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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려가면 공항에 마중나오는 몫은 역시 만만한 여동생이다.
그러다 보니 시골로 내려가기 전 우선 제주시에 있는 여동생네 집부터 들리게 된다.

이날도 여동생이 퇴근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나를 태우러 나왔고,
바로 화북동에 있는 동생집으로
갔다. 마지막 비행기였는지라 배가 사뭇 고파 꼬르륵 거린다.

반찬이며 사과며 몇 박스 챙겨 들고 갔던지라 이거 운반하기도 힘이드는지라
조카들을 모두 주차장으로 불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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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딱 들어서는 순간 아주 맛있는 부침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거실에는 식탁 하나에 김치며 반찬이며 저녁상이 차려지고 있었고
주방에서는 앞치마를 두른 제부가 환하게 반긴다.



"우리 처형 ~~와수과? "
 어떵 잘 지낸마씀?" 
그래 앉읍써.. 저녁 먹게.."

(처형..잘 지내셨는죠.. 그쪽으로 앉으세요..저녁 식사 하게...)




평소에도 한동작 하는 제부의 손놀림이 가히 놀라울 정도로 눈부시다.
마침 배가 고팠던지라 부침개맛이 궁금하여 살짝 먹어보기로 하였다.
앗~~
이맛은??
어디서도 맛보지 못하였던.. 기가 막힌 맛이었다.(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음)

"아니..제부 도대체 이건 무슨 전?"
"이거마씀?  안고라주잰~~~" (안가르켜 준다는 농담섞인  뜻)
"오늘도 보너스 이서? 보너스 있댄허민 고라주쿠다.." (보너스가 있다면 가르쳐 준다는 뜻)

맞벌이로 아이셋 키우며 너무 착하고 부지런히 사는 동생네가 예뻐서
나는 고향 갈 때마다 여동생과 제부에게 보너스라고 하면서  백화점 상품권이나
 금일봉을 주곤 하였었다.
제부는 오늘도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금액이야 많지는 않지만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그래서 준다고 늘 그랬었는데
특히 제부는 날아갈듯 함박미소를 지은다.
"세상에..처형한테 보너스 받는넘 있으면 나와 보라고 그려`~"-여기서는 고향 추자도 말이 나옴
하면서 너스레를 떤다. 참 편안하고 싹싹하고 중간 역할 잘하고 똑똑하고 현명한 제부다.
어쩌다.잘나가던 우리나라의  대기업  구조조정의 그 칼아래 희생양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 새로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아이들 셋 뒷바라지 즉 외조를 참 잘해준다.

다림질, 빨래, 청소.. 밥당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보이는데로 척척척 해치운다.
그래야 일찍 쉴 수 있고 다같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다림질도 여동생보다 더 잘하고 청소 역시 그렇다. 행정공무원이면서 외근이 많은
업무를 맡았던 여동생은 집에오면 완전  파김치다. 이런 아내의 모습이 안스러워
집안살림에 니일내일이 없다싶어 그런단다. 그 래야 일찍 잠자리에 모두 함께 들 수 있다므서...
파김치 하나 소개하믄서 제부자랑 좀 합니다요..제가 반해버릴 정도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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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차곡차곡 부쳐놓은 전이 한상 가득이었다.
처형 온다고 특별히 옥돔도 꺼내어 구웠더군요.제가 참 좋아하는 옥돔...
그런데..전을 먹어보니...
도대체 파는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맛을 내었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그때서야 제부는  ... 막 시어버린 파김치가 보이길래 버리기는 아깝고..먹자니 그렇고
하여  거기다가 냉장고에 있던.감자랑 당근이랑 채썰어 넣고
부침가루에 섞어  전을 부쳐 보았다는 것이다..

오`~~기발한지고.. 이거 ..완전 대박아이디어 인걸?
그동안 배추김치 신것으로야 많이도 전을 부쳐보았지만 이렇게 신파김치를 이용하여 부침부칠
생각을 다 하다뉘..역시 똑똑한 제부여`~~~
"하이고 우리 처형..나 똑똑헌거 이제사 아라수과? ㅎㅎㅎ"
제부는 한 술 더 뜬다..
조카들 세..여동생내외 그리고 나.. 조그만 아파트 거실에 웃음꽃이 활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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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는 열심히 부친 부침개를 이렇게 잘라 다른 접시에 또 담아 내온다.
그리고 썰지 않은 부침개는 커다란 접시에 호일을 깔고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이날 동생네 가족과 완전히 파김치전 파티를 한 셈이다.
남겠거니 하였던 전은 순식간에 없어지고..이내 우리는
내가  가지고 내려간 사과 박스를 뜯고
몇개씩이라도 형제들에게 나눠 주어야 한다며 봉다리 봉다리..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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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무원인 여동생은 지방자치도가 되면서 퇴근이 부쩍 늦는편이다.
하여 막내아들 (유치원생)은 먼저 퇴근하는 사람이 어린이집 가서 델고 와야 한다.
밥통에 밥이 없으면  고등학교 다니는 큰딸이 해놓고 학원엘 간다.
이녀석은 초등학교때부터 이 역할을 했다. 그래야 그 아래 남동생들이 밥을 먹고
다시 학원으로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원 다녀오면 두 남동생들 저녁도 엄마나 아빠가 사정상
늦는 날이면 모두 챙겨 먹인다. 장녀역할을 넘어선 준엄마역할까지 다 해내는 기특한 녀석이다.
앗~~
자랑질이 넘 심한가요?
허나..이런 가정..이런 조카..이런 제부.. 사랑스럽고 예뻐서 안그럴 수가 없네요..


가뜩이나 배가 고팠던지라 제부의 신파김치 활용  파김치전과
감동적인 저녁상은 결코 잊을수가 없답니다.
" 제부 다음에 내려 가민 또 파김치전 부쳐 줄 꺼지양`~~? "

위의 마지막 사진은 제가 가지런히 썰어 담아 기념으로 한컷 찍어봤습니다.
되는데로 막 찍어서 사진은 별로지만 제부의 기특한 솜씨에 반해  소개해 봅니다.


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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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기 2009.12.20 1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맛있어 보여요 ^^
    가족분과도 재미있게 지내시는듯,,
    근데 나날이 사진찍는 기술이 좋아지시는지 더 맛있게 만드시는지
    점점 더 맛있어 보여요 ^^ 잘보고 갑니당~

  2. Sun'A 2009.12.20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김치가 너무 익어서 버릴려던 참이였는데
    보니까 먹음직스럽네요..
    한번 해봐야겠어요..ㅎㅎ

    휴일 잘 보내세요^^

  3. Phoebe Chung 2009.12.20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김치가 없어요.T-T
    여긴 파를 조금씩 팔아요. 비싼것 같기도 하고...
    김치전이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네요. 날도 끄물끄물하고...
    저는 전 부치면 요래 얌전히 않되던데
    아주 이쁘게 만들어 놓으셨네요.^^

  4. 루비™ 2009.12.20 1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파김치전...
    전에 어머님꼐서 해주신 것을 얻어왔는데
    식구들이 잘 안 먹어서 저 혼자 먹느라고 힘들었는뎅....
    이렇게 파김치전을 부쳐도 되는군요!
    젤 마지막 사진 정말 먹음직스러워요~!

  5. mindman 2009.12.20 16: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맛있어 보여요. ^.^

    하나 먹고잡다!~~

  6. 산뽕잎 2009.12.20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사랑은 음식을 맛깔나게 하는 가장 귀중한 재료지요.

  7. pennpenn 2009.12.20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의 달인께서
    그까이꺼 전 하나에 그리도 놀랬소이까!

    제부가 참 처형한테 잘 해주는 군요~
    부럽습니다.

  8. leedam 2009.12.20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세상에 처형한테 금일봉 있는넘 나와 보라고그려 ㅋㅋ 저요 저요 !!
    역시 비바리님은 마음이 고우셔요 ㅎㅎ

  9. 울릉갈매기 2009.12.20 2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저 전이라면 한가닥하는데요~
    언제 시합한번 하면 잼날것 같은데요~^&^

  10. mami5 2009.12.20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파김치 무지좋아합니다.
    그리고 전도 좋아하지요..^^

    바리님 낼봐유~~^^*

  11. 원 디 2009.12.21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앗 -
    우중충한 시애틀 날씨에 제격인듯 합니다 음흐 :)

  12. 해피아름드리 2009.12.21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릇노릇한 파전~!!
    으아아~~이 비명소리 들리시죵???

  13. 왕비 2009.12.21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걸리랑 먹음 더 맛있겠는데요..냠냠~잘 먹고가요..

  14. 아미누리 2009.12.21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 ;ㅁ;

    전이란 전은 다 좋아하는데..

    군침돌군요 @,.@;;

  15. 유 레 카 2009.12.21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파김치전.....이거 멋찌단~~~~~~~~~~~

  16. 준혁맘 2010.02.22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기절하겠어요.
    당장 먹어보고싶은데 파김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