렛길을 따라 들어가면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늘 그 자리에서 반겨 맞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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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상하게 감귤농사가 전망이 안좋다
라고 하시며 걱정을 하시지만
그래도  심하게 아프지 않으심이 더욱 감사합니다.
감귤꽃 만큼이나 고운  가족의 마음은 언제나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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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웨딩드레스를 입게 된다면
저 하이얀 감귤꽃으로 손수 부케를 만들리라
천상의 향기인듯 어린시절부터 코끝을 간지럽혔던
매력만점의 저 감귤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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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숙대낭과 돌담으로 둘러쌓인 과수원에는 꽃은 이미 져 가고 있었고
보기에도 앙징맞은 감귤열매가 작은 진주알처럼 푸르게 맺혀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해주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애지중지 하나라도 함부로 따먹지 못하던 시절엔
아부지 몰래  과수원으로 기어들어가 뚝 따서
달밤에 가슴 콩닥거리며 서리해 먹었던 그 맛을 어찌 잊으리요.
그때 함께 감귤서리 들어가던 둘째언니는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습니다.
다시 그렇게 해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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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오종종  푸른 열매가 저렇게 달렸습니다.
유달리 맛이 좋아 입소문 탔기도 했던 비바리네 감귤은
아부지 , 어머니의 평생 땀방울과 맞바꾼 결실의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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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 오면 집 주변은 이제 노랗게 변합니다.
알알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귤들이건만
칠순을 넘기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너무나 힘드셔 하시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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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서 사는 나는 그저 감귤 따는 기간에는 반찬걱정이라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김치며 각종 반찬을 만들어 택배를 보냅니다.
그저 그렇게 밖에 해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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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확을 하면 아부지께서는  제일 먼저 이 못난 세째딸에게 부쳐주십니다.
"다른 사름들헌틴 못줘시난 곧지말라이~~"
(다른 형제들에게는 부치지 못했으니 말하지 말거라)
늘 받기만 하는 저는 감귤상자를 받아들고서는 눈물이 핑 돕니다.
예전처럼 달려가 도와드리지도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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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봄부터 몰아친 감귤대작황 비상령에 시골 농가마다 가슴앓이들을 합니다.
간벌과 적과에 열을  다하는 행정에 농민들 가슴은 이리저리 파도를 탑니다.
그래도 그래도.행여나~~.이런 마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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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웨딩드레스를 입는 날에는 저 하이얀 감귤꽃 부케를 들리라
화려한 장소가 아닌 시골 우리집 마당에서..
꽃 속을 가만가만 들여다 보면  마치 자궁 속을 보는 듯합니다.
심오하면서 고요한 생명의 잉태.
꽃은 이렇게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술과 수술이 하나 되어 열매를 만드는 작업은  참으로 숭고합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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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하(初夏) 2009.05.23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귤꽃 감상을 다 합니다. 처음 봐요... ㅎㅎㅎ
    제주도로 직행하고 싶은 마음이... 쿨럭쿨럭. (먼산)

  2. 산위의 풍경 2009.05.23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적 작은 구슬같은 열매가 우리가 먹는 귤이 되는가 봅니다.
    꽃이 참깨끗하고 예쁩니다.

    왠지 꽃에서도 상큼한 향기가 날것 같은 모양이네요.

  3. mami5 2009.05.23 1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고하얀 감귤꽃이 참 청아해 보입니다..
    감귤꽃은 한번도 못봤는데 여기서 보네요..^^*

  4. 하남이의 사랑방 2009.05.23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과 사진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 좋은 작품 많이 만드시니 부럽습니다. ^-^*

  5. 기리. 2009.05.23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귤꽃은 저렇게 생겼군요.
    정말 신부의 부케에 어울릴꺼 같습니다.
    이미지와 느껴지는 감성까지도요~

    • 비바리 2009.05.24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비싼 꽃들을 꼭 써야 하는지.
      5월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감귤꽃들
      다양하게 활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부케꽃으로도 손색이 없을듯 합니다.
      송이가 큰녀석들도 있거든요.

  6. 수우º 2009.05.23 22: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저 감귤꽃은 처음 봤어요 너무 이쁘당 .. ㅎㅎ
    5월관련된거.. 글 써서.. 트랙백 날려는 놨는데
    맘에 안 드시면 ; 걍 지우셔도 되요 ;ㅎ

  7. leedam 2009.05.23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요즘 바리님 마음이 쪼매 이상스러운거있죠~~~
    싱그러운 오월 멋진 파랑새가 바리님 곁으로 곧 오겠는걸요 ㅎㅎㅎ

  8. 백마탄 초인™ 2009.05.24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리님!
    베리 잘 지내시는구료~!! ^ ^

    감기는???

    베리 이쁜 일욜 보내시길,,,!!

  9. 제갈선광 2009.05.24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보다 더 아름다운 글입니다.

    특히,
    감귤꽃도 처음입니다.

  10. 2009.05.24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광제 2009.05.24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쁘네요...ㅎ
    요즘 제주는 귤꽃 향기로 가득합니다..
    이쁜 주말 보내세요^^

  12. 무근성 2009.05.24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정 선생님의 모습을 ~~

  13. 홍천댁이윤영 2009.05.24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애잔하시겠어요... 저도 혼자되신 아버지가 마음에 앉아계십니다...

    • 비바리 2009.05.24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집도 넘 외진데다가
      입구에 사시던 할머니마저
      치매가 오시어 요양병원으로 모셨고
      집 근방에 사시던 분들도 죄다 나가거나
      돌아가시고 텅텅 비었어요.
      연세가 드시니 은근히 걱정됩니다.

  14. 되면한다 2009.05.24 1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집 베란다에 귤화분이 있는데
    이미 꽃이 다 졌어요
    향기가 정말 좋았는데..

    꽃사진 사이사이에 애잔한 글이 짠하네요

  15. 대따오 2009.05.26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마다 향이 번지는 것 같네요.
    멋진 시화전을 감상한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