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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내 생활...변함없는 일상들인지라
미주알 고주알 사는이야기 늘어놓을 사건들이 별루 없다.
지난주에는 아부지 티셔츠 두개, 그리고
노인대학 다니시며 입으면 딱 좋을만한  어머니의 상의를  샀다.
하얀색 바탕에 까아만 구슬장식의 아주 고급스러운 옷이다.
  티스토리 블로그 수익으로 받은 달러를 환전하고 보니 이번에도 제법  된다..



겸사 겸사 어머니 아부지의 옷들 사서 포장을 하고
또  깨소금용 참깨랑, 더운 여름 닭백숙에 넣어 드실  대추 한봉다리와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는 젓갈 3가지 , 초봄에 담아둔
가죽장아찌 한병, 이렇게 모아 모아서 한박스 만들어 제주도로 부쳤다.
어머니께서는 생전 처음 드신다며 가죽장아찌맛이 참 좋다고 하신다.
가죽이란 참죽나무순을 경상도에서 그리 부른다.



                                                      (사진/ 자리돔구이@ 비바리 )

이심전심이었을까
아버지께서는 자리 좋아하는 이 세째딸을 위해 자리돔을 한 박스나 부쳐주셨다.
하나 하나 펴서 차곡차곡  하룻밤 냉동시켰다가 얼음팩을 넣고 아이스박스에 잘 넣으셨다.
아침일찍 자리배가 들어오는 시각에 부두에 나가서 손수 사오신 거라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아주 싱싱하다.
평소 꼼꼼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성품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왕소금 살짝 살짝 뿌려서 오븐에 구워 먹으니 싱싱한 바다내음이 난다.
음~ 맛이 그만이다.

워낙에  자리돔을 좋아해서 한번에  많이 구워서 이것만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여름한철 자리젓갈에 날콩잎만 있어도 족했다.
김 매다 만 손으로 자리젓갈 툭 이로 끊어서 날콩잎에 싸먹는
그 쌈밥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잘 모른다..

고향집에 가면 늘 자리돔회라든지 물회는 아버지께서 손수 만들어 주신다.
밀감창고 뒤에 있는 재피나무순을 따오는것과 앞바당에 심어놓은 깻잎과 상추를
마련하는 것은 내몫이다.
부엌에서 어머니께서는 맛있는 된장초장을 만드신다.

***

어머니께서는 저축하지 왜 또 옷을 사서 보냈냐고 하신다.
그래도 사이즈가 맞고 옷이 무척 맘에 드시나부다.

"이거 비싸보염쪄."
"무시거허래 돈 썬디게."
(옷이  비싸 보이는데 무엇하러 돈을 썼냐)

"어머니 어떵 옷은 몸에 마자마씀?
젓갈이랑 반찬은 그거 임시로 드셤심써`~"
"이번에 담근 매실장아찌 맛들민 또시 보내드리쿠다"
(어머니 ! 옷은 사이즈에 맞습니까? 젓갈과 반찬은 임시로 드십시오.
담근 매실장아찌가 맛이 들면 또 보내드리겠습니다.)

이번 수요일에 노인대학 갈때랑 입엉 가사키여`~
폴도 긴거난 여름에 기시리지 않앙 조키여`~고맙다 잘 입으마~~
( 수요일 노인대학 갈때 입고 갈란다.
팔이 긴 옷이라서 여름 햇볕에 그을리지 않아서 좋겠다 고맙다 ..잘 입겠다..)

**


전화기 안에서 말씀은 그리 하시지만  꽤나 기분 좋으신듯하다.
내맘도 무지 행복하다..


Posted by 비바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빛으로 2009.07.01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녀시네요 ㅎㅎㅎ
    점심시간이 다가오네요 배도 고프고 ㅜㅜ
    생선 엄청 맛나게 보입니다

  2. JUYONG PAPA 2009.07.01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 사투리 정감갑니다. ^^

    요새 자리에 알이 차 있어서 먹으면 맛이 그만이더군요.
    저도 몇일전 제주에 갔을때 집에서 자리를 구어먹고 왔습니다.
    자리젓갈...캬아~~~ 이거 회랑 같이 싸먹어도 맛이 그만이죠. ^^
    아침부터 침샘 팍팍 자극되고 갑니다. ㅠ-ㅠ;;

  3. 라이너스™ 2009.07.0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옵니다^^
    점심이 다가오네요. 식사는? ㅎㅎ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4. 돌이아빠 2009.07.01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더 이상의 표현은 없다^^!

    근데 제주방언 정말 어렵긴 어렵네요. ㅎㅎㅎ 그냥 문맥상으로 의미만 파악했지 그 흐름을 몰랐다면 전혀 이해 못할거 같아요. ㅎㅎㅎ
    비바리님 잘 지내시죠잉?

  5. 미싱엠 2009.07.01 13: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아구조상 자리돔 새꼬시는 먹기 힘든데 억센뼈 살살 발라준 자리물회는 참으로 맛나더만요.
    늘 생으로만 먹었었는데, 요번에 내려가면 그 맛있다는 자리돔구이를 꼭 먹어봐야겠습니다요

  6. 빛이드는창 2009.07.01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부모님 좋아하셨겠는데요^^?
    효녀시네요 효녀^^

    아~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고 돌아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7. 라오니스 2009.07.01 1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수익 나면 저 혼자 쓰기 바쁜데...ㅎㅎ
    부모님에게도 쓰시는 것을 보니 효녀시네요...^^
    자리돔 구이 맛있겠습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시길 바래요..^^

  8. pennpenn 2009.07.01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녀심청이가 따로 없군요.
    앗 실수~~
    심청이는 인당수에 뛰어 들었는데~
    비교한것 잘 못이오~~

    • 비바리 2009.07.08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한 자식 도리를 행한것인데
      그것을 효녀라고 포장해 버리는 현실이
      먹먹합니다.

      자식이 부모 생각하는건 당연한 이치이거늘~~

  9. leedam 2009.07.01 2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녀 심청이가 아니라 비청입니다 ㅎㅎ
    혹시 제주도 앞바다 임당수에 ?? ㅋㅋㅋㅋ
    이담왕좌가 꺼내러 갑니다 ㅋㅋㅋㅋ

  10. 해나스 2009.07.02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인대학가셔서 따님이 보내주신 옷이라 자랑하시고
    또 친구분들 집에 초대하셔서 따님이 보내주신 반찬 자랑하시지 싶습니다.
    울엄니한테 맨날 맛난 거 얻어먹기만하는 딸은 반성합니다요 ㅎ

  11. 백마탄 초인™ 2009.07.06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라보~~~~!! 짝짝짝!! ^ ^

  12. mami5 2009.07.06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리님은 효녀랍니다..^^
    멀리계시니 더욱 보고싶고 그렇치요..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자리돔 무지 맛나보이네요..^^*

  13. 오명언 2009.07.31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슬이 앞을 가리네요.

    역쉬 비바리님 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