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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들, 신들린 사진가, 정신병자,육지 것, 장개도 못간 소나이 등 제주에서 그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하기도 하였다. 신들린 무녀처럼 제주의 풍경에 혼을 놓아버린 김영갑!  10년여 세월을 제주 풍경에
 미쳐서(?) 눌러 앉아 궁상떨던 진정한 사진가였던 그는, 2005년도에 루게릭병으로 제주섬 두모악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다.올해 중학생이 되는 조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것은 1월 4일 금요일!

날씨는 아주 화창하였다. 꼭 한번 그를 만나고 싶어 비행기 타고 내려갈 때부터 마음은 들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어 성읍민속마을에서 삼달리 방면으로 바로 내려가면 될 것을 일출봉 쪽으로 빠지는
 바람에 멋드러진 일출봉사진도 건지긴 하였지만,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갤러리는
쉬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나를 따끔 꼬집었다.일주도로에서 다시 중산간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두모악 갤러리의 돌로 꾸며진 빨간대문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갤러리 내부로
들어서기도 전부터 내 가슴은 벌렁벌렁 흥분이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의 三多를 잘 표현한 갤러리 마당)


                                                       



평소 김 영갑님의 제주 풍경작품들을 흠모해온 까닭이기도 하였지만, 궁상떨며(?) 제주에 눌러앉아
자연에 미쳤던 그의 숨결을 더 느끼고 싶었고, 무엇이 그를 그토록 제주풍경에 미치게 하였는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컸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갤러리 마당에 들어서자 제주 특유의
현무암과 나무와 조각들로 꾸며진 제주 삼다 (돌, 바람, 여자)를 형상화한 풍경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돌무더기 위에는 작은 조각상들이 놓여 있고 아름드리나무들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굳어져 가는 근육과 싸워 가면서 하나하나 돌을 쌓고 나무를 심고 꽃을 심었을 그!  서서히 굳어 가는 근육들
그리고 시시각각으로 찾아드는 무서운 통증과 싸우면서도 그는 오로지 사진만 떠올리고 생각하고 작업에
몰두를 하였다. 근 위축성 측삭경화증, 우리에게는 루게릭으로 알려진  그 병은 십반 명 중 한두 명
 정도에게 발명하고 길어야 오 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희귀난치병이다. 수많은 날 밤을 루게릭 병과 
그의 눈물과의싸움들에서  그는 어떤 생각들을 떠올리고 또 떠내려 보내었을까.


                                          (김영갑  사진가의 약력 )

                                    (갤러리 내부 전경)


                          (걸려있는 액자 아래 바닥에는 제주 돌들로 깔려 있다.)


                             (김영갑님의 살아생전 모습들...바느질도 손수 하였다.)




                    ( 잊혀져 가는 제주 풍속,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만  모아놓은 그의 작품들)

 
 ( 그와 평생을 함께 한 카메라와 손떼묻은 그의 모든 유품들..
특히 창에 걸려 있는 커튼은 그의
수제품.)


우선 내부가 궁금하여 마당을 얼른 지나쳐야만 했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내부에 들어서자
그의 혼이 담겨있는 제주의 풍경들이 하얀 벽에서 빛나고 있었다.

때론 한라산의 노루가 되기도 하고, 초원을 떠도는 바람이 되기도 하고, 마라도의 티 없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사랑했던 그, 볼륨이 풍만한 오름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고 성감을 자극 받았다는
고백록에서 나는 십분 그님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바로 그런 경험을 우린 아주 오래전에 하고
 자랐으니까. 허나 그가 느낀 그런 오르가슴과의 비교는 왠지 죄송하고 미안하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과 인화지를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나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갔고 또 자연에 발정이 났다. 그런 그는 섬의 구석구석을 애무하며 다녔고
 사진 작업에 영혼과 열정을 바쳤다.그런 그에게 신은 왜 루게릭병이라는 끔찍한 선물을
주셨dmf까? 살아생전에 늘 어깨에 둘러매고 다녔던 카메라와 작업실 그리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였다는 창에걸린 커튼만이 그를 대변 하는 듯 포근하고 고요하다.




                                            (갤러리 뒷뜰 풍경)


갤러리 내부와 뒤뜰을 차근차근 다 둘러보았다  뒷뜰엔 아직도 동백꽃을 비롯한 이름모를 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고 현무암 자연석들이 조화롭게 진열되어 있었다.
조카가 자판기에서 뭣 좀 뽑아 먹고 싶다하여 율무차와 코코아차를 뽑아들고 뒤뜰에
앉아 마셨다. 여기저기 그의 손때가 묻어 있을 소품들이 보엿다.

그런 모든것들이 이상하게 마음을  아프게 후벼팠다.놓여있는 돌 하나에 심어져 있는
꽃 한포기에서 아직도 그의 손결이 그리고 체취가 느껴지는듯 하다.

                                              (갤러리 앞뜰에서...)



                                             (서산으로 해는 기울어 가고.....)

                                    (갤러리 앞뜰 여기저기 피어 있는  수선화들...)


                           ( 어서 오시라고 인사를 하듯   허리굽힌 수선화 )

밖으로 걸어나온 나는 뭔가가 끌리듯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그의 두툼한 책을 한권 사고야 말았다.

이 한권의 책을  갤러리에 무슨 큰 보탬이 될까마는 이상하게 나는 꼭 저책을 사들고 가야만 될 것
같은 생각에 주저 없이 거금을 지불하고 그의 무겁고 두툼한 책을 가슴에 안고야 말았다.
조카와 함께 마당으로 나왔을 때는 일부 젊은이들이 한 무리가 왁자왁자 기념 촬영들을 하고 있었다.

쨍쨍하던 햇님은 한라산 너머로 이미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갤러리 마당은 이상하리만큼 고요하고
포근하다. 감나무 한 그루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감이  탐스럽게 빨갛다. 동글동글 쌓아올린 돌탑들
사이를 거닐다 보니 군데군데 하얗게 피어난 수선화가 활짝 웃으며 반겨주는 것이 아닌가.
와 하고 순간 탄성이 나왔다. 마치 저 세상으로 떠난 그가 한 떨기 수선화로 피어 두모악 갤러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반기고 있었다는 느낌은 비단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그는 비록 그렇게 서둘러 생을 마감하였지만,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의 작품세계와 
작품들은  오늘도 갤러리를 찾는 많은 분들의  가슴속에 그리고 우리들 마음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 페이지에 소개된 그의 작품들 ..)



                        (갤러리를 찾아 오시는 길 안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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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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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드리햅번 2008.01.15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글 올렸네요..
    좋은 곳 소개해 주어서 고마워요.
    제주도 가면 꼭 갈께요..

    • 비바리 2008.01.15 09: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몸이 계속 아파서 며칠 쉬었어요.
      오늘은 일어나니 온 몸이 칭칭 쑤시고
      목도 잠기고 머리에 돌하나 매단것 처럼 무겁고 아파요.
      코도 맹맹~

  3. 피오나 2008.01.15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주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4. 김천령 2008.01.15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갑 작가를 님 덕분에 여기서 다시 뵙네요.
    제주도의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담아내는 그 정신에 탄복을 하며
    사진첩을 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비바리 2008.01.15 09: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그렇군요,
      저도 사진과 글이 함께 실린 책을 사들고 와서 읽고 보고
      계속 되풀이 중입니다.
      읽다가 눈물도 흘리고..그러다가
      정말 미쳤어..이렇게 중얼 거려 보기도 하구요.
      천령님 반갑습니다.

  5. 마산남자 2008.01.15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이고 좋은 곳이네요. 꼭 한 번 가봐야겠어요.
    오늘은 1등을 처참히 놓쳤네요 -_-;

  6. 맛짱 2008.01.15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곳 소개 해 주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건강 잘 챙기시길요~

  7. 이그림egrim 2008.01.15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겨우 돈이 생기면 필림사도 고구마먹고.. 미치지 않고는 이룰 수 있는게 없다!!!
    잘 봤어요..

    • 비바리 2008.01.15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께 갔던 조카가 한동안 멍~~

      이모 너무 불쌍하다..
      이러더군요.

      저는 내내 뭔지모를 부끄러움에 안절부절 했구요.
      사진찍는답시고 몇장 올려 히히덕 거렸던 자신이
      진짜 부끄러웠던 적 처음이었습니다.

  8. photokart 2008.01.15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모악엘 다녀오셨군요.. 좋은 사진 잘 보았습니다.
    김영갑님 1/10만 따라가도 좋겠다는 생각만... ㅎ
    몸이 약하신가바요 ??
    항상 건강하시기를..

    • 비바리 2008.01.15 10: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제주인이 아니어서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정말 부끄럽고 대단하다는 느낌이었고, 그의 정신세계
      그리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본받고 싶었습니다.

  9. nocomment 2008.01.15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은 벌써 제주도에 갔는데...
    몸은 언제 제주도엘 갈려나?.,,ㅎㅎㅎ
    좋은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 가면 필히 들려봐야 겠어요...

    • 비바리 2008.01.15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코님 혹시 봄에 가실래요?
      어머니 생일때 다시 내려가야 하니
      그때 시간 맞춰 가페 회원들 몇 몇 함께 갔으면 합니다.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말쯤이네요
      이때 가면 환장하지우`~

      아마 눌러 앉겠다고 할 정도일 겁니다.

    • nocomment 2008.01.15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4월말쯤이라...
      그때 시간을 한번 잡아봐야겠군요...
      제주도 갔다가...
      거기서 그냥 눌러앉을까 걱정....ㅋㅋㅋ

    • 비바리 2008.01.15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호~~

      그러면 아주 좋지요..
      ㅎㅎ

      밥벌이는 차차 생각?
      ㅋㅋㅋ

  10. 블로커 2008.01.15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ㅎㅎㅎ
    >ㅁ <

  11. rayhue 2008.01.15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주도 가면 꼭! 들려 봐야겠습니다.~~!!

  12. simon 2008.01.15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블로그인가요?

  13. *저녁노을* 2008.01.15 14: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만히 앉아서 보는 재미 솔솔합니다.ㅎㅎ
    덕분에.........

    건강하이소^^

  14. dall-lee 2008.01.15 14: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가시기 전에 김영갑 선생과 따뜻한 차 한잔 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 비바리 2008.01.15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제가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인데.

      달리님은 그런 기회가 계셨군요
      몇 번 고향엘 드나들면서 그가 살아생전 여길 못가본게
      정말 후회가 되요~~
      바로 코앞인데`

  15. 『토토』 2008.01.15 14: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의미있는 곳을 다녀오셨네요
    고향가셔서 많은 곳을 댕기셨군요^^
    부럽부럽...

  16. Ezina 2008.01.15 16: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꼭 가보고 싶었는데 냅다 달리다가 깜빡하고 못갔다지요ㅜㅜ
    그래도 비바리님덕분에 화면으로나마 구경을 해보네요^^
    정말 다음에 제주도 갈때는 비바리님께 팁좀 얻어서 가야겠어요.
    저번엔 너무 무턱대고 다녀와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17. COMMONPLACE™ 2008.01.15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사진과 글 잘 봤습니다.
    사진가는 정작 자신의 영정사진이 없다고 하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래도 좋은 사진을 흔적으로 남길 수 있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겠죠.

  18. 별주부인 [Mrs.★zoo] 2008.01.16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영갑 갤러리 으아 .. 저도 너무 좋아하는 곳이에요. ^^
    김영갑씨가 앉아서 바라보았을 앞뜰 풍경이 너무 인상적이기도 했엇구요.
    예술가 남편을 곁에 두고 사는 저에게는,
    다른 사람과는 좀더 다른 느낌이 나는 곳이기도 했어요.^^

  19. 빛이여 2008.01.16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제주도에 가면 볼수있는 곳이네요..^^;ㅋㄷ

    시간 나면 제주도에 가서.. 한번 들려야겠어요.ㅋㄷ

    좋은 정보 감사해요! ㅎ

  20. 도담 2008.02.09 10: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바리님 복많이 받으셨지요 ^-^
    축하드려요 ~~~
    음... 꼭한번들려 봐야 겠네요

  21. 낭만인생 2009.08.28 14: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에 이런 멋진 곳이 있었군요.
    예술이란 어쩌면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야 하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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