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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가운 크리스마스 카드를 한 통 받았습니다.
그저 그런 평범한 카드가 아닙니다.
이 카드를 보낸 분은 바로 뇌성마비 환자시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심한...

제가  대구에 와서  처음 근무하였던 경북 오지의 모  사회복지시설의 식구입니다.
유독히 빨간색을 좋아하시어. 모자도.옷도. 거의 빨간색만 입으셨었던 분이죠.
항상 그 분의 휠체어에는 오줌통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급하면 당장 그렇게 해결하셔야 했거든요.

아주 심한 뇌성마비..
한마디 말을 뱉어내려면 온 몸을 쥐어 틀듯 힘겹고 그러셨지만
커다란 입을 벌려 웃음 지을 때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였고 행복한 분이셨습니다.
가진것 없고 식구들은 없지만 보듬어 주는 시설이 있고
돌봐주는 이모들이 있어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말해주셨고 또
 저와 그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가르쳐 주셨던 분이죠.

이 한통의 글자를 치기 위해 얼마나 또 ..시간을 들이셨을꼬..
손에 볼펜을 잡을 수가 없으니 컴퓨터를 이용하여 한자 한자..눌러 나가시는
그분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가 보기엔 간단한 몇 줄이지만.
그분들에겐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군데군데 맞춤법과 철자가 틀려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것이 문제가 될리는 없으니까요..
 그곳을 떠난지 10년...그 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저에게 이렇게
정성스런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어 주시는 그 마음 하나로
저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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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식구들이 많이 보고 싶어집니다
하체마미된 할매들 미사 갈 때면 봉고차에 한분 한분 업고 올려드려야 했으며
또..성당에 도착하면
 다시 한분 한분 업고 성당안에까지 들어가 내려 드려야 했지요.
건강한 분들은 업어도 그 몸무게 그대로이나.
몸이 축 쳐지진 분들은 왜그리 무겁든지..

비록 찾아주는 가족은 없어도.그 작은 시설에서
어쩌면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더 끈끈한 정으로
뭉쳐 지냈던 할매..할배..
그리고 젊은 청년들과 버려진 아이들...
온전한 몸과 온전한 정신은 아니었지만 해맑은 표정에 꾸밈없는
마음들을 맘껏 표현해 보이는 그들을 만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였던 잊지못할  시절이었습니다.

온 산 하얗게 아까시가 필 때면
먼 곳 산까지 올라가서  꽃을 따들고 와서는 '으~~으"
하면서 나에게 꽃을 주던 아이들..
이미..꽃은 다 시들어 말라버렸어도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가히 감동적이었죠.
저는 그 시들어진 꽃을 보란듯이 종일 가슴에 달고 다녔습니다.

동안 많은 분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셨다는 소식이 들려 슬프지만
올 크리스마스에도 은총가득한 시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저씨`~~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라네요`~
기분 좋으시죠?
1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잊지 않고
챙겨주시고 기억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Posted by 비바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leedam 2009.12.23 1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일덩 ^^ 10년의 세월이 긴 세월인데
    그동안 잊지않고 이렇게 보내주신 장애우님의 글 감동입니다. 아마도 천사표 비바리님의 마음을 아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행복 하시구요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

  2. 해피아름드리 2009.12.23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으시고...
    아름다움을 만드시고..아름다움을 기억하시고...
    많이 부끄러워 지는 시간입니다...
    미리??? 크리스마스입니다...또 인사 드리러 올지 모르지만요^^

  3. 유 레 카 2009.12.23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 행복한 크리스마스되셧네요..
    하나 하나 정성이 가득 담겼을 그분의 마음을 읽을수 있을듯합니다..
    행복함은 이렇게 편지 카드 한장에 녹아 있음을 우리는 빨리 알아 차려야할 의무가 있나 봅니다.
    비바리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행복하시구요 ^^

    • 비바리 2009.12.23 1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몇 년 전 까지만 하여도
      이분 모시고 가을 단풍 나들이 시켜드리곤 하였는데
      그만..멀리 직장이 옮기는 바람에.
      중단되었었지요..
      다시 재가동 준비 해야될것 같습니다.

  4. Sun'A 2009.12.23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월이 흘렀어도
    잊지않고 카드까지 보내신걸보면
    비바리님의 따뜻한 마음이 늘 가슴속에 있나봅니다..
    글읽는데 너무 감동스러움에 눈물이나네요..

    비바리님~~메리 크리스마스~!!^^

  5. 김뽀 2009.12.23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은 짧은 시간이 아닌데.
    훈훈하고 따뜻하네요
    그 마음과 따뜻함이 고소란히 묻어나는 카드인것같아요^^
    해피 크리스마스 ^-^

  6. 하늘엔별 2009.12.23 1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주어서 기쁜 것도 있지만, 내가 줄 수 있고, 줄 것이 있어서 기쁜 건지 모르겠습니다.
    10년 20년 그런 인연들이 쌓여 사람냄새나는 삶이 되겠지요. ^^

    • 비바리 2009.12.24 0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설에 방문오셨다 돌아가실때
      사람들은 늘 그랬답니다.

      아주 많은 선물들을 받고 간다고
      아주 많은 것들을 깨닫고 간다고.

      그렇게 그곳 식구들은
      오가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그 무언가를 보여주고
      깨닥게 해주는 귀한 존재였습니다.

  7. 폭풍빛 2009.12.23 1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이 지나도록 한결같이 카드를 보내신다니..
    비바리님이 나누신 사랑이 정말 크신가 봅니다.
    비바리님과 장애우분의 사랑의 나눔이 이렇게 또 블로그를 통해서 더 멀리 퍼지겠네요.

    2009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가슴 속은 그래도 사랑으로 치유되어서 따뜻하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지만 또 추워진다죠? 감기 조심하시고요.
    메리 크리스마스^^

  8. Phoebe Chung 2009.12.23 12: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소중한 카드네요.
    비바리님이 사랑을 많이 베푸셨나봅니다.
    추운 겨울, 그분도 비바리님도 따뜻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9. 바람꽃과 솔나리 2009.12.23 1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한 카드군요...
    힘들게 한자한자...
    마음속에 영원히 담겨 있는
    비바리님이신가 봅니다^^*
    클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10. 2009.12.23 1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1. mami5 2009.12.23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카드로군요..
    올 겨울도 장애우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았으면 하네요..
    바리님의 따뜻한 정으로 함께 따뜻한 겨울을 나지 않을지..^^*

  12. pennpenn 2009.12.23 1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 귀한 카드를 받으셨네요~
    그만큼 비라리님이 이런분들에게 잘 해주었기 때문이겠지요~

    사진과 요리좋아하는 천사님,
    그 마음 참 곱습니다.

  13. 달려라꼴찌 2009.12.23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귀한 카드를 받으셨습니다.
    한자한자 타이프 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었을까요...
    그럼에도 띄어쓰기 맞춤법도 정확한 것에 또한번 놀랍니다.
    행복한 성탄절 되세요~!! ^^

    • 비바리 2009.12.24 02: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원장님?
      어찌어찌..타이프 치는 것을 배우셔서는
      이렇게 저에게 편지도..카드도 보내주시곤 하지요.
      참 귀한 인연입니다.

  14. 티모시메리 2009.12.23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중한 카드네요. 비바리님의 올 겨울은 더욱 따듯할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는 제게 도움을 많이 주신 할머니께 꼭 신년 카드 보내야 겠어요.

  15. 여행사진가 김기환 2009.12.23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기분 좋으셨겠어요...
    10년동안 헤어져있었는데도..
    한 자 한 자 힘겹게 적어나간 카드엔 반가움이 한껏 묻어나는군요.

  16. 핫스터프™ 2009.12.24 0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화려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지만
    너무 정성스럽고 소중한 카드인 것 같아요.
    그 어떤 크리마스카드보다 따뜻한 느낌이 담긴 카드란 생각이 드네요.

    • 비바리 2009.12.24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화려한 카드 100장에 비길 수 없는
      소중한 카드입니다..
      참..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몸이 뭣이관디.
      여즉.. 이런 황홀한 대접을 받나 싶어요

  17. 반디케어 2009.12.25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사연을 가진 카드군요.
    트랙백 타고 왔다가 마음이 찡해져서 돌아갑니다.
    소중한 인연 소중하게 이어가세요.

  18. 원 디 2009.12.28 05: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가슴 따듯해지는 포스팅인듯합니다 :)
    누군가 잊지않고 자신을 위해 글을 써주는것만큼
    특별한것 없는것 같아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