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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 명물다리가 새로 생겼다 하여 마음이 설레었다.
언제 내려가서 저기를 가보나 내심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지라
제주에 도착하여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각에도 마음은 콩밭이었다. 대구로 오기 하루 전날 저녁 무렵.. 아버지를 졸랐다.

"아부지 저 서귀포 호썰만 태워다 주민 안되쿠과?"
"무싱허 허래 갈꺼니? 미신 볼 일 이시냐?"
"꼭 가보고쟁 헌디 이신디양 시간은 오늘밖에 어수다 내일이면 떠날껀디 마씀"
"기여 알았져  경 허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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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께선 고맙게도 농사용 트럭을 손수 운전해 주셨다.
서귀포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6시경 ..해가 막 바다로 떨어질 시각이었다.
아버지와 나는 서귀포 천지연 쪽으로 내려가 바닷가로 향했다.
서귀포와 새섬을 잇는 도보교인 새로 생긴  "  새연교" 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특히나 야경은 끝내줄듯 싶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헌데.. 아~~~이런 나으 실수가 어디 있단 말인고..
아차차~~~ 삼각대..
제주시 여동생네 집에 보관했던 삼각대를 시골집까지 가지고 갔는데도 서귀포로 출발하면서
내비두고 온 것이었다.. 이런 낭패가 있나.. 어쩐다...흑흑
하는 수 없었다.  그대로 가 보는 수 밖에..들떠서 그만 삼각대를 깜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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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여  부녀간의 여행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었다.
새연교를 건너서 새섬 바위위에 올랐다. 산책로가 비교적 잘 되어 있었고
올레코스처럼 조븐조븐 정겨웠다. 새섬에는 여전히 강태공들의 모습이 보이고
새연교 너머로 한라산이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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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에는 이렇게나 많은 탐방객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주차장도 무료요  섬 탐방도 물론 무료였다.
바닷바람 칼칼하여 옷깃을 여미게도 하였지만 수많은 탐방객들 사이를
우리 부녀는  사진도 찍으면서 새섬을 한바퀴 찬찬히 걸어보았다.
참으로 좋았다. 서귀포에 그리 오래 살았었지만 새섬을 다 이렇게 걸어볼 수 있다니..
낚시꾼들이 건너와 낚시하는 정도가 고작인 새섬이었다. 나무들도 많았고 새들도 많았고
특히나 전망이 아주 좋았다. 이날 일몰은 구름 때문에 거의 볼 수가 없어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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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 탐방로의 모습이다. 산책로를 걸으면서도
"아부지 여기 잘도 좋수다양"
"개매 잘 해 놔싱게 올렛길 닮다 "
좋다고 좋다고 부녀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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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반쯤  돌아   서귀포항의  모습을 촬영해 봤다.
 막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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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한바퀴 막 돌아나오는데 새연교에 첫 불이 켜졌다.
아`~~하고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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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어둠이 내려 앉고 새연교가 빛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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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시내도 하나 둘 불이 켜지고 그 너머로 한라산이 포근히 감싸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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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도 없이 야경을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찍어보고자 애썼다.
그러니 장노출은 어림도 없었다..
완전히 춤추는 다리를 만들어 버리다니...
대신 ISO를 최대한 높여 그냥 촬영을 시도해 보았다.
카메라 바디를 어디에다 올려놓을만한 곳도 없었고,
주변에 삼각대를 장착하여 야경 촬영하는 분도 보이지 않았다.
딱 한컷 만이라도 장노출로 담아보고 싶은데...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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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 없이 촬영하였는데도 그런대로 봐 줄 만은 하다.
그냥 기념작으로 말이다.LED 조명이 시시각각 변해서 더욱 아름답고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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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한바퀴 다 돌아 출발지점과 만나는 끝자락에 와 있다.
마침 어떤분이 열심히 야경 촬영을 한다.
하지만  그분도 dslr 이었지만 삼각대는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아부지께서 다리위에서 부르신다
"아직 멀어시냐?"
(촬영 다 되어 가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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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세차다. 휘청거린다. 그 와중에 난 또 다리위 풍경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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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에서 나와  천지연 주차장에 있는   "감귤찐빵" 에 들러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찐빵과 감귤주스를 얻기도 하였다. 먹거리촌을 거쳐 나오다가 새연교 정면을 담지 못하면
안되겠다 싶어 다시 아버지께 차를 세워달라하여 마구 달려가 급히 몇 컷 찍었는데
역시나 흔들 흔들 춤을 춘다.. 아`~~~삼각대.. 가슴을 쳐 본들 소용이 없었다.
올려놓을 만한 뭣이라도 있으면 올려놓고 찍어 보려 했지만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그래..남겨두자.. 다음엔 삼각대 가지고 와서 멋지게 장노출로 담아봐야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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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어머니 모셩 혼 번 더 오십써 이딘 괜찮으킁게 마씀 "
" 기여..안경해도 그런 생각 들었져. 느네 어멍 이딘 걸어지크라라"

 어머니가 내심 마음에 걸렸는데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셨나 보다.
그날 저녁 마침 보건소장이 하는 기체조가 있으시다며 그리 가신다고 함께 오지 못하셨다.
어머니께선 하지정맥 수술 후 평지 이외에는 잘 걷지를 못하신다.
아버지와 난 오랜만에 새섬갈비집에서 갈비를 실컷 먹고 집으로 향했다.
새섬갈비의 맛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써비스나 친철도도 매우 좋았다.
갈비는 아버지께서 쏘신다 하셨다.. 야호`~~

서귀포의 새로운 명물교인 "새연교" 는 새섬까지 이어지는 도보교이다.
밤 10시까지 탐방이 가능하고 천지연 주차장에서 좌회전 하여 끝에 있다.
새연교는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다리. 제주 전통 뗏목배 '테우'를 형상화 했다는데,
 마치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 건물 같다. 낮에도 보기 좋지만,
수시로 색이 변하는 LED조명을 받는 밤에 더 아름답게 빛난다.

** 위 사진은 모두 손각대로 촬영하였습니다.*

새연교 야경 다음 뷰 포토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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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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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뽀글 2009.10.22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름다워요~ 삼각대없이 촬영했다니 어쩜 이리 잘찍으셨는지 마냥 부럽습니다^^

  3. 해피아름드리 2009.10.22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항상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네요^^
    행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해요^^*

  4. 귀비 2009.10.22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연교 서귀포항 숨비소리님 야경이 너무아름다워요 사진실력도 대단하신대요 구수한제주도방언 직접들어보고싶습니다 제주도에가면 숨비소리님 만나볼수있을런지요?

  5. 빛이드는창 2009.10.22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경은 그야말로 배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로군요~
    전혀 춤추지 않는 다린데요~ 너무 잘 찍으셨습니다.
    사투리도 열심히 두번씩 해석했더니 귓가에 아른거리는 군요~^^

  6. pennpenn 2009.10.22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각대를 놓교 찍은 사진보다도
    더 잘 찍었습니다.
    이 나라의 찍사(진사)로 인정합니다.

  7. kangdante 2009.10.22 1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비바리님의 촬영솜씨는 대단합니다..
    손각대로 저 정도면 가이 수준급.. ^^
    저로선 엄두도 못내겠네요..
    비바리님!~
    오늘도 상큼한 하루되세요!~ ^.^

  8.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22 17: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러 블로그님들이 제주도로 가고 싶게 만드네요
    가본지 3년 넘어가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가고싶어요.
    제주도야 기다려라 내가 곧 간다.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9. 파파허그 2009.10.22 1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태사진도, 풍경사진도 비바리님의 손에선
    즐겁고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탄생하는군요^^.
    마냥 부럽습니다. ㅎㅎ

  10. 루비™ 2009.10.22 1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삼각대 없이 이 정도라니...
    내공에 새삼 고개가 숙여집니다.

  11. 일러스트빈 2009.10.22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얼마전 저도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실제 제가 갔던곳이 이리도 멋졌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 네요^^

  12. 핫스터프™ 2009.10.23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각대없이 야경을 담는다는게 참 쉬운일이 아닌데 @_@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푸른색감의 야경 사진 너무 멋집니다~_~

  13. 구들장 2009.10.23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so조정 하더라도 노출이 최소 1초 이상이었을텐데...
    삼각대 없이 이런 사진 나온다는건....
    불가능 아닌가요?
    손각대에다 부목을 대던가 했겠지....
    워낙 속고 사는 세상이라 한마디 해씀둥...

  14. 망명객 2009.10.23 14: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고향집이 사진에 표현된 어둠 속에 자리잡고 있네요.
    좋은 사진 잘 봤고, 재밌는 부녀 간 대화도 잘 듣고 갑니다.

  15. SEA12 2009.10.23 16: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7번째 사진!! 맘에 듭니다!!
    서귀포의 새로운 시각을 보는군요^^

  16. 포그린 2009.10.23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정말 예술이에요...어쫌 저리 사진을 잘 찍으시는지 심히 부럽습니다.

  17. leedam 2009.10.23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야~!!!! 넘 멋진거 올리시묜 저 삐짐모드 입니다요 ㅎㅎㅎ

  18. 누비예 2009.10.24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섬 탐방로 너머 구름이 아주 기가 막힐만큼 예술입니다.

    저두
    삐질래요~~~ 흥,

  19. 2009.10.31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비바리 2009.10.31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고향 떠난 몸입니다.
      문득문득 하루에도 몇번씩 고향으로 내려가고푼
      마음이듭니다.저도 님과 같은 마음이거든요
      내려가면 무얼해서 먹고 사나..가 가장 큰 걱정이죠..
      예전에 은행 다녔던 것이 전부인 저..
      그렇다고 넉넉한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공..
      가진것이라곤 든든한 몸뚱이 뿐이니..

      블로그 개설하시면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좋음직허우다..
      반갑수다양..

  20. 미스터브랜드 2009.11.26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모두 예술작품 같아요...삼각대 없이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는건..거의 기적 같은 일인데요..
    전 아직 초짜라서..제가 찍은 수준이 아직 한참 멀었구나..앞으로 더 열심히 배워야겠어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비바리 2009.11.26 1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삼각대를 설치하고 찍었드라면
      마지막 사진은 정말 잘 나왔을건데
      많이 아쉬웠습니다.
      고향에 언제 다시 내려가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를 다시 노려봐야겠어요..
      반갑습니다~~

  21. 쟈스민 2010.05.24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삼각대없이 촬영한 것인데.. 멋지게 담으셨어요~~
    특히 하늘이 참 좋은 날이었네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