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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평소보다 몇 배가 덩치가 큰 택배가 왔다.
무엇일까 ..아무도  택배 부친다는 연락이  없었는데...
 보내는분을 살펴보니 제주도 시골 고향에 계신 아버지 성함이 적혀 있었다.
요거이  뭘꼬...궁금하여 뜯어보니 뜻밖에도 이불이었다..
아니 부친다고 전화를 미리 주시는데 우째 오늘은 그냥 보내셨을꼬..
게다가 늘상 부쳐주시던 감귤이나 옥돔이  아니라 이불이라니..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여보세요`~"
"어머니 나우다~"(어머니..접니다)
응~~기여.. 어떵 살암시니...
(울 엄니..평소에도 대뜸 이말씀 부터 하신다..그래 어떻게 살고 있느냐)
잘 이수다만 이불  보냅디가?  (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이불 보내셨는죠?)

"기여.. 뉴스 들엉보난 육지는 하영 추웠댄 고라라"
 (그래`~보냈다..뉴스에 들으니 육지는 많이 춥다드라)

"두덥지 않게 만들어시난 또똣허멍도 그자락 무겁진 않을꺼여."
(두텁지 않게 만들었으나 따뜻하면서도 그렇게 무겁지는 않을것이다)

"그전부터 느 한티 이불 호나 해줘사주 생각해신디 새해도 되곡 이제사 해줜 미안호다"
( 그전부터  이불하나 해줘야지 하였는데 새해 선물겸 이제야 해줘서 미안하다..)

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셨다.
어머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그래 나는 짐작한다.. 어머니 그 마음을..
얼마전에 언니 제사였고 남은 자식이나마 다시 잘 챙겨야지 하는 마음이셨을게다.
지난 가을에 내려가셨을때도 우리 살날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하셨다.
더구나 남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남편 그늘 아래서 사는 것도 아닌지라
다른 자식들 보다  늘  더 마음씀을 느끼고 있었던터다.

어쩌면 이불청도 이렇게 고상한 것을 고르셨을까..
세련된 색감과 디자인에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 이거 껍데기는  누게가 골란마씀? "
(어머니 이불 껍데기는 누가 골랐습니까?)
"무사..몸에 들엄시냐?" ( 그래 마음에 드느냐?)
"잘도 곱드글락 헌게 모음에 쏙 들엄수다"( 많이 고와서 마음에 쏙 듭니다.)
"개민 다행이여`~~"(그러면  다행이다..)

밀감 값은 요즘 어떤지 근황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통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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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진짜 솜이불이 그리 흔치가 않다.
어찌 만드셨냐고 하니 마침 큰언니 결혼할 때 혼수품으로 해줬던 아주 두툼한 솜이불을
모두  뜯어서 현대식으로 적당한 두께로 리모델링 하였다는 것이다.
큰언니네는 육지로 나와 살게 되었고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 이불장에 보관해오던 것들이었다.
즉 솜이불을 가지고 솜 태우는 공장에 가지고 가서 새 것처럼 다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기에  새로 말끔하게 빨은  이불 속청으로 감싸고
다시 포목점으로 가서  겉껍데기를 고르시고...

세상에`~
이 이불을 만들고자 귤 따는 작업 마치자 마자 추워지기 전에 서두르자시며
 며칠을 제주시 솜공장으로 아부지와 함께 시골에서  드나드셨다는 말씀이셨다.
왠지..울컥해진다.
요즘 돈만 있으면 멋지고 좋은 이불이 천지인데..
어머니께서는 손수 솜이불을  그렇게 만들어서 행여나 춥게 자는 것은 아닐까.
집에 보일러는 잘 들어오냐고  자주 물으시더니.
혼자 사는 과년한 딸을 위해 제주도에서 택배로 대구까지 보내주신 것이다.
그것도 신년을 맞는 싯점에...

"고맙수다 어머니.. 잘 덮으쿠다.".(고맙습니다.어머니..잘 덮겠습니다.)
나는 요즘 매일밤 포근한 어머니 마음을 덮고 잔다.
어머니~~`... 그 깊고 깊은 마음.. 우리가 어떻게 헤아릴까요.
올해도 아부지랑 함께 두분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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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hocodama 2010.01.01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완전 친근한 사투리에 웃음이 절로 나네요(응? 내용은 그게 아닌데...죄송 ㅜㅜ;)
    비바리님 블로그 첫 방문인데, 앞으로 문턱이 닿게 다닐듯해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Phoebe Chung 2010.01.01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사랑 폭~덥고 새해 잘 맞으셨겠네요.
    저도 어머니와 이불에 대한 추억이 있어 트랙백 남깁니다.^^
    어머님께서 건강한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4. 탐진강 2010.01.01 1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이와 대화가 외계어 같아요 ^^;

    재밌게 읽었습니다. 정겹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비바리 2010.01.01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꾸 제주도말이 잊혀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통화할때는 일부러 고향말로 하게 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올해도 건강하시길요

  5. 2010.01.01 15: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pennpenn 2010.01.01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상하신 어머님이시군요~
    모녀간의 정이 물씬 풍깁니다.

  7. Zorro 2010.01.01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의 따뜻한 선물 받으셨네요..
    참... 비바리님 전 제주도가 아니라 거제도에서 대구로 왔답니다^^
    앞으로 잘 지내요^^ 감사합니다~

    • 비바리 2010.01.02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거제도였군요
      거제도에 아는 사람도 있고
      몇 번 가보았는데
      참 좋았어요..
      올해..좋은분 만남으로 출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8. 어신려울 2010.01.01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다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저 큰이블을 혼자 덥기엔 너무 큰것 같은데 올해는 같이 덮고 잘수 있는
    낭군이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9. 우리밀맘마 2010.01.01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불이 좋아 보이네요.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추운 겨울 더 따뜻하시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달려라꼴찌 2010.01.01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의 따스한 손길과 내음이 배여져 있는 소중한 이불입니다.
    비바리님께서도 늘 건강하심이 어머님께 효도의 첫 시작이겠죠...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11. 산들강 2010.01.02 0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복 많이 바등셨나요? 확실히 이불은 받으셨네요!!!
    어머님이 바리님을 엄청 걱정하시는 듯... 큰 이불을 손수 챙겨주시는 걸 보니

  12. 원 디 2010.01.02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앗 - ! 미국서 오래 살아서 그런걸까요 +_+
    비바리님이 친히 통역(?)을 않해주셨다면 은근슬쩍 까막눈이 될법했습니다 하핫 - ^ ^;
    남은 겨울은 부모님 사랑으로 따듯하게 보내실수 있을듯해요 - !

  13. 무아지경 2010.01.02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없는 어머님의 사랑!
    비바리님의 고단함을 감싸는 포근한 사랑과 함께 아름다운 꿈나라로....^^

  14. 루비™ 2010.01.02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의 크신 사랑으로 포근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어머니게서도 늘 건강하시길~!!

  15. leedam 2010.01.02 2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아!!!! 어머님의 사랑 따스한 손길이 ^^
    내년에도 어머님 건강하시고 비바리님과 행복을 빌어 봅니다 ^^

  16. 유 레 카 2010.01.02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미..어머니의 마음이 이불처럼 너무 따스하게 와닿을듯합니다..

    이거 이블덮으시며 눈물흘리시는거 아닌지요 ^^

  17. 털보/Jose 2010.01.03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처자라서 닉네임이 비바리군요.
    어머니는 언제나 따뜻해요.
    내 나이 이제 한참인데도
    페루에서 전화하면 걱정이 태산이니....

  18. spk 2010.01.05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이불...
    이 이불 하나면 아무리 추워도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가까이 함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네 부모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 제가 다 따뜻해지는 것 같네요.^^

  19. Stairway to heaven 2010.01.06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떵하당, 예까지 와저신게 마씸..
    걍, 나가젠허당.. 모녀간에, 곤맘씨에..
    한자, 엥그려동 감수다.. 행복한하루 되시길~~~^^;;

  20. 백록담 2010.02.16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시롱헌 제주사투리로 어멍이영 누이영(모녀간에) 대화가 너미사 정겹따.
    새해에도 이추룩 복 담은 이왁으로 정을 나눌수 있는 경인년이 되길 빌멘 아멘.

  21. 앞산꼭지 2010.02.17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아버님의 따뜻한 정이 그대로 담겨있는 이불이네요.
    얼마 남지 않은 추위는 엄마표 이불로 떡하니 넘기시겠는데요.
    하여간 그 어머니 아버님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집니다.....ㅎㅎ.

    • 비바리 2010.03.15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생 농사밖에 모르셨던 분들인데..
      지금은 ..많이 늙으셨어요.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해 계시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